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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 한 땀의 힘

by Windsbird

2021년 4개월 정도를 휴직한 적이 있다. 갑자기 시간이 많아지면서 시작한 취미가 십자수였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마다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낸다는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자 시작한 취미였다.


3년이 지난 지금도 화면을 장시간 봐야 할 때마다 십자수를 손에 든다. 특히 온라인 트레이닝이나 워크숍을 할 때 십자수를 하고 있으면 이메일을 체크하는 등 괜히 딴짓하지 않고 더 잘 집중하게 된다.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렇게 한 땀 한 땀 해왔는데 드디어 거의 마무리돼 간다.


30x40 cm의 결고 작지 않은 아이다 천의 네모칸마다 여러 가지 색의 자수실이 야무지게 수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해진다.


오른쪽으로 한 땀, 왼쪽으로 한 땀. 매듭을 지어주고 가위로 실을 끊는 아주 지루하고 반복적인 행위를 3년을 했더니 예쁜 그림이 완성돼 간다.


한 자기 계발 인플루언서의 모토가 생각났다.

처음에는 내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나를 만든다


매일매일 쌓아 올리는 반복적인 루틴이 모이면 언젠간 나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져지겠지.


IMG20231018140509.jpg



#수공예 #취미 #십자수 #습관의 힘 #글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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