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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영 Aug 25. 2021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거 아주 옛날이야기인데요.

그래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기억나는 건 날씨가 무척 좋았던 것과,

평일 낮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우리가 어쩌다 같이 거기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앉아서 무슨 얘기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인생에 관한 가볍고도 진지한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요즘 완전히 빠져있는 노래가 있다며

이어폰 한쪽을 건네주었고,

후렴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살짝 떨리는 마음. 

마침내 후렴구가 나왔을 때 같은 생각을 했을 거예요. 

금방 따라 흥얼거렸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몇 번을 듣고 또 들었어요.

뭐가 그렇게 좋았는지 알 수 없지만,

마치 그 노래가 우리 뒤로 깔리는 배경음악 같았어요.

그때의 모든 것이 저물어가고

단지 예쁘게 포장된 채 구석에 던져진 기억일지라도, 

그 노래만큼은 지금 들어도 너무 좋네요.





                                                                                                           Photo by Miikka Luoti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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