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why가 돈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은 김유라 작가님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를 만나면 서다. 몇 년 전 집을 이사하기 위해 읽었던 <나는 마트 대신 부동산에 간다>을 통해 김유라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대전에서 아들 셋을 키우면서 부동산에 다니면서 재테크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아이 둘도 키우기 힘든데 셋이나 되는 아이를 키우면서 책을 읽고, 직접 발로 뛰며 재테크를 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빚을 내서 이사를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를 고민하던 때, 답을 내어주던 책이었다. 만약 이사 간 곳에서 아이들이 누릴 수 있고 생활이 편해진다면 대출이자를 지출하는 것도 좋은 투자라고 말이다. 그 한 줄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내가 살고 싶었던 곳과 신랑의 직장과 가까운 곳, 그리고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곳들을 염두에 두었다.
20170831 why # 946
왜 나는 사람이 많은 북적대는 장소보다 자연이 가까이 있는 공간이 좋을까?
왜 신랑의 직장 근처에 이사하는 것이 좋은가?
왜 ㅇㅇ동은 집값이 우리에게 적당할까?
왜 <자본주의> 다큐에서는 돈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 인간의 심리, 감정, 철학자, 경제학자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올까?
어떻게 하면 자본주의 세상 살면서 정직한 돈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20170904 why #950
왜 아파트 단지에 학교가 끼어 있지 않으면 아파트 가격은 싸질까?
왜 책과 강의를 듣고 나니 신랑 직장 근처 아파트로 가는 것이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드는가?
왜 신랑은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새 아파트를 알아볼까?
어떻게 하면 이사 갈 곳을 잘 고를 수 있을까?
20170907 why #953
왜 아파트를 보면 메모를 하게 되는가?
왜 아이들을 좀 더 넓은 집에서 살게 하고 싶을까?
왜 집은 누가 사느냐에 따라 똑같은 시기에 지었어도 천지차이가 나는가?
왜 나는 깔끔하고 집주인의 인상이 좋은 집들이 마음에 드는가?
어떻게 하면 집을 잘 고를 수 있을까?
20170914 why #960
왜 학교를 걸어가는데 15분이 걸린다는 말이 신경 쓰일까?
왜 오르지 않을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을 하는 것보다 새 아파트에 고치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나은가?
왜 길을 잘못 들어서 낮은 산을 오르면서 지금 살고 있는 뒷산이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면서 여기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을까?
왜 토요일에 가족과 같이 가서 놀고, 걸어보기로 했을까?
어떻게 하면 환경이 더 좋은 곳에서 아이를 자연과 함께 키울 수 있을까?
why를 통해 내 아이에게 환경이 더 좋은 곳에서 자연과 함께 키우고 싶은 마음을 찾았다. 그러자 빚을 내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외벌이인 상태에서 이사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사 갈 곳의 이사비를 체크하고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지니 주유비가 줄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아이를 임신하면서 가입한 10년짜리 연금저축도 끝나니 지금 일상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이들과 다 같이 살고 싶은 아파트를 둘러보고, 주변 산책도 해보면서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매일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빚을 지고 이사를 했지만 대출이자보다 훨씬 여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있다. 정말 이사하길 잘했어!라는 말을 산책할 때마다 한다.
게다가 이사를 오고 나서 우연히 방문한 그림책 서점에서 ‘하브루타’라는 것을 접하게 됐다. 마침 수요일이었고, 책방에서는 그림책 하브루타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브루타라는 말은 들어보기만 했지 실제로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한 분이 “시간 되시면 함께 하브루타 하실래요?”라고 제안하셨다. 평소 같으면 “괜찮아요.”하고 지나쳤을 나였지만, 궁금했다. <하늘을 나는 사자>라는 그림책을 읽어 주셨고, 다 읽은 후 질문을 만들라면서 활동지를 나눠주셨다. 누군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처음 느꼈다. ‘아! 그림책은 이렇게 읽어주는 걸 들으면 좋구나! 그래서 아이들이 자꾸 읽어달라고 한 거였네.’ why가 막 떠올랐다. 그림책 속의 사자가 마치 내 모습 같았다. 지쳐서 돌이 되어버린 사자, 아이의 따뜻한 말에 잠에서 깨어난 사자, ‘나’였다. 하브루타의 맛을 알아가면서 내가 그동안 why를 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하브루타였음을 깨달았다. 호기심은 독서심리상담사라는 과정의 수업으로 이끌어 주었다. 그림책을 읽어주고 내담자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며 치유를 돕는 사람이었다. 그림책과 질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심지어 하반기에는 유성구 구암 평생학습 센터에서 <하브루타 독서 토론 지도사 과정> 수강생을 모집했다. 서울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 9월 4주간 토요일 8시간의 교육이었다. 하고 싶지만 선뜻 신청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신랑이 하고 싶으면 해 보라고 응원해 주었다. 애들은 신랑이 보기로 하고 나는 새로운 도전을 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지원자가 많아서 유성구에 사는 사람을 우선순위에 올렸다고 한다. 이사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변화들이었다.
그래서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지고 싶은 책이 되었다. 마침 생일 선물로 동생이 가지고 싶은 것을 물었다. 책을 받자마자 읽었다. 그리고 맨 뒤에 기록을 했다.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강사가 되고 싶다. 2020년 12월 내 생일에는 강의를 하고 싶다.
평소에 경력단절도 아닌 무경력에 애 둘을 키우는 전업주부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유라라는 아들 셋 엄마도 해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나도 김유라 작가님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원하는 것을 누려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 뒤에 적고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나니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지인의 그림책 모임 리더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재능기부 강의의 시작이 ‘why 하는 하브루타 강사’라는 이름을 가지게 해 주었다. 2014년 마지막 날 시작한 다섯 개의 why가 돈이 되는 why가 되었다.
무엇보다 why는 나다움을 찾아가는데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 돈을 내고 심리 상담을 받아도 상처를 치유하는 일은 쉽지 않은데, 마음을 찾고, 세상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why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 아닐까?
김유라 작가님처럼, why로 나처럼 사회에 나가는 것에 실패하고 아이만 키우면서 스스로 작아진 엄마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이와 그림책을 읽고, why 하는 시간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행복한 아이’로 키울 수 있다면? why! 매력 지지 않은가? why 하루 다섯 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