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운 봄날 난 너무 슬퍼 울고 말았지.
맨해튼에서 가장 사랑하는 나의 아지트에 가서
이탈리아 시슬리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음악콩쿠르(IBLA) 우승자들의 공연을 봤는데
너무나 슬프게
거기서 나의 사랑하는 아이폰을 분실하고 말았다.
빌딩에 도착하자마자 벽에 걸린 그림 보고
정원에 들어가 예쁜 팬지꽃도 보고
지하 홀로 내려갔다.
아, 상상하기도 힘든 순간
무대에서 공연이 열리나
디렉터에게 찾아가
내가 사랑하는 공연이니
매년 찾아오나
오늘 휴대폰을 분실했다고 해서
디렉터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분실 사건에 대해 말하고 혹시 누가 봤나 물어도
객석은 조용하고
공연은 계속 열리고
난 참담한 기분으로 공연을 보고
처음에 블랙홀에 빠져들어가다 정신 차려 마지막까지 공연을 보고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그리스, 핀란드, 미국 출신 우승자가 들려주는
바이올린 연주, 성악, 피아노, 아코디언, 클래식 기타, 첼로, 트롬본의 선율을 듣고
모두가 공연홀을 떠난 뒤
다시 혼자 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
아무리 봐도 없어
공연 끝나고 간단히 파티하는데도 찾아가 레드 와인도 마시고
트롬본 연주가에게 몇 시간 동안 연습하냐 물으니
하루 7시간 연습한다고
도쿄에서 오케스트라 활동한다고
그 트롬본 소리는 정말 아름다웠으나
슬프게 집에 돌아오고 말았어.
아들에게 연락할 수도 없었지
휴대폰이 없으니 내 반쪽이 상실한 느낌
세상이 캄캄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니
아들은 엄마가 연락을 안 받아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했다고
배가 고프니 식사부터 하고 아들에게 슬픈 사연을 말했다.
평소 아들은 엄마 혼자 구글링 하라고 하는데
그날은 슬픈 엄마를 도와줬다.
Icloud로 나의 분실 아이폰 찾기를 하고
내 아이폰은 공연 봤던 근처 장소에 있다고 맵에 뜨나
한밤중 찾으러 갈 수도 없고
이상하게 아이폰이 이리저리 움직여
닥터 오피스에서 사우나하는 장소로 도로로 그 후 길 건너 빌딩으로
다음날 일찍 아픈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지도에 나온 빌딩(닥터 오피스) 찾아가
여기에 내 아이폰이 있다고 하니
노인이 깜짝 놀라 무슨 말이냐고 하더니 그분 컴퓨터 켜서 찾아보라고
1971년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한 분이라고 하며
그때는 캄캄했는데
이리 많이 변했냐고 하셨으나(아이 클라우드 이용해 위치 추적하는 게 놀랍다는 말)
그분 집에도 없고
그분은 뉴욕에서 이런 일 처음이라고
어디서 왔냐고 물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고
아래층 찾아가 보라고 하는데
거긴 사우나 등 특별 케어하는 곳
거기도 문을 두드려 사정을 이야기 하나 모른다 하고
주차된 차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또 물어보고
근처 빌딩 찾아가 이야기를 했는데
나중
내 아이폰은
공연을 봤던 바로 그 빌딩 오피스에서 찾았다.
청소부가 오피스에 갖다 주었다고 하는데
도저히 믿어지지 않은 일.
왜냐면 내가 몇 번이나 홀을 찾았어.
그날 맨 뒷자리 앉았는데 디렉터가 앞으로 자리 옮기라고 해서
몇 줄 앞으로 갔는데 순간 휴대폰이 없는 것을 발견
맨 뒤로 가니 이미 다른 분이 앉아 있고
불과 1분이 채 안된 시간
그분은 내 휴대폰 본 적이 없다고 하고
난 남의 가방 열어볼 수도 없고
그분은 6시 40분경 홀을 떠나고
그날 8시 지나 공연이 막을 내렸다.
아들은 맨해튼 빌딩에서 남의 집 들어간 게 처음이라고
백조, 노을, 연꽃 등을 담은 멋진 그림이 벽에 걸려 있더라.
딸은 아이폰 분실은 거의 찾기 어렵다 하고 잊어버리라고 하고
아들 친구들은 경찰서에 신고하라고 했는데
아들과 난 맨해튼 그리니치 빌딩을 벌집 쑤시듯 찾고 다녔지.
또한 아들은 Happy Mother's Day라 엄마를 놀리고
찾아서 다행이지만
너무너무 슬픈 일이라
오페라 보려고 러시 티켓 시도하니 불가능하고
메트에 가서 혹시 스탠딩 룸 표 살 수 있는지 묻자
역시 없다고 해서
줄리아드 학교에 가서 몇 시간 동안 공연을 봤지
첼로, 트럼펫, 바이올린, 피아노 선율에 위로를 받고
한밤중 집에 돌아왔지.
최고 학위에 속하니
한인 여학생 아티스트 디플로마 학위 연주가 좋을 수밖에.
화장실에서 만난 중년 여자
줄리아드 학교 공연 너무너무 좋아요,라고 감탄을 하고
곧 학기가 끝나니
좋은 공연 많이 열리는 시즌
오랜만에 70대 할머니 만나 이야기를 했다.
내게 왜 오랫동안 공연 보러 오지 않았는지 묻는데
너무너무 바쁘지
매일매일 넘치는 일
아들은 아이폰 소동으로
엄마의 아지트 장소를 알아버렸어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장소
이탈리아어가 들려오는 장소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공연과 이벤트를 많이 보러 오는 장소
분실 소동으로 공연 사진을 하나도 담을 수 없어서 많이 슬퍼
어제 카네기 홀에서 공연이 열렸으나
평소 같으면 카네기 홀에서 공연 봤으나
너무너무 슬퍼서
그날 집에 돌아오고 말았고
표를 달라고 요청할 힘도 없었지.
누가 내 휴대폰을 가져가서
다시 돌려주었을까
위 두 장의 사진들을 담고 지하 홀로 내려갔고
불과 30초 정도에
내 휴대폰이 손에 없다는 것을 발견
그러니 그 홀에서 분실한 것
맨해튼에서 공연을 자주 보니
휴대폰은 늘 진동으로 해두니
그날 바로 찾기 힘들었다.
난 그런다
남이 불가능하다고 말 해도
나의 최선을 다하고
미리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도
안되면 할 수 없는 것
나중 아이폰을 찾아서 다행이지만
상당히 어려운 일에 속했다.
2018. 5. 9 (5월 7일 분실, 8일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