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약점을 드러내도 괜찮을까?

by 지혜로운보라

하브루타 연구모임을 하면서 논문의 주제에 맞는 그림책을 골라오기로 했다. 그중에 내 마음을 끈 그림책은 <내 꼬리>였다. 그림을 보는 순간, 모를 수 없는 직관적인 그림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꼬리.

남들이 알까 봐 길고 무거운 외투로 감추고 다니는 지호.

그 모습이 꼭 나 같았다.

나는, 내 약점이 들킬까 봐 마음을 숨기고 살았다.

애써 괜찮은 척, 애써 웃는 척.


누군가 내 꼬리를 본다면 뭐라고 할까?

놀랄까? 실망할까? 비난할까? 떠날까?

꼬리를 숨기느라 애를 쓰는 지호였다.

어느 날, 반 친구 민희가 자기 꼬리를 본 것 같았다.

고민을 하다가 민희에게 물었다.


"저...., 내 꼬리 봤어?"

"저...., 내 수염 봤어?"

그리곤 둘은 활짝 웃는다.


자신의 약점이 들쳐지고 나니,

친구도 약점을 드러냈다.

자신의 약점을 인정한 순간,

다른 사람의 약점을 볼 수 있었다.


그랬다.

나는 목에 수술 자국이 있다.

목에 있는 수술 자국을 감추느라 여름에도 목티나 카라티를 입었다.

내 목에 있는 상처를 다르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오직, 나만 신경 쓰고 있었다.

내꼬리1.jpg
내꼬리2.jpg


지호처럼 말하고 싶었던 나를 느꼈다.


"내 꼬리! 괜히 걱정했잖아!"


약점은 나를 사람답게 만들었다.

결점이 아니라 연결 통로가 되기도 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실수하고, 울고,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서로의 마음을 알아볼 수 있다.


내꼬리4.jpg


이제는 내 꼬리를 드러내며 살기로 한다.

혹시나, 나와 같은 꼬리를 지닌 누군가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마음 질문

나는 지금 어떤 '꼬리'를 감추고 있나요?

왜 그걸 감추게 되었을까요?

왜 감추면 마음이 힘들어질까요?

왜 약점을 드러내려면 용기가 필요할까요?

내 약점은 누군가에게 어떤 연결을 줄 수 있을까요?

진짜 약점이 약점일까요?

약점을 뒤집어 본다면 어떤 강점이 함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약점을 드러내고 사람들과 연결하며 소통하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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