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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Sep 24. 2023

월요병

2023.07.17.월요일

월요병은 어디나 있다. 학교에도 있고 직장에도 있다. 교사에게도 있고 학생에게도 있다. 한국에도 있고 캐나다에도 있다.

월요일이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밴브릿지에 기숙사의 에어컨 문제가 언제쯤 해결될지 연락이 왔는지 문의했다. 그들이 고치려고 노력중이며 시간을 좀 달라고 했단다. 그 답변을 확인할 때 이메일을 채크해보니까 오늘 아침에 이메일이 와 있다. 내용은 지금 고치려고 노력중이고 수리 견적을 받아보고 있단다. 밴브릿지에서 한번 더 그쪽에 독촉하겠다고 했다. 정말 빨리 고쳐야 한다. 이러다가 정말 큰일이 날 수도 있다. 주말 낮에 집에 있을 때 너무 더워서 어질어질했다. 우리 식구들은 물을 계속 마시는데 아무래도 탈수증세 초기인 것 같다. 물만 마시지 말고 약간의 염분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견적을 받아보고 있다니까 상황을 지켜보자.


Grammar class.

숙제의 답을 확인하고 나서 교사가 준비한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 비교 영상을 보았다. 역시 짧은 기간에 엄청나게 변했다. 다음은 한국친구 'K'의 발표시간. 그녀는 자신의 해외 출장에서 경험한 이집트 카이로, 두바이를 간략히 소개해주었다. 거기서 본 멋진 장면과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해주었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멋지다. 나도 언젠가는 이집트에 가보고 싶다. 새로운 판타지 소설을 시간 여행으로 써볼까보다.

다음은 새로운 unit6 Fufure 미래시제를 시작했다. 미래시제는 비교적 간단할 것 같았는데 역시 그렇지가 않다. 미래실제는 'be going to', 'will', 'present progressive', 'simple persent'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네 가지 표현이 약간씩 용도가 다르다. 미래의 사실은 'be going to', 'will'을 사용한다. 'The sun is going to(will) rise at 6:43 tomorrow.' 이런 것은 거의 100% 일어날 일이다. 미래에 대한 예측도 'be going to', 'will'을 다 사용한다. 이건 80% 정도 일어날 일이란다. 'I think ticket are going to get cheaper.' 주의할 점은 금방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는 위급한 사건에 대해서는 will을 사용하지 않고 be going to를 사용한단다. 미래에 대한 계획은 be going to, present progressive를 사용한다. I`m going to fly to Chicago next week.' 혹은 'I`m flying to Chicag next week.'로 미래의 계획을 표현한다. 빠른 결정, 제안, 약속은 will을 사용한다. 이건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그밖에 시간표나 프로그램과 같이 스케쥴에 따른 사건은 simple present를 사용한다. 'The shuttle leaves at 9.00PM.'

그런데 솔직히 이 많은 규칙을 어떻게 외우겠는가?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해야지. 오늘도 숙제는 잔뜩이다.



listening class.

담당교사인 'W'가 돌아왔다. 오랜만이라 너무 반갑다. 그동안 바뀐 학생들을 확인하고 나서 진도를 나갔다. 이번에도 숫자놀이다. hundred, thousand, million, billion까지 배웠는데 여기에 하나 더 나아가 trillion까지 배웠다. 조 단위다. 356,870,404,598,042를 영어로 표현해보자. Three hundred (and) fifty six thrillion, eight hundred (and) seventy billion, four hundred (and) four million, five hundred (and) ninety eight thousand, fourty two. 그래도 여러번 반복하니까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다. 다만 듣기는 다른 문제다. 이번에도 듣기 타임. 다들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특히 일본 친구 'H'의  발전에 교사가 많은 칭찬을 했다. 그녀는 중학생이다. 처음에는 수줍어서 말도 못했는데 이제는 답도 잘 말한다. 다들 박수를 치며 격려해주었다.

저번 금요일에 인지한 'H'의 홈스테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았단다. 유학원에 말해도 바꾸어줄 수 없다고 했단다. 그러면 그 집에 항의라도 해서 문제를 해결해주던가. 다들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H'가 저번보다는 좀더 씩씩하게 자기 의사표현을 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좀더 지켜봐야겠다. 뭔가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여기서는 나도 영어약자라...


듣기 수업과 작문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첫주에 함께 식사했던 한국분이 주말에 가족들과 블루베리 체험 농장에 갔었다면서 블루베리를 한 봉지 주셨다. 어머나, 먹어보니까 마켓에서 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너무 맛있다. 이거야말로 제대로 익은 상태에서 따온 블루베리다. 너무 감사하게 받았다. 이렇게 챙겨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reading and writing class.

드디어 대망의 작문 시험. 교사는 칠판에 우리가 준비했던 과제 중에서 'Time travel(past)', 'Time travel(future)', 'Time travel(past & future)', 'dream job'를 제시하고는 한 가지를 정해서 개요도를 작성하고 글을 쓰란다. 선택권을 주는군. 나는 첫번째 주제를 정했다. 그 문제를 제일 많이 연습해서 그나마 좀 익숙하기 때문이다. 다만 연습과 달리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서 내용을 좀 달리 해야해서 슬펐다. 그래도 주말에 열심히 연습한 덕에 답안지를 넘겨서 글을 써서 제출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여기에 처음 와서 3일만에 보았던 작문 시험에서는 반페이지도 못 넘겼었다. 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물론 미리 준비한 덕분이다.


점심시간에는 9층의 학생 라운지로 갔다. 이미 3층의 학생 라운지는 포화상태다. 9층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나마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멕시코 친구 R, 한국 친구 K, 그밖에 다른 친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도시락도 가지각색이다. 이것저것 주말에 있던 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다 지나갔다.


communiction class

휴가를 떠난 교사 C를 대신해서 보강교사가 왔다. 오늘의 주제는 sports and exercise다. 운동은 잘 몰라서 그럭저럭 검색도 하고 주변 친구들의 답을 귀동냥도 했다. 재밌는 스포츠 용어, 스포츠 종류도 배웠다. 윗몸일으키기가 sit-ups란다. 난 처음 들었다. yoga에 대해 교사는 이걸 자기는 스포츠나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단다. 그건 개인 의견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



오늘은 보충수업이 없어서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일단 문법 숙제를 하고 나서 모르는 내용을 확인했다. 오늘은 문법만 숙제가 있다. 그리고 이제부터 슬슬 학교의 야외활동, 도서관이나 시민회관의 무료 프로그램, 앱을 통한 언어미팅 그룹 활동 등을 해볼까 한다. 그래서 전부터 찜해두었던 'meetup'(어플)에서 언어교환 그룹에 활동을 신청해두었다. 그건 다음주부터 갈 예정이다. 그리고 학교의 야외활동도 살펴보았다. 다음주 금요일 프로그램부터 참여해볼까 생각한다. 그리고 도서관의 벽보에 찾은, 시민회관의 주말 영어회화 프로그램도 찜해두었다. 물론 너무 한꺼번에 하면 안되고 일주일에 하나 혹은 두 개씩만 참여해 볼까 한다.



도서관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좀더 편하게 알아볼텐데 싶다. 문득 도서관 카드를 만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다시 검색해 보았다. 전에는 1년 이상 거주자만 가능하다는 글을 읽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렇지 않아도 가능할 것 같다. 도서관 카드 신청하려고 안내 데스크로 향하는데 익숙한 얼굴이 있다. 한국 친구 K다. 반갑게 인사하고 오늘 발표 잘 들었다고 인사하고 한참동안 대화를 나누었다. 직장생활에서도 전문적인 능력을 발휘하고 딸을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도전적으로 생활하는 열정을 보면서 감탄했다. 역시 세상에는 고수들이 많다. 다시 한번 실감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장을 보고 가볍게 씻고 나서 앞으로 신청할 다양한 활동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이제 겨우 월요일이다. 한 주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그런데 벌써 피곤해서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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