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노트 활용 비법
좋은 습관을 시작하는 것부터 좋은 습관 하나가 내 것이 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혼자 시작하면 쉽게 끝낼 수 있다. 하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습관을 지속하는 것은 쉬워질 수 있다. 처음 why를 만나던 날 함께 강의를 들었던 사람은 32명이었다. 그중에 지금까지 why를 지속해서 쓰고 있는 사람은 why트리오, 3명이 전부다. 어떻게 우리는 지속해서 why를 쓸 수 있었을까?
첫째, 한 사람의 관심이다. why노트 기록을 피드백해주는 강사님의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무도 과제를 내주지 않았다. 강의장에서 1일 차 why를 보내고 다음날 답 메일이 왔다. 전업주부이자 육아 맘인 아무것도 아닌 내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서 답 메일을 보내 주는 한 사람! 돌아보면 강사님의 메일은 메마른 논바닥에 내린 단비와 같았다. 내 존재에 응답해 주는 한 사람이 생긴 것이다.
전보라 선생님.
보내주신 오늘의 Why노트 메일 잘 받았습니다.
앞으로 보내주실 때는 타이틀을 '전보라의 Why노트 O일차 실천'이라고 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날에 한 번 보내고 또 보내시는 상황이면 ~ 실천-1, ~ 실천-2로 표현하시면 됩니다.
현재까지 보내주신 Why노트만으로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올 한 해 반드시 Why노트 작성 100일을 돌파하셔서 본인이 소망하고 계획하시는 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사에 Why 질문으로 시작하는 Why습관 디자이너 정찬근 드림
지금은 강사님이라는 호칭에서 멘토님이 되었다. 존재에 응답해 주는 사람, 강의의 마무리는 학습자의 변화가 있을 때라고 말씀하시는 분이다. why트리오라는 별칭과 함께 300일, 500일, 700일, 900일, 1000일, 1200일의 follow-up 시간을 내어 주었다.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은 마음 노트라는 이름의 why노트가 만들어졌다. 6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열정으로 강의하시는 멘토님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마음 노트를 적는다.
둘째, 함께 쓰는 사람이 있었다. why트리오의 인연은 아이와의 연결 덕분이다. 큰 아이 유치원에서는 생일을 맞는 달에 엄마들은 아이들을 위한 동극을 준비한다. 그때 why트리오 중 한 명인 ‘엄마 화가 선영’님을 만났다. 성별이 달랐는데 수줍음이 많던 딸아이가 “여준이랑 놀고 싶어~.”라고 하며 친구를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연락처를 아는 다른 지인을 통해서 연락을 했고,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친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 넷,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날이 만들어졌다. 한 주에 한 번씩 서로의 집을 왕래하면서 아이들도 우리도 놀았다. 함께 강의장에 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우리의 주제는 why노트는 어떻게 쓰고 있는지 이걸 쓰면서 어떤 변화가 있어야 되는 건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밀려서 쓰고 있으면 왜 밀리게 됐는지 밀린 것을 채워서 쓸지 그대로 빠뜨릴지가 대화거리가 됐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매주 만나는 독서모임의 선배님이었다. 둘째가 아이들과 같은 또래라서 캠핑을 갈 때, 놀 때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가 함께 why를 쓰니 대화는 자연스럽게 why로 흐르는 날이 많았다. 서로의 상황을 잘 알게 되었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다. 아이들이 이어준 인연이자, why가 연결해 준 인연이었다.
셋째, 내가 하는 일과 연결되어야 한다. 초반의 why노트는 아이들 혹은 신랑과의 문제가 생겼을 때 마음을 why로 기록하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할 수 있는 대나무 숲이었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말들을 why노트에 솔직하게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기록을 해 둔 것을 꺼내서 보면 어느 순간 해결되어 있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의 마음을 몰라서 답답했던 내가, why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니 내 마음을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도 알게 되었다. 내가 찾아 헤매던 행복이 ‘일상’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슬픈 날에도 힘든 날에도 매 순간 why를 생각하게 되었다. 일상이 why가 되자 하브루타라는 것이 내 삶에 들어왔다. 하브루타란, 유대인의 삶의 대화법이다. 부모가 일상에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을 한다. 6년 전, why로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어떤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거지?라는 내 물음표는 느낌표가 되었다. 모든 삶에 why가 필요하다. why 하루 5개는 일상 속에서 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조금 더 평온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도록 돕는다. 그래서 써야 하고, 쓸 수밖에 없다. 여전히 내면의 무의식이 올라와서 둘째가 짜증을 내면, 나의 짜증도 시작하려고 한다. 그러면 잠깐, 멈추고 머리에 why를 떠올린다.
왜 이 사건이 내 마음을 움직일까?
왜 짜증이 올라올까?
왜 어릴 적 해결되지 못한 짜증은 비슷한 상황에서 계속 나를 흔들까?
왜 아이 때문은 아닐까?
왜 내 안의 나에게 물어봐야 할까?
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가?
왜 환경을 바꿔야 할지 내 마음을 바꿔야 할지 생각을 하는가?
왜 어릴 적 고착된 마음을 찾아서 달래줘야 할까?
어떻게 하면 짜증이라는 것을 흐르듯 다룰 수 있을까?
1. 짜증의 원인을 적는다.
2. 짜증을 바라본다.
3. 짜증이 났구나! 마음 노트에 why를 기록한다.
놀랍게도 이렇게 어떤 사건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why를 기록하다 보면 내면에 꽁꽁 싸매 두었던 어릴 적 기억이 고개를 내민다. 아! 이 짜증이 내 것이었구나! 아이는 내게 엄마의 상처를 빨리 보듬으라고 알려주는 것었구나! 하고 깨닫는다. 하나씩 나를 발견할 때마다 아프고 힘들지만 나는 전보다 훨씬 더 평온하고 자유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why 하다, 매일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조금 더 평화롭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면 why노트를 지속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지금 바로 내가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과 써보자. 그리고 100일, 200일, 300일 꾸준히 쓴 자신에게 보상을 해 보자.
나는 노트를 100일 쓰고 를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