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질문육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혜로운보라 Mar 11. 2020

‘why하다’ 시작하기

노트에 이름 붙이기

강의장에서 보낸 1일 차 why는 내 마음 노트의 시작이 되었다.  why노트를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는 “제 치부책입니다.”한다.  그만큼 내 마음 노트에는 못나고 미운, 내 마음을 온전히 표현한 거친 why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 보여달라고 하면 “너무 자세히 보지 마세요. 치부책이라서요.”하면서 반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why노트에 이름을 붙여주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들의 놀라운 이름 짓기 실력에 감탄하곤 한다. 아이들이 키우는 사랑앵무 두 마리는 오이와 살구다. 햄스터는 쿠키, 그리고 초록 고무나무의 이름은 연두와 민트다.  색깔이며 느낌이 정말 아이들이 적절한 것을 골라서 잘 붙여줬구나 싶을 만큼 어울리는 이름이다. 이름이 생기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냥 두 마리의 새가 아니라 특별해진다. 애착이 생긴다. 마치 우리가 아기의 이름을 짓기 위해 공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나는 why노트를 ‘마음 노트’라고 부른다. why를 쓰면서 찾은 것이 내 ‘마음’이었다.     

그림책 <마음이 아플까봐>를 보면 할아버지와 일상을 보내는 소녀는 온갖 상상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앉던 의자는 빈 의자가 된다. 소녀는 마음이 아플까봐 병 속에 마음을 꺼내 둔다. 그 후로 소녀는 마음이 아플 일이 없다. 그리고 기쁜 일도 없어졌다. 세상이 궁금하지도 않아졌고, 재미도 없었다. 어느 날 성인이 된 소녀는 마음을 꺼내기로 한다. 하지만 꺼낼 방법이 없었다. 입구가 작은 병 안에 있는 마음을 꺼내려고 많은 시도를 해본다. 망치도 써보고,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도 보고... 바닷가에 간 날 성인이 된 소녀는 아이를 만난다.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마음을 꺼내어 준다. 소녀는 마음을 찾고 나서 기쁨을 얻는다.     

그림책의 소녀처럼 나는 마음이 아플까봐 마음에 갑옷을 두르고 살아왔던 것이다. 기쁨이 넘치지도, 슬프고 힘든 일을 만나서도 큰 소리 내어 ‘엉엉’ 우는 법이 없었다. 마음을 재단했다. ‘괜찮아. 나만 그렇건 아니잖아. 어차피 지나갈 일인데. 굳이.’ 하는 말들로 아픔을 느끼는 것을 거부했다. 나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감정을 만날 때면 ‘내가 이렇게 부정적인가? 부정을 느끼는 것은 나빠’하며 억눌렀다. 마음이 아플까봐! 하지만 why노트 안에 내 마음을 읽고, 되돌아보면서 부정적이건 긍정적이건 모두가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다. ‘마음 노트’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행복한 삶’이다.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마음에 관한 책을 찾아서 읽었다. 혹시 당신도 행복한 나를 꿈꾸는가? 그렇다면 ‘행복 노트’도 좋다. 행복은 내가 존재해야만 누릴 수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나’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나’가 있어야 엄마가 되기고, 아내가 되기도, 딸이 되기도, 며느리가 되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잠시 생각을 해 보라. 그리고 하루 다섯 개의 why를 담는 그릇, 노트를 준비해 보자.    


전보라의 마음 why 1일 차

이렇게 쓰고 시작하면 된다.     


내가 why하다로 얻고 싶은 것 3가지

                                           

                                           

                                                

   

내가 why하다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면 기분이 어떨까?

                                           

                                           

                                               


내 why하다 노트에 이름을 붙인다면?

                                               


그렇다면 지금 당장 1일 시작해볼까?    

              일         의           노트 1일 차

                                           

                                           

                                           

                                           

                                           

                                               


이름을 붙이면 친해진다. 

기쁜 일이 생겼나? 

슬픈 일이 생겼나?

속상한 일이 생겼나?

미칠 것 같아 화가 나는가?

고민거리가 있는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하루 중 감사할 일이 있는가?

하루를 기록하고 싶은가?    

그럼 why 하루 다섯 개를 써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 딱 다섯 개, why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