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생 뉴요커 홈리스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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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오기 전 홈리스 단어조차도 내게는 생소했다. 어릴 적 깡통 들고 구걸하는 사람을 본 적은 있지만 뉴욕처럼 많은 홈리스를 본 적이 없다.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 맨해튼에 가면 거리거리에 쏟아지는 홈리스들. 지하철을 타면 악취에 시달리기도 하고 지하철 안이나 지하철역에서 홈리스 수레를 보기도 하고 가끔은 홈리스 짐에 장미꽃 한 송이 꽂아져 있어 낭만을 느끼게도 한다.

너무너무 비싼 렌트비 감당하지 못하고 홈리스 되기 쉬운 뉴욕. 직장과 가족을 잃었다는 홈리스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뉴욕에서 어느 날 해고되는 게 누가 어렵다고 하겠는가. 누가 인생을 알겠는가. 어느 날 갑자기 어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홈리스 가운데 시카고 대학 등 명성 높은 대학 출신도 있다고 하고.

종이집에서 잠을 자고 지낸 사람도 많고 홈리스들도 다양하다. 뉴욕 타임지를 읽거나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거나 애완견을 데리고 담배를 피우는 럭셔리 홈리스도 보이고 요즘은 젊은 층 홈리스들도 많아 보인다. 커플 홈리스도 있고 애완견 두 마리를 데리고 있는 홈리스를 보면 풍족하게 살았을 거라 짐작을 하게 된다. 홈리스 깡통에 수년 전 지폐가 수북이 쌓여 있었으나 갈수록 동전이 더 많아 보인다. 언젠가 펜 스테이션에 갔는데 1센트 동전을 세고 있는 홈리스를 보았다.

맨해튼의 화려한 번화가 5번가에 가면 홈리스들 가득하고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플러싱 지하철역 주위에도 홈리스가 보인다. 겨울을 지나고 나면 수 십 년 늙어버린 느낌이 들게 하니 마음이 아프다.

수년 전 뉴욕 지하철역에서 홈리스 사진전이 열렸고 수년 전 홈리스에 대한 영화 타임아웃 오브 마인드(Time Out of Mind)도 상영되었고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가 홈리스로 출연했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홈리스 도와주기에 대한 광고가 보인다. 지하철 광고 비용도 엄청 비쌀 텐데 이리 광고를 하는 것도 놀랍고 언제 홈리스가 지상에서 사라질지.

지난 5월 17일 KBS 1TV 'KBS 스페셜'에서 한인 노숙자에 대해 방영을 했다고 하고. 아메리칸드림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 이민을 와서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았지만 모든 것을 다 잃고 홈리스 된 사람도 있다고 하고.

6만여 명 뉴욕 홈리스 가운데
한인이 약 150여 명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미국에서 한인들 가운데 성공해 멋진 인생을 사는 소수도 있지만 언어 장애로 이민 생활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설이 있다. 힘든 이민 생활 마지막이 노숙자라면 얼마나 슬픈 인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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