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
부자 나라 미국에 이민을 오면 모두 잘 산다고 생각하면 아주 큰 착오다. 미국은 빈부차가 너무너무 큰 나라다. 이민을 와서 성공한 소수도 있지만 대개 이민 1세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우며 참고 견디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언어와 문화와 지리 등 모든 게 다른 문화권에 적응하는 것은 개인차가 아주 크고 대개 젊을 적 이민과 유학을 오면 더 쉽게 적응을 하나 나이 들어 이민을 오는 경우는 적응력이 더 낮다고 한다. 물론 이민을 와도 상류층에 속할 정도로 막대한 재산이 있는 경우는 예외에 속한다. 뉴욕에서 지내면서 만난 의사에 대해 간단히 정리를 하면 아래와 같다.
1. 이민을 오면 자신의 나라에서 받은 전문의 자격증으로 의사 활동을 할 수 없으니 미국에서 의사 활동을 하고 싶으면 의사 고시 보고 수련의 과정 밟아야 한다. 미국 의사 되기 위한 과정이 어려워. 미국에서 의사 과정 마치기 위해 언어 능력, 경제력과 의지와 열정 모두 필요하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없으면 아주 힘들다.
의대 졸업 후 의사 고시 합격 후 전문의와 보통 가정의로 나뉜다. 전문의 과정은 더 힘들기 때문에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은 의사도 있다. 아주 특별한 경우는 전문의 자격증이 두 개 있는 분도 계신다. 전문의 하나도 얻기 힘든데 두 개의 전문의 자격증이 있으니 얼마나 특별한 분일까.
남들 의대 가니 나도 간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통하지 않는다. 이민을 오면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뉴욕에 와서 두 개의 전문의 받는 의사와 하나의 전문의 받는 의사와 전문의 하지 않은 의사. 개인 능력이 다르다.
한국에서도 의대 진학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뉴욕에서 의대 진학하기 얼마나 어려울지 생각하면 이해가 좀 쉬울지 모르겠다. 사실 미국에서도 의대 과정이 쉽다고 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아이비리그 대학을 졸업했으나 성적이 낮으면 의대에 진학할 수 없어서 수 차례 의대 진학 시험에 실패했다. 사실 의대 진학도 어렵지만 더 힘든 것은 길고 긴 의대 과정. 수련의 과정도 너무너무 힘들기에 그냥 하는 게 절대 아니다. 결국 능력의 차가 아주 크다.
2. 전문의 자격증이 있음에도 다른 나라에 와서 다시 힘든 의사 과정 하기 어려우니 미국에 와서 의료 계통에 종사하나 의사 활동을 하지 않은 케이스. 예를 들면 닥터 오피스에서 일반 사무를 보는 경우가 있다. 중국 전문의 자격증이 있는데 플러싱 닥터 오피스에서 간단한 사무직을 하는 경우를 봤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든 뉴욕에서 살고 싶고 중국으로 돌아가기 싫고 힘든 의사 과정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낮은 신분의 직종에 적응하고 사는 의사. 오래전 석사 과정 공부할 적 만난 의사도 필리핀에서 이민 온 경우였는데 뉴저지 병원에서 일하나 의사가 아닌 다른 직종에 근무한다고 말했다. 다시 의사 과정 하기 힘들어서.
3. 전문의 자격증이 있어도 뉴욕에 와서 다시 의사 과정 공부할 수 없는 경우. 언어 장애로 도저히 다시 의사 과정 하기 어려우면 어떻게 할까. 의사 자격증이 무용지물 일 수 있다. 한국에서 전문의 자격증이 있는데 뉴욕에서 최저 임금 받고 일하는 분도 계시다. 믿어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현실이다. 한번 상상해보라. 전문의 자격증 있는데 다른 나라 이민 가서 막노동하고 최저 임금 받고 지내면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그래도 자녀 교육을 위해 참고 견디는 분도 계시다. 이민 눈물겹다.
위는 의사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어느 나라든 의대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얻는 케이스는 엘리트 계층에 속하나 이민을 오면 그 나라의 정체성이 상실되고 능력에 따라 다른 클래스로 변한다.
유학과 이민은 개인마다 적응력이 다르다. 하지만 젊을 적 이민과 유학을 오는 경우는 더 쉽게 적응하고, 40대 50대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오는 경우는 적응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장애 가운데 하나가 언어 장벽. 영어 능력이 아주 뛰어난 경우면 쉽게 적응하기도 하나 하루아침에 영어가 모국어로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기 유학을 찬성하는 부류가 있지만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졸업해도 신문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남기 힘든 경우도 많고 요즘은 과거와 달리 갈수록 이민이 더 어려워진다고 한다. 직장 구하기가 너무너무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세계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다. 이민자는 신문 문제가 겹치니 훨씬 더 어렵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니 이민국에서 비자 승인받기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갈수록 이민이 어렵다는 말이다. 지금 미국 현실이 그렇다. 앞으로 언제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2010년 유에스 센서스 통계에 의하면 뉴욕과 뉴저지에 약 25만의 한인 인구가 살고, 소수 전문직은 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한국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사는 이민자들이 많은 현실이다. 너무너무 이민 생활이 힘들어 한인 이민자들 상당수 교회에 다닌다. 한인 이민자들 가운데 수 십 년 미국에 살아도 가난하게 사는 집도 많고, 경제적인 이유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고, 홈리스가 된 경우도 있고, 일부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도 한국 돌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그대로 지낸 이민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이 과거와 달리 변하고 있고 주택값도 너무 비싸고, 생활비 역시 비싸고, 한국에서 좋은 직장 구하기 역시 힘드니 역이민 하고 싶어도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구촌 세상으로 변하다 보니 다른 나라 삶도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이민을 가면 모두 잘 산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착오다. 쉽게 다른 나라 문화권에 적응하고 사는 부류가 있지만 소수고 대개는 이민을 와도 그 나라 커뮤니티 안에서 산다. 예를 들면 중국인들은 중국인들 커뮤니티 안에서 살고 한인들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소수는 어디에도 있다. 이민 와서 잘 적응하고 성공한 케이스. 말 그대로 소수에 속한다. 이민은 개인차가 아주 크다.
위 글은 이민 1세대 기준으로 적은 것이다.
뉴욕에서 태어난 이민 2세는 1세대와 상당히 차이가 있다.
영주권 없는 이민 1세대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요즘 영주권 받기 너무너무 어려워. 소수 예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