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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Sep 22. 2023

선물같은 날들

2023.07.16.일요일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스타듀밸리(게임)도 좀 하고, 인스타그램이 어떤 것인지 탐색도 했다. 그리고 원드라이브를 다시 신청하고 노트북에 설치하고 동기화시키느라 좀 분주했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들고 다니거나 외장하드를 들고 다니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하지만 간혹 옛날 사진이나 파일을 휴대폰으로 찾아보아야 할 일도 생겨서 결국 원드라이브로 다시 복귀 중이다. 이럴 거면 원드라이브에서 왜 방을 뺐니? 이곳에 오기 한달쯤 전에 원드라이브를 삭제했었다. 역시 한치 앞을 모르는게 인간이다.


이런 저런 노트북 작업으로 오전이 훌딱 가버렸다. 간단히 점심을 만들어 먹고 도서관으로 GOGO! 월요일의 작문 시험에 대비해서 개요도를 작성해보고 글도 어느 정도 써 보았다. 문제는 여기에 사용한 단어들을 내가 잘 기억할 수 있겠느냐 하는 건데 모르겠다. 준비를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시험이 아니더라도 공부가 많이 되었다. 다음은 문법 복습. 아무래도 조만간 문법도 테스트를 할 것 같다. 시제와 Use to에서 중요한 것이 많다고 짚어 주었으므로 집중적으로 다시 살펴보았다. 이론보다는 실전 연습 문제가 필요한데 교재에 있는 것은 너무 익숙해서 효과가 없다. 도서관에 혹시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Learn language에 가보았는데 다른 나라 언어 공부에 관련된 책들만 있다. 

일단 나중에 한번 더 찾아보기로 하고 전에 점 찍어 두었던 판타지 소설을 읽으러 갔다. 2층(1층같은 2층)에는 10대들을 위해 만화, 판타지, 추리물 등을 따로 모아두었다. 딱 거기가 나에게 맞는 수준이다. 나중에 1층의 어린이 코너에도 가봐야겠다. 오늘 내가 점찍은 책은 'The song of Wrath(Satah Raughley, 2023)'. 판타지 소설이다. 완전 최신판이라 검색에서 나온 정보가 죄다 영어다. 무슨 내용인지 짐작조차 못하겠다. 두께도 제법 있어서 하루에 1쪽씩 읽다보면 절반도 못 읽고 집에 갈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래도 표지가 마음에 드니까 한번 시도해보자.



이번에는 도서관에서 나와서 집에 와서 책을 던져두고 집 앞으로 산책을 나갔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그랜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책로가 있다. 이 길은 잉글리시 베이, 스탠리 파크로 쭈욱 이어진다. 오늘 나의 목표는 강 건너편의 그랜드빌 아일랜드 퍼블릭 마켓의 풍경을 스케치하는 것이다. 해안 쪽으로 벤치들이 곳곳에 있어서 적당한 위치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즐겁게 그림을 그렸다. 적당한 기온, 기분좋은 풍경, 좋은 날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그림은 내맘대로 수준이지만 나는 행복하다.




이렇게 또 한 주가 갔다. 벌써 이곳에 온지 3주가 지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거의 매일 울면서 잠들었던 폭풍같은 첫째 주, 여행의 힘으로 눈물겹게 버티던 둘째 주를 지나 이제는 제법 친구도 생기고 숨을 좀 쉴 수 있는 셋째 주가 지나고 있다. 다음 주가 지나면 한달이 된다. 내일부터 또 어떤 한 주가 펼쳐질까? 부디 매일 매일이 소풍같은, 선물같은 하루가 되기를 기도해 본다.

It's been three weeks since I came here. What will happen next? I hope that every day will be like a picnic or a g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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