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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시동 걸기

by Windsbird

언론 전공 서적을 준비 중이다. 매일 30분이라도 원고 쓰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게 목표지만 잘 지켜지진 않는다. 올해 안에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려면 짬짬이 글을 써야 하는데 원고만 쓰려고 하면 하기 싫어 온몸이 비틀어진다.


어젯밤 10시, 원고를 쓰려고 책상 앞에 자리를 잡았지만 영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원고 파일을 열고 화면을 멍하니 쳐다보다 자세를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 있었으니 침대에 앉아 편하게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건 어떨까?


두툼한 베개를 등 뒤에 받쳐주고 푹신한 침대에 자리를 잡았지만 글이 써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 글감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하기 싫어서다. 매일 브런치엔 꼬박꼬박 글을 올리면서, 출판 원고 작업을 시작하는 건 너무 어렵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이 커서 그럴까.


원고 작업을 할 때마다 좋아하는 간식을 먹어주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까 봐 선뜻 내키진 않는다. 노트북을 켜어놓은 채 뭉그적 뭉그적거리다 결국 글쓰기를 포기했다. 원고 작업을 시작하려다 너무 하기 싫어 다음날로 미루는 날이 비일비재하다. 어떻게 하면 동기부여가 될까 생각하다 문뜩 하기 싫은 일을 지친 저녁 시간에 하려고 하는 건 좀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아침, 새벽 6시에 일어나 30분을 걸어 카페로 왔다. 집 근처에 더 가까운 카페도 많지만 굳이 여기로 온 건 우리 강아지 산책도 시킬 겸, 공간에 변화도 줄 겸 해서다. 아침에 커피 한잔을 옆에 두고 글을 쓰자니 확실히 집중이 잘된다. 아침 일찍 일어났다는 뿌듯함도 무시할 수 없다. 내일도 새벽 글쓰기 도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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