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살면서 한식 레스토랑
이용하지 않은 이유

by 김지수

뉴욕에 살면서 맨해튼 한식 레스토랑에 잘 가지 않는 편이다. 특별한 경우와 손님을 만날 때를 제외하고. 이유는 간단하다. 한식이 싫은 게 아니다. 한식 레스토랑 음식 가격은 더 비싸서 안 가게 된다. 거기에 팁과 세금을 줘야 하니 더 비싸다. 또한 매일 집에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매일 먹는 음식을 비싼 돈을 주고 먹기는 무척 어렵다. 런치 스페셜 경우 1인 13-15불이라면 거기에 세금과 팁을 주면 20불 가깝게 된다. 한 끼 식사비가 20불이면 결코 저렴하지 않다.


아들이 맨해튼 음대 예비학교에서 공부할 때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끝나고 간단히 리셉션 마치고 플러싱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지나고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아 배가 고프니 플러싱 산수갑산에 가서 늦은 저녁 식사를 가끔 하곤 했다. 김치찌개만 먹더라도 1인 15불 + 세금+ 팁. 특별한 경우였다. 롱아일랜드 집에는 대개 새벽 1시가 지나 도착했다. 서민들은 돈에 민감하다. 평소 먹는 음식을 20불 가까이 주고 먹기는 힘들다.

한국은 음식 문화가 발달되고 가끔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어찌 없겠니? 가볍게 피자를 먹거나 거리 음식 할랄을 사 먹거나 스페인 음식을 먹는 경우 팁이 없다.

뉴욕은 렌트비와 생활비가 무척 비싸니 하나하나 지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식처럼 한국 책을 거의 읽지 않게 된다. 맨해튼 한인 타운 고려 서적에서 한국 책을 판다. 하지만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비싸다. 우송료가 비싸니 책값이 비싸다. 비싼 책을 사서 읽으면 좋겠지만 렌트비와 생활비 자체만으로 부담되는 상황이니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지출하지 않는다.


누가 어디 한식 레스토랑이 잘 해요? 라 물으면 답하기 곤란하다. 맨해튼 한식 레스토랑을 잘 몰라서.

1년에 두 차례 뉴욕 레스토랑 위크 음식 축제가 열리고 아들과 함께 명성 높은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곤 한다. 그러나 한식 레스토랑은 잘 이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수 십 년 살면서 매일 한식을 먹었고 가끔 고급 음식점에 가서 식사를 해서 뉴욕에서는 한식보다는 프렌치와 일식과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편이다. 뉴욕 레스토랑 위크라도 메뉴는 한정되어 있고 명성 높은 레스토랑에 가서 순두부찌개 등 이미 먹어본 음식보다는 평소 먹을 수 없는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보통 뉴요커들은 지출에 민감하다. 인기 많은 뉴욕 맛집 음식 가격이 10불대다. 한 끼 10불도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맨해튼은 집에서 식사 준비를 하지 않고 외식하는 분도 아주 많다. 하루에 2번 사 먹는다고 하더라도 매일 20불을 지출하면 한 달이면 600불이 된다. 2 사람이면 1200불이 식사 비용이다.

월가 신입 사원 연봉이 10만 불 가깝다고 하나 세금 또한 많아서 10만 불 수입이 그대로 호주머니에 들어오지 않는다. 물론 월가에서 일하는 것은 보통 사람 누구에게나 해당하지 않는다. 그래서 월가 신입 사원도 렌트비 비싼 맨해튼에 살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매달 비싼 렌트비와 식비를 지출하고 나면 남은 돈이 없다고 한다. 식비와 주택비만 든 게 아니고 그 외 생활비도 정말 많이 든다.

뉴욕에 오면 모든 게 한국보다 더 좋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서울의 경우 호텔과 레스토랑이 수준 높고 좋다. 뉴욕은 한국보다 훨씬 더 비싼 돈을 지불해도 한국처럼 좋은 분위기가 아닌 곳도 꽤 많다. 특히 맨해튼이 그렇다. 보통 뉴요커들은 식사 비용은 10불대를 선호한다.

뉴욕 상황을 잘 모르면 서로 오해할 수도 있다. 왜 저 사람은 저리 살지 하면서. 그래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어울리는 것 역시 쉽지 않다. 사고도 다르고 돈의 지출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르면 서로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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