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열 살 즈음에는 자유를 알았다.
아무런 대비 없이 길바닥에 누웠다.
물이 더러운지 깨끗한지 모르고도 손발을 담갔다.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길로 자전거를 몰았다.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부끄러운 것을 몰랐다.
내 인생 마지막 조르바였을 것이다.
그때는 내가 자유로운가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지금은 간혹
내가 자유로운지, 묶여있는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꿈이 있는지, 권태롭게 사는지, 사는 게 무엇인지, 죽으면 어떨지의 오만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오늘밤도 계속 생각하고, 그리스인은 잠들었거나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