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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Sep 18. 2023

즐거운 점심 외식

2023.07.14.금요일

grammar class.

어제 받은 unit3의 숙제를 두고 학생들이 또다시 답을 확인하면서 토론을 했다. 우리 너무 열심히 하는거 아니야? 답이 서로 달라서 다시 읽어보는데 어제 내가 풀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다시 읽어보니까 보인다. 왜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걸까? 신기하다.

수업 시간에 두바이에 관련된 변화에 대한 주제로 연습문제를 풀어보는데 한국친구 K가 두바이에 출장갔던 이야기를 해서 흥미롭게 들었다. 그녀는 이집트, 페루 등으로 출장을 다녔단다. K가 출장가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해서 다들 호기심 가득하다. 교사 W가 그 사진을 월요일에 프리젠테이션으로 다 같이 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K가 쿨하게 그러겠다고 해서 다들 환호성. 월요일이 기대된다.

연습문제를 더 풀었다. used to be는 지금은 하지 않는 과거의 습관적 행동이나 상태를 표현하는 동사구다. would도 같은 의미인데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행동에서만 사용한단다. 내가 브라질 친구 L에게 이 내용은 시제보다는 쉬운 것 같다고 했더니 L은 아니란다. 다른 수업 시간에 use to의 또 다른 의미를 배워서 자기는 너무 혼란스럽단다. 이럴 때는 모르는게 약이다. 


listening class.

오늘 또 보강교사가 바뀌었다. 보강교사가 자꾸 바뀌는 것은 좋지 않다. 어쨌든 이번 보강교사는 되게 재밌는 사람이다. 말할 때 액션도 크고 학생들 말에 대한 반응도 과장을 많이 한다. 그녀는 차근차근 자기 소개를 하는데 먼저 이름을 말하고 자신의 성 정체성을 My pronounce is she or her 또는 he or him 또는 they or them으로 소개할 수 있단다. 성 정체성이 자유로운 나라니까 그렇다. 그리고 자기는 어디서 왔고 밴쿠버에 온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자기 소개를 하란다. 쭈욱 한바퀴를 돌았다.

자기 소개가 끝난 후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도 숫자 놀이를 했다. 아직도 다들 어려워한다. 영어의 숫자를 읽는데 습관처럼 hundred 다음에 and를 살짝 붙인단다. 3,234,915는 three million, two hundred and thirty four thousand, nine hundred and fifteen이다. 에고, 숨차다. 이어서 듣기 방송에서 묻는 내용을 문제에서 찾아서 풀어야 하는데 뒷 페이지에도 문제가 있는 줄 모르고 멍때리다가 허걱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아서 엉뚱한 답을 찾은 것도 있다. 제발 좀 문제를 찬찬히 읽자. 여전히 영어가 들리면 허둥대는 버릇이 남아있다.

그런데 한쪽에서 브라질 친구 A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옆에 앉아있는 일본 친구 H의 휴대폰 사진을 보여준다. 옥수수 하나가 덩그러니 접시에 놓여있다. 이것이 홈스테이의 어제 저녁 식사였단다. 그리고 이어서 보여주는데 빵 한조각, 컵라면 하나, 죽 한 접시 이렇다. 너무 심하다. 일본에 있는 H의 엄마가 홈스테이에 문제제기를 했으나 고쳐지지 않는단다. 우리는 다같이 매우 분개했다. 특히 A와 나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일본에서 올 때 이용한 유학원(agency)에 말해서 홈스테이를 바꿔달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참고로 H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학생이다. 우리가 다 같이 분개하고 공감하니까 눈물까지 글썽인다. 너무 불쌍하다. 저 어린 학생이 머나먼 타지에 혼자 와서 구박받으면서 주눅 들어 있구나 싶으니까 나까지 울컥했다. 나는 유학원에 일본어 하는 사람이 있냐고 묻고는 첫째, 유학원에 강하게 홈스테이를 바꿔 달라고 말하고 둘째, 여기 sslc에도 일본학생 adviser가 있으니까 도움을 청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온라인에 올리라고 했다. 그런데 평소에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H가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reading and writing class.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문단 개요 작성하기. 숙제로 5가지 주제의 Topic stence 주제 문장을 써 왔다. 3가지 이유를 포함해서 작성하라고 해서 열심히 이유를 생각해냈다. 5가지 주제에 각각 3가지씩 이유를 만들었으므로 총 15가지의 이유가 제시되었다. 

이번에는 Supporting sentence 지원 문장들과 Conclusion sentence 마무리 문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러한 문장들을 시작하는 상투적 문구도 배웠다. 'Firstly, The second reason is... , For example, Also... ' 이번에는 각 주제에 대해 3가지 이유를 든 것에다가 각각 2가지씩 예를 들란다. 즉, 5가지 주제의 15가지 이유, 그리고 30가지 예시가 필요하다. 이래서 작문을 길게 할 수 있겠구나.

다음 주 월요일에 writing test를 할 건데 이 5가지 주제 중에서 무엇을 할 지는 안 알려 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종이나 책은 모두 집어 넣고 나눠준 종이에다가 작문해야한다고 한다. 이따가 도서관에 가서 준비 좀 해야겠다.   


드디어 점심시간. 오늘은 멕시코 친구 R, 한국 친구 K와 함께 학원 옆 건물의 카페에 갔다. 적극적인 K가 어제 예약해두었다. 사교성 있는 K는 벌써 가게주인과 친해졌다. 신나게 메뉴를 고르고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수다를 떨었다. 특히 센스있는 가게주인이 한국노래와 멕시코노래를 틀어주어서 더욱 신났다. R은 멕시코 노래가 나오자 얼굴이 활짝 피더니 어깨를 들썩인다. 너무 흥겹고 행복한 분위기다. R의 아들이 결혼할 때 미국노래만 나왔단다. 며느리가 미국 사람이라서 그랬단다. 그래서 자기와 자기 동생은 춤도 못추었단다. 우리는 R에게 이제 영어를 배웠으니까 말하라고 했다. 'When you marriged with my son, Songs was All US song. So I could`nt dance.' 문법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얘기를 하면서 다같이 너무나 유쾌하게 웃었다. 고부 간의 어려움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나 있나 보다. 아니, 고부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문화의 차이 문제겠지? 우리가 신나게 웃고 떠들면서 먹고 있으려니까 가게주인이 서비스라면서 작은 호두파이를 준다. 게다가 센스있게 3등분해 주었다. 이 가게 너무 좋다.



communication class.

오늘도 지난번에 이어서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는 adjectives 형용사를 배웠다. 아는 단어, 모르는 단어, 살짝 아는 단어 등등 층위가 다양하다. 'confident'(자신감 있는), 'polite'(예의바른) 이런 말들은 이제 좀 알 것 같다. 새로 배운 단어는 'stingy'(인색한), 'generous'(인심이 후한)이다. 외우기 보다는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이런 단어들을 적용해서 빈칸 채우기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좀 남아서 주사위를 돌려서 해당되는 칸의 질문에 답하는 놀이를 했다. 다들 이제 좀 친숙해져서 농담도 하고 재미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도서관에 갔다. 오늘은 스탠딩 책상에서 공부했다. 학원에서 계속 앉아 있었더니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다. 한국의 내 집에는 올렸다 내렸다 하는 책상이 있는데 너무 그립다. 마침 여기 도서관에 서서 공부할 수 있는 스탠딩 책상을 찾아냈다. 다행이다. 

우선 문법 숙제부터 하고 나서 작문 테스트 준비를 했다. 찾아봐야 할 단어들이 많다. 특히 서두에 쓰는 주제 문장과 마지막에 쓰는 마무리 문장이 같은 내용이지만 다른 어휘로 표현되어야 한단다. 내가 사용할 줄 아는 단어는 탈탈 털어도 몇 개 안되어서 너무 어렵다. 일단 급한대로 5가지의 개요도를 다 작성해두기로 하고 하나씩 완성해 나갔다. 그런데 4개째 작성할 때 도서관 문을 곧 닫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오늘은 만화책도 못읽었다. 



집으로 와서 책을 던져놓고 집 근처의 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 내일은 우리 한국 친구들(방은 달라도 같이 사니까 식구라고 하면 어떨까)이랑 소풍가는 날이다. 그래서 신나게 장을 봐서 집에 와서 또다시 신나게 재료들을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블루베리가 세일해서 잔뜩 사왔다. 마침 블루베리를 씻고 있는데 일본 친구 H가 와서 내일 이사간다고 말했다. 그 사이 겨우 안면을 익혔는데 아쉽다. H가 방을 청소하는 사이 잽싸게 블루베리를 작은 봉지에 담아 한국에서 가져온 전통열쇠고리와 함께 작별 선물로 주었다. 

Today is happy Friday. I had lunch out with my friends. It was a good time.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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