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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보라 Jan 23. 2020

전쟁 같은 일상을 살고 있다면_<나를 지키며 사는 법>

<나를 지키며 사는 법> 전쟁 같은 육아에서 살아남는 법

2018년 대전 평생학습관에서 김종원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사색하는 사람, 김종원.

강의를 듣고 짧지만 글을 남겼다.     

김종원 작가의 강의를 듣고
why와 how 그리고 사색.
사색이란 무수히 많은 정보 중 딱 하나만 남기는 것이다.
딱 하나만 남기면 가장 중요한 본질만 남는다.
본질만 남기는 것이 사색이라면, 사색은 창조의 과정이다.  보라 think
사색은 '왜'라는 의문을 품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정답은 없다. 다만 다양한 해답이 있을 뿐이다.     


김종원 작가는 사색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도록 도와주었다. 사색을 거창하게 생각했던 내 고정관념을 깨고, 스스로 정의 내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그 뒤로 내가 쓰고 있는 질문들이 내 사색의 시작이었고, 사색을 하면 글을 쓰고 싶어 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를 부정하던 시간들은 내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했던 표현이라는 것도 배웠다.    

#나를 지키며 사는 법 은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읽고 사색한 작가의 통찰이 담겨있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과 대화하며 사색한 과정을 통해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책이다. 책 속 여기저기 밑줄이 그어진다. 이순신 장군의 마음, 김종원 작가의 마음, 내 마음이 글 사이사이 행간을 채워간다. 밑줄과 메모에는 내 삶도 담긴다.    


이순신의 삶은 전쟁 속에 있었다. 감히 전쟁과 내 삶을 어찌 비교하겠냐만은 내 인생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한 상황을 육아라고 말한다. 육아, 전투 같았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일상이 매일 반복되었고, 나는 늘 화가 나 있었다. 그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볼 수 없었을 때였으니 마음은 일상보다 더한 전쟁의 시간이었다. 신생아를 어쩌지 못해 울고 불고, 그 시간을 지나면서 내가 나를 지키면서 살 수 있었던 것은 책과 질문, 사람 덕분이었다.    


p.77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만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들의 제어를 받고 산다. 눈에 보이는 현재의 모든 상황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가득하다.    

이순신 장군은 일기에 매일 날씨를 기록했다. ‘일기니까 날씨를 쓰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가뭄과 더위에 백성들의 시름이 마음 아팠던 것이다. 그래서 날씨를 기록하며 백성들의 삶을 안타까워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가 있었을까?    

관심을 가지고 이순신의 마음을 보려 했던 작가의 마음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사랑이 떠올랐다. 육아를 하면서 내가 처한 상황이 다 엄마로부터 온 거라고 미워한 시간들이 부끄러워졌다. 이제야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록한다.

‘보려 해야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의 눈물과 수고로 내가 컸다는 사실, 엄마의 사랑이었다는 걸.... 나는 이제야 알아간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부모를 바꿀 수는 없다. 다만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이해가지 않았던 것들이 마음에 들어온다.     

p.83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이순신은 억울한 일이 생길 때마다 누구보다 차분하게 그 상황을 넘겼다. 문제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고통은 허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좋은 감정과 좋은 것을 나를 위해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이순신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날에도, 아들이 죽은 날에도 눈물을 흘리며 글을 남겼다. 고독을 선택해서 늘 사색하고 최고의 선택을 하고 그대로 실천을 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 작가는 이순신의 사랑을 보았다. 그리고 그 사랑이 내게도 닿아 나를 지키면 살아가는 법을 통해 독서와 질문,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깨달았다. 글쓰기는 결국 삶에 질문을 갖고, 그 답을 찾아가는 사색의 과정임을 말이다.     


마지막으로 김종원 작가의 의식 수준을 깊고 넓게 만드는 법을 소개해 본다.

1.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자.
2. 그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중간에 간단히 호응만 하자.
3. 그가 자신이 말한 지식을 어떻게 실천하는지 관찰하자.
4. 그와 내가 지식을 실천하는 방식을 비교하며 서로 연결해보자.
5. 그가 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6. 이런 방식으로 하나의 다른 세계를 가슴에 품게 된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내가 남편을 만나 남편의 세계를 이해하며, 아이를 만나서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면서 나와 다름을 깨닫는다. 그 과정에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은 내면의 나를 비춰주고 나를 뒤돌아보게 도와준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그때 그 시간이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전쟁 같은 육아를 떠올리며 ‘그때가 좋을 때지.’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책은 나처럼 육아로 갈팡질팡하는 엄마들이 보길 추천해 본다. 전쟁을 육아로, 혹은 일상이 전쟁이라면 이 상황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일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매일 할 일은 독서, 질문하기, 글쓰기이다.     


나를 들여다보는 일의 시작을 알려주는 <나를 지키며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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