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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람은 자기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질문하지 않으면, 타인의 삶을 산다.

by 지혜로운보라

“나는 나를 안다고 생각해.”

하지만 질문을 쓰기 시작하면서,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힘든 것, 기분 나쁜 말의 패턴들까지—

생각보다 ‘그냥 익숙해서’ ‘남들이 다 그러니까’라고 넘겼던 것들이

내 안에서 쌓이고 굳어져

진짜 나를 가리는 가면이 되었다.


나를 알기 위한 첫걸음, 사소한 감정에 멈추기

“나는 왜 이 말에 민감할까?”

“왜 같은 상황인데 오늘은 유독 화가 났을까?”

“왜 나만 늘 바쁘고, 나만 늘 참아야 할까?”

질문은 감정을 붙잡는 일이다.

매일 스쳐 지나가던 감정에

살짝 멈춰서 “왜?”라고 묻는 순간,

그 안에 숨겨진 ‘나’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그동안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보다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맞춰 살았다.

실수하지 말 것, 완벽하게 할 것, 화내지 말 것.

그러면서 내 감정은 늘 뒤로 밀렸다.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다 그렇게 사는 거야.”


하지만 질문을 시작하니

내가 얼마나 나를 모르고 살았는지 알게 됐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강의를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그냥… 모르겠어요. 제가 뭘 원하는 건지도.”

“몰라요. 그냥 엄마가 하랬어요.”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은

질문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남이 정한 대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좋은 엄마, 괜찮은 아내, 효녀, 참한 며느리.

모든 역할엔 룰이 있었고,

그 룰을 어기면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점점

“내가 뭘 좋아해?”

“내가 뭘 원해?”라는 질문이

낯설고 두려운 것이 되었다.


하지만 나를 잃지 않으려면,

진짜 나를 살아가려면,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이 나를 찾아준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진짜 앎은

자기 안의 미묘한 감정, 불편한 진실, 고개 돌리고 싶던 기억까지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나는 왜 남편의 한마디에 울컥했을까?

나는 왜 아이가 우는 걸 못 견디는 걸까?

나는 왜 소중한 사람한테는 차마 솔직해지지 못할까?

이 질문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하루 다섯 개씩 why노트에 적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나는 내 마음을 듣기 시작했다.


이전엔 반사적으로 반응하던 감정들을

천천히 바라보는 힘이 생겼고,

무의식의 자동반응에서

잠깐의 공간이 만들어졌고 여유가 생겼다.


진짜 나와 만나기

사람은 자기를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왜 그때 그런 선택을 했을까?”

“왜 이 상황이 반복될까?”

라는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사소한 질문 하나가

잊고 지내던 기억을 건드리고,

오래된 상처를 다정하게 꺼내게 하고,

낯설던 내 마음과 천천히 연결되게 해 줬다.


나는 왜 이렇게까지 사소한 것에 질문을 하는 걸까?

그건,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오늘, 당신 마음속엔 어떤 질문이 떠오르나요?

작은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더 깊은 당신을 만나게 해 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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