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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못할까?

왜 나만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까?

by 지혜로운보라

“그 정도면 잘했지.”

누군가의 이 말이 오히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 적이 있었다.

왜일까?

나는 더 잘해야만,

더 완벽해야만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었다.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는 말이, 왜 이렇게 어려울까?"

왜 나는 항상 ‘좀 더 잘해야 해’라고 생각했을까?

왜 실수 한 번에 나를 탓하며 잠 못 이루곤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안에는 늘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눈치 보지 않고 내 마음을 말하는 대신,

모범적인 말과 행동으로 사랑받으려 애썼다.

부족한 모습은 감추고, 힘든 일은 혼자 넘기고,

내 기준에서조차 벗어나면

‘난 왜 이것밖에 안 되지?’ 하며 자책하곤 했다.

그게 당연한 삶인 줄 알았다.

모두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었으니까.


"질문은 기준을 바꾸는 힘이 있다"

하지만 어느 날,

why노트에 이런 질문을 적게 되었다.

“왜 나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못할까?”

“왜 아이에게는 관대하면서, 나는 나에게 이렇게 박할까?”

“왜 완벽해야만 괜찮다고 느끼는 걸까?”

질문을 던지고 나서야,

내가 만든 기준이 얼마나 나를 억눌러왔는지 보이기 시작했다.

완벽해야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그 생각이,

내 감정을 짓누르고 있었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걸

아이에게는 가르치면서

나는 왜 그걸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못했던 걸까.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

그 후로 나는

질문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정말 이건 실수일까?”

“조금 부족하면 안 되는 걸까?”

“내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

이런 질문들 덕분에

조금씩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실수해도, 틀려도, 부족해도 괜찮다는 걸

삶을 통해 배워가고 있다.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듯,

내 마음에게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질문을 시작한 덕분이었다.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충분하다"

예전엔 늘 ‘더’가 필요했다.

더 좋은 글, 더 좋은 엄마, 더 좋은 사람.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지금의 나도,

오늘의 나도,

그 자체로 꽤 괜찮다고.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사소한 질문 하나가

내 안에 단단하게 굳어버린 ‘완벽주의’를 흔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why노트를 편다.

나를 다그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보기 위해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 말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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