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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Sep 12. 2023

주말다운 주말 2

2023.07.09.일요일

오늘도 늦잠이다. 느긋하게 일어나 방 대청소를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했다. 기숙사는 공용 공간인 주방과 거실은 하우스키퍼가 청소해준다. 하지만 각자 방 청소와 쓰레기 분리수거는 사용자들이 하란다. 그런데 우리 기숙사의 학생들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아직 어린 학생들이라 그런지, 서양 친구들의 자유분방함 때문이라 그런지, 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지 그런지 알 수는 없다. 어쨌든 쓰레기가 넘쳐난다. 

보아하니 다들 어디론가 놀러가고 없는 것 같다. 저번에는 우리 한국 학생들이랑 같이 치웠는데 학생들도 어디가고 없는 같다. 그나 혼자 치워야겠다. 분량은 혼자 치울 만하다. 쓰레기를 버리고 올라오면서 2층의 커뮤니티룸과 5층의 휘트니스룸도 가 보았다. 2층의 커뮤니티룸은 좋아보였지만 5층의 휘트니스룸은 별로다. 그런데 시설이 좋건 말건 여기를 왔다갔다 할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학원, 도서관, 집 외에 어디 갈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언젠가는 여유가 생기겠지?



청소와 정리가 끝나고 방에서 공부를 하다가 해가 뜨거워져서 도서관으로 피신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이대로 주말을 보내기는 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이 시기가 밴쿠버에서 가장 활동하기 좋은 시기라는데 이대로 도서관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은 아깝다. 그래서 다운타운 중에서도 개스타운이라는 관광 구역으로 가보았다. 도서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개스타운이 있다. 여기는 사실 내세울만한 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밴쿠버 자체가 그런 것 같다. 밴쿠버는 하이킹이나 레포츠를 즐기기에는 좋은 곳이다. 하지만 관광지는 아니다. 개스타운에 아주 작은 증기 시계에 유명하다고 해서 가 보았다. 별거 아닌 시계 앞에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느라고 난리다. 나는 시계보다 사람들 구경이 더 재밌다. 

그리고 좀 오래되었다는 거리를 돌아다녀 보았다. 내 느낌에는 별로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밴쿠버 항구 옆에는 커다란 쇼핑센터가 있는 캐나다 플레이스가 있는데 문을 닫을 시간이라고 해서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사실 쇼핑센터는 그다지 가보고 싶지는 않다. 그밖에 벤쿠버 기차역에도 가보았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캐나다를 횡단 할 수가 있다. 기차역 앞에는 멋진 동상도 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까 기차길을 만들면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것으로 보인다. 



집으로 오는 길에 ToGoodToGo 어플을 통해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근처의 식당에 갔다. 이번에는 샐러드와 소스, 찍어먹는 야채와 후무스(병아리콩을 갈아서 만든 중동음식)이다. 다음 주에 도시락으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한국 학생들이 식사 중이라 같이 합석했다. 내가 받아온 음식도 나누고 그들의 김치 볶음밥도 한 입 얻어먹었다. 원래 한 입만 뺏어 먹는 것이 더 맛있다. 


이렇게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에너지를 충전했다.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과연 내일은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이번 주에는 귀가 좀 트일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교사의 말이 50% 정도 문장 단위로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언제쯤 그게 가능해질까? 

오늘의 짧은 영어 일기.

I had a nice rest time this weekend. A new week begins tomorrow. What will happen? I hope that I can listen English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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