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오늘의 식탁 - 5월 13일
난 자극적인 맛을 참 좋아한다. 주로 찾는 음식도 화끈하게 매운 사천요리나 향이 강한 인도나 태국 음식이다. 바꿔 말하면 삼삼한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주 이례적으로 요새 빠진 나라 음식이 있다. 바로 이란 요리. 친한 이란인 회사 동료를 통해 접하게 된 이란 음식은 처음엔 무척이나 단조롭게 느껴졌다. 다양한 향신료를 쓰지만 훅 하고 입맛을 자극하는 맛은 아니었다.
이란 음식엔 살구나 석류 같은 과일을 사용하거나 사프란으로 은은하게 향을 낸 요리가 많다. 거기서 나오는 향긋함과 과일의 새콤함의 조합이 생각나는 오늘은 이란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제레슈크 폴로를 만들어 보았다.
제레슈크 폴로는 푸석한 안남미에 사프란을 넣어 지은 밥에 매자나무 열매를 섞은 요리며, 주로 닭고기 스튜와 함께 먹는다고 한다.
제레슈크 폴로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다. 일단 마른 매자나무 열매를 버터와 설탕에 살짝 볶아준다. 그리고 인남미로 밥을 해 일부에 사프론을 우린 물을 부어 섞어 노란 밥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노란 밥과 흰밥, 볶은 매자나무 열매를 섞어주면 완성.
버터의 고소함과 매자나무 열매의 새콤함이 참 매력적이다. 살구를 넣어 달콤한 치킨타진과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다.
레시피 출처:'Flavour: Over 100 Fabulously Flavourful Recipies with a middle Eastern Twist' by Sabrina Ghay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