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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로운보라 Apr 14. 2020

why의 힘

<하브루타 부모 수업>

일상은 똑같이 반복되는 듯 보이지만, 그 사이사이 뜻밖의 선물들이 주어진다. 그 선물은 찾아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보물찾기 같다. 이사를 했던 해가 그랬다. 두 번의 입원과 마음의 무거움, 그 사이에 새로운 인연들이 손을 내밀어 주었다. 두 번의 입원 중에도, 듣고 싶었던 하브루타 독서 토론 지도사 과정은 기적처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독서심리상담사 과정도 80% 출석률을 채워서 이수할 수 있었다. 스스로 체력을 타고나지 않아서 아픈 거라고 생각할 때, “쉬어가라고 아픈 거야”라고 말해 주는 인연들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일상 사이에 숨겨진 보물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내가 찾은 보물은 '사랑'이다. 


그림책 모임에서 선생님 한 분이 먼저 책을 빌려 주겠노라며 <하브루타 부모 수업>을 건네주셨다. 젊은 엄마가 아이들을 예쁘게 키운다면서 볼 때마다 예뻐라 해주시는 선생님들, “아! 이게 사랑이었구나! 나 사랑받고 있던 거구나!”. 3P 바인더를 열 때마다 선생님이 써준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 나를 맞는다. 선물이라는 것이 기쁨을 준다는 것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브루타 부모 수업>을 건네던 마음을 이제야 사랑으로 받는다. 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칭찬의 말을 하면 왜 그리 부담스럽고 불편했는지, 받는 것을 불편해하는 나를 발견하고 많이 울었다. 


하브루타라는 것이 다가온 것도 인연들을 통해서다. 망설일 때 “같이 들어요!”했던 사람들, 그 말의 힘으로 수업을 신청하고 새로운 도전들을 하곤 했다. 선물처럼 내 손에 들어온 <하브루타 부모 수업>은 지금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었다.


하브루타의 마법을 지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해법이 있는데, 가장 먼저 부모가 하브루타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질문과 토론으로 자녀를 키우기 위해 항상 궁리하고 실천해야 한다.  -<하브루타 부모 수업>/p.7


자녀와 짝을 이루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 하브루타이다. 쉽게 말하면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다. -<하브루타 부모 수업>/p.7


김혜경 작가님의 한 줄 하브루타 정의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녀와 대화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하브루타다. 자녀와 대화하는 것, 신랑과 대화하는 것, 지인들과 대화하는 것, ‘대화’라는 것이 어려우면서도 일상에서 빠지면 안 되는 것! 소통하기의 기본이 대화다. 그렇다면 대화의 시작은 어떻게 할까? 바로 ‘관심’이다. 


20150311 70일 작성 피드백

멘토님 Q. why 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보라 A. 

why습관 강의를 듣기 전: why는 질문이다. 특정 사실이나 상황을 알고 싶어서 물을 때 쓰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70일 경과 후: why는 관심이다. why는 주변에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며 궁금함을 표현하고,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다. 


70일의 why를 작성하고 나만의 why 하면 떠오른 단어는 ‘관심’이었다. 관심이 있을 때 궁금한 것이 생긴다. 반대로 질문을 만들려고 하면 자세히 보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때 질문을 상대에게 하면 상대는 답을 한다. 묻고, 답하는 것이 대화의 시작이다. 묻고 답하면서 상대방을 알게 된다. 친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식은 책에도 적용이 된다. 책을 쓴 것은 사람이다. 책과 친해지려면 책에게 물으면 된다. 


왜 하브루타를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라고 했을까?

왜 자녀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할까?

왜 자녀와 대화를 하려면 부모 스스로 먼저 질문이 편해져야 할까?

왜 질문을 만드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까?

왜 질문도 습관이 되면 쉬워질까?


책에게 물으면 책이 답을 해 준다. 때로는 나만의 정의를 찾아가도록 돕는다. 만약 why 하나를 골라서 답을 한다고 생각해 보자. 무언가 답을 하게 될 것이다. 


Q. 왜 질문도 습관이 되면 쉬워질까?

A. 나는 습관 들이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why를 누적 기록하면서 나를 관찰하자 ‘나도 새로운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다.’고 변하게 되었다.  습관도 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운전이 익숙해지는 경험을 통해서다. 처음 자동차를 운전할 때 차선을 변경하려면 온몸에 긴장을 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매일 운전을 하면서 어느새 차선 변경은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운전이 습관이 된 것이다. 질문도 마찬가지다. 하루 5개의 why 만들기는 습관이 되었다. 습관이 되면 쉬워진다. 질문도 습관이다. why 하루 5개만 기록해 보자. 질문이 쉬워진다. 자녀와 대화가 일상이 된다.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생각이 자라난다. 아이의 생각을 들여다보면서 부모도 성장하게 된다. 질문에는 아이의 경험이 담겨있다. 질문에는 아이의 세상이 담겨있다. 아이의 질문에 집중하면 아이의 세상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관심을 가지고 들으면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아이의 어떤 부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어떤 감정이 일어 내 마음이 동요하는지도 말이다. 


why는 왜로 시작하는 질문이다. ‘왜’하고 묻다 보면 나를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다. 나를 알고, 나다움을 찾아가면서 자녀와의 대화도 신랑과의 대화도 수월해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좋은 관계를 살 수는 없다. why가 나에게 선물해준 것은 좋은 인연이다. 관심을 가지고 why 했을 뿐인데, 관계가 좋아진다. why의 힘! why 했더니 좋은 인연들이 연결되었다. 감사한 일상이 되는 마법, wh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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