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거 아주 옛날이야기인데요.
그래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기억나는 건 날씨가 무척 좋았던 것과,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우리가 어쩌다 같이 거기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앉아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인생에 관한 가볍고도 진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요즘 완전히 빠져있는 노래가 있다며
이어폰 한쪽을 건네주었고,
후렴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살짝 떨리는 마음.
마침내 후렴구가 나왔을 때 같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금방 따라 흥얼거렸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몇 번을 듣고 또 들었어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알 수 없지만,
마치 그 노래가 우리 뒤로 깔리는 배경음악 같았어요.
그때의 모든 것이 저물어가고
단지 예쁘게 포장된 채 구석에 던져진 기억일지라도,
그 노래만큼은 지금 들어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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