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장, 메트 오페라, 브라이언트 파크 댄스파티
뜨거운 태양의 노래가 들려오는 여름 시작. 하얀 갈매기 춤추는 푸른 바다가 그립고 아이스크림과 시원한 주스와 단맛이 도는 복숭아, 포도와 자두가 그리운 계절. 에어컨을 켜면 더 좋은 날씨가 이리 빨리도 찾아왔다. 불과 얼마 전 겨울처럼 추웠는데 그토록 아름다운 봄은 짧고 여름이라니 믿어지지 않아. 하얀 눈 폭풍우를 견디고 예쁜 꽃을 피워내는 아름다운 봄에 탄성을 질렀는데 벌써 여름이라니 많이 슬퍼.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아침은 빵과 우유와 오렌지로 간단히 먹고 느긋한 아침을 맞는다. 거리에 차들은 달리고 새들은 노래를 하고 눈부신 파란 하늘이 노래를 하고.
어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부자들 잔치를 여는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있는 소더비 경매장. 크리스티 경매장은 예약제로 변해 일반인이 갤러리 구경하기 어려울 듯. 지난 일요일 마우리치오 폴리니 공연이 열릴 때 하필 그 시각 볼 수 있다고 했으나 폴리니가 연주하는 쇼팽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에 다음에 가야지 했는데 크리스티가 예약제로 변하고 이미 예약은 다 차서 불가능할 듯. 크리스티 어카운트가 있으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수 백억 수 천억 하는 그림을 어찌 살 수 있단 말인가. 크리스티 경매장의 변신이 어쩌면 소더비 경매장에도 영향을 끼칠지 몰라볼 수 있을 때 보려고 어제 찾아갔다.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 소더비 경매장 근처는 노란 튤립과 붉은색 튤립과 노란색 수선화 꽃이 춤을 추고 난 잠시 예쁜 꽃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다 다시 거리를 걸으니 백발 할머니가 거리에 쓰러져 있는데 수녀님과 몇몇 분이 옆에서 지켜보는 사이 붉은색 자동차 911이 달려왔다. 소방관들 어깨 문신이 얼마나 요란하던지. 백발 할머니 가방 안에는 뮤지컬 공연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다. 그들을 지나 소더비 경매장에 가니 예상과 달리 몇몇 그림만 볼 수 있었다. 아직 전시 준비 중인 갤러리. 화장실은 노란 벽지로 되어 고흐의 노란 방도 떠오르고 소더비를 나와 지하철을 타고 링컨 센터에 가려고 카네기 홀 지하철역에 내려 근처 아트 스튜던츠 리그 갤러리에 갔는데 학교에서 피아노 음악을 방송으로 들려줘 낯선 할머니가 내게 "음악 좋지 않은가요?" 하셨다. 예쁜 모자를 쓰고 온 할머니도 나처럼 갤러리 구경하고 나도 잠시 벽에 걸린 초상화와 드로잉전을 보고 나왔다. 명성 높은 뮤지엄에 가면 왕족과 귀족을 담은 초상화가 많으나 이곳은 보통 사람들 얼굴이 담겨 있다. 다양한 사람들 각각 다른 삶을 살고 있겠지. 하늘과 땅 사이 인간이 살지만 인간의 삶은 왜 그리 다를까.
콜럼버스 서클을 지나 링컨 센터로 가는 길 단테 파크를 지나고 레스토랑에 손님이 얼마나 많은 계절인지. 노란 바나나 1불어치 사서 먹으며 링컨 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박스 오피스에 갔다. 어제도 정오 무렵 러시 티켓에 도전했으나 1분도 되지 않아 매진이라 내게 돌아올 표는 없었다. 점점 더 경쟁이 심한지 오페라 보기 힘드나. 박스 오피스에 가장 저렴한 표가 남았나 묻고 패밀리 서클 좌석 표 1장 샀다. 마음은 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허드슨강을 보러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달려가고 싶으나 어제 날씨에 난 항복을 했다. 너무너무 무더워 한 걸음도 걷기도 힘든 날씨. 에어컨 되는 조용한 카페에 앉아 책이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나 맨해튼에 조용한 카페 찾기 쉽지 않다. 1년 6천만 명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 아름다운 계절이라 여행객은 점점 더 많아지고 지하철도 복잡하고 명소는 사람들 물결로 넘치고. 링컨 센터 주위 스타벅스 카페도 손님이 많아 빈자리 찾기 어렵고 할 수 없이 난 카네기 홀 옆 마트에 갔다. 비교적 조용해 좋았다. 잠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했다.
저녁 6시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댄스파티가 열려 지하철을 타고 공원에 갔다. 분수가 흐르는 곳 옆에서 주스를 마시는 아가씨가 눈에 들어왔다. 무대에서 댄스파티 위해 공연을 하고 사람들은 춤을 추고 아름다운 뉴욕 공립 도서관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비치는 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어린아이들도 보고, 체스를 두는 사람도 보고, 책과 신문을 읽는 사람들도 보고, 벤치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휴식하는 사람도 보고 이제 뉴욕 시 공원에서 여름 축제가 시작. 너무너무 많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공원. 점점 더 많은 사람들도 복잡하겠다. 브라이언트 공원 카페에 손님 가득하고 영화처럼 예쁜 모습. 하늘도 바라보고 춤추는 수선화와 튤립 꽃도 보고 링컨 센터에 가려고 공원을 빠져나왔다.
저녁 7시 반 링컨 메트에서 오페라 볼 예정. 어차피 지하철도 퇴근 시간이라 복잡하고 지옥철이니 난 걷기로 했다. 온몸에 무더위 세례를 받으며 여행객 넘치는 5번가를 걸으며 아이스크림 파는 차도 보고 사랑하는 라커 펠러 센터 채널 가든에 가서 아름다운 장미꽃 향기도 맡고 성 패트릭 드 성당도 지나며 F. Scott Fitzgerald 부부도 생각하고. 그 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고 어쩌다 피츠제럴드 부인은 정신병을 앓게 되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을 하며 걷다 트럼프 호텔도 지나고 플라자 호텔도 지났다. 피츠 제럴드 부부가 그 호텔에서 지냈다 하고 영화 "위대한 개츠비" 촬영지. 호텔 창가에는 예쁜 보랏빛 블루빛 수국이 피어 있었다. 콜럼버스 서클을 지나 링컨 센터에 도착 입구에서 가방을 보여주고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한 샹들리에를 보며 얼마나 오랜만에 찾은 오페라 하우스인지.
중이 고기 맛을 알아버린 것처럼 나도 뉴욕에 와서 오페라와 사랑에 빠졌다. 자주자주 오페라 보고 싶으나 너무너무 바빴고 곧 시즌이 막이 내리니 이제 오페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시기. 오페라 하우스 안 레스토랑에는 식사하는 사람들 가득하고 칵테일과 와인을 마시며 오페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고 멋진 의상을 입고 온 사람도 있고 잠시 오페라를 사랑하는 몇몇 사람을 떠올렸다. 도니체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오페라. 너무나 슬픈 비극적인 오페라. 아름다운 성악가의 목소리에 황홀한 밤이었다. 시원한 냉방이 된 오페라 하우스에서 세계적인 성악가가 부른 오페라 아리아를 듣고 있으니 잠시 현실을 잊었다. 아름다운 오페라를 보고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되어갔다.
2018. 5. 3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