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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보라 Mar 19. 2020

왜 엄마도 꿈을 가져야 할까?

엄마를 위한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 된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2015년 1월 10일 마음 노트 11일 차

왜 예은이는 본깨적을 알까?

왜 애들은 쿠키 반죽을 먹을까?

왜 아이들은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을까?

왜 꿈을 가져야 할까?

왜 꿈을 교육하는 과정은 만들지 않을까?


꿈이라는 단어를 스스로에게 찾아본 적이 있는가? 마음 노트 11일 차에 꿈에 대한 why를 보고 한참을 멈춰 생각했다. 내가 꿈이라는 것을 꾸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을 텐데, 나는 어떻게 꿈이라는 단어를 why로 던졌을까?


2012년,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를 읽었다. 그쯤엔 신랑과의 다툼이 잦았다. 시험에 불합격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못나 보였다. 속마음에 ‘아이는 아무나 키울 수 있잖아.’ 나를 향한 부정적인 마음이 컸다. 친구들은 반듯한 직업을 가진 직장인이었다. 친구들은 방학이면 여행을 다녔다. 자유로운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는 매일 말도 못 하는 아기와 씨름하며 신랑을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이때의 소원은 ‘4시간만 푹 잤으면 좋겠다’였다. 그런데 신랑은 내가 도와달라고 하는 것만 도와줬다. 회식에, 밀린 업무에 평일도 칼퇴근하는 날은 손에 꼽았다. ‘잡아 놓은 물고기라고 나를 함부로 대하는 거야?’라는 마음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이때, 신랑을 이해할 수 있던 책이 김미경 강사님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였다. 사회생활하는 남편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낸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신랑도 회사에서 눈치 보며, 스트레스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알게 되었다. 그러자 신랑을 향한 미움이 잦아들었다. 또 하나 ‘꿈이 있으면 늙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보고, ‘내 꿈은 무엇이지?’라는 고민을 시작했다. 두 아이를 낳고,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임용고시를 계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임용고시라는 짐을 내려놓았다. 4살 1살 두 아이를 기르는 것도 힘에 부친 시간이었다. 잠시 잊혔던 책을 다시 만난 것은 큰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면 서다. 

유치원 부모교육이라는 것을 참석하게 되었다. <본깨적>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강사님을 통해 책으로 변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육아서만 보던 내게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때, 다시 떠올랐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에는 2년 전과 다른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2014년 10월 23일 꿈을 찾아보자. 지금부터 움직이자.’라고 책 뒤에 메모를 했다. 그리고 책의 인상 깊었던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이때가 처음이었다. 소망과 꿈의 차이점, 스승과 책의 관계, 시간이 무기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책 한 권을 읽고, 하나를 실천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무엇을 실천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대전 독서 모임’이라고 검색을 했다. 삼성동에 ‘카페 허밍’이라는 곳이 나왔다. 차가 없이 뚜벅이 었던 시절, 삼성동! 버스로 20분 거리에 독서모임이 열리고 있다니 설레었다. 마침 카페 허밍 사장님이 3p 바인더를 사용하는 ‘바인더 스쿨’을 연다고 하셨다. 기회였다. 나를 알아가는 첫 시작이었다. 꿈 리스트, 시간을 계획하고 기록하는 방법, 내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도구를 얻은 것이다.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가보자는 마음만 먹었을 뿐인데,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이 끌려오고 있었다. 그때는 기적 같은 일인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책은 새로운 경험과 인연을 이어주는 에너지가 있는 생명체 같았다. 3살, 6살 아이를 키우면서 처음으로 목표를 새웠다. 


본 것

-청춘은 고뇌하고,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치면서 성장한다. p.42

-인생은 선택과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p.62

-멘토는 ‘보여주는 것’이다. p.54

-자신감을 기르는 세 가지 방법 p.252

깨달은 것: 평생 공부해야 한다. 바로 실행하자.

적용할 것: 책 읽기(한 달에 4권), 한국사 강의 듣기, 과학 공부, 신랑이랑 데이트


매일 새벽 눈이 떠졌다. 꿈을 향해 가면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미한 확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책을 읽으면 큰 아이가 일어나 옆에 앉았다. 책에 밑줄을 긋고, 색을 칠하니 아이도 옆에서 밑줄을 긋고, 색을 칠했다. 6살이 얼마나 알까 싶었지만, 놀아달라고 하지 않으니 좋았다. 아이와 고요한 새벽 시간을 가끔씩 맞았다. 혼자 보내는 새벽 시간이 즐거웠고, 둘이 되면 흐뭇했다.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독서를  하고, 가족 독서모임인 바클 나비를 한다. 5년 전에는 애를 써야 가능했던 일이 에너지 들이지 않고 하는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자신이 본 것과 느낀 점을 나눈다. 그리고 책을 소개한 사람에게 한 가지씩 why를 한다. 엄마를 위한 일이 아이를 위한 일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 일을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그 일과 관련된 오늘,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실천은 무엇인가?


나는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존재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몸무게를 재고 스쿼트 10개를  한다. 10개를 마치면 기록을 한다. 딱 2분도 안 걸리는 바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why노트에 기록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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