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걸음. 텅 빈 껍질에서, 쓰기로 돌아오기까지
댓글도 달리지도 않고,
돈도 되지 되지 않는 글
나의 성장의 밑거름도 되지 않는 글
트레이딩을 위해
매일 주식 정리를 하며 포스팅했지만,
짜집기 같았고, 포스팅에 급급해졌다
나는 마치
텅 빈 껍질처럼 느껴졌다
그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맞을까?
블로그를 계속하는 게 맞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시간을 쓰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은
나를 점점 깊은 바닥으로 데려갔다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 시간이 잠을 좀 더 자”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글을 쓰냐?”
그런 말들이
나를 더 가라앉게 만들었다
정말 나는,
무엇을 위해서 글을 썼을까?
아니,
내가 쓴 것이 글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나아가고 있었고 생각했지만,
결국 다시 원점,
제자리였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던 순간은
바로 내가 나의 감정을
일기처럼 서 내려가던 때였다는 것을
결국 나는
“내가 사는 글을 써야 한다.”
그래야 내가 성장할 수 있다고
나머지는 껍데기고 허울일 뿐이라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것은 필연이었다
노력하는 데 변화가 없다면
방법을 바꿔야 한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글쓰기 친구들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살아내는 이야기를 하는 이웃들
그들은 내게 말했다
“블로그에는 정보만 있는 게 아니야
사람을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야”라고
그 말이 내게,
꽉 막힌 벽 틈 사이로 들어온
한줄기 빛 같았다
그 빛을 따라,
블로그에 친구들이 생겨났고
배움도 함께 자랐다
그리고 비로소 깨달았다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글쓰기에 대해서
내가 살아가고
나의 존재를 담아내는 글쓰기에 대해서
블로그는 결국
나를 말하게 해주는 하나의 언어였다
“제자리였다는 건, 이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