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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라영 Nov 01. 2021

엄마의 성지순례

좋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


마는 내년에 성지순례를 간다고 한다.

석가의 땅을 밟을 땐 마음만큼은 석가가 되고자 하는지

인도 관광이 아니라 천민촌을 돌며 봉사 활동하는 거다 라고 하신다.


나는 측은지심을 별로 느껴본 적이 없다.

더럽고 가난한 마을을 돈 주고 다닐 생각은 더더욱 없다.

인자한 우리 엄마도 이런 때가 있었다.


나이가 들어 사람은 변하고,

좀 더 좋은 쪽으로 늙어가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부처의 마음은 오랫동안 남아왔다.

스님은 돈을 좋아하고 물욕의 땅 한가운데에 절이 지어져도, 사람들은 인도로 향한다.


달리트가 여전히 가난하듯이,

진흙 속에서 빛을 보고자 하는 이들도 아직 살아있다.





2016년도에  글,

Photo by Jamie Stree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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