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럭셔리 모자 디자이너 1988년 뉴욕에 옴
카네기 홀과 메트에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서 만난 일본 모자 디자이너가 있다. 일본 교토 출신이고 어린 시절부터 미학에 관심이 많고 서예, 꽃꽂이, 일본 무용 교육을 받았다. 18세 미스 기모노 일본으로 지정되어 프랑스 파리에 가게 되어 일찍 유럽 문화에 노출되었다. 일본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에 와서 미술 학교 School of Visual Arts와 FIT에서 공부를 했다.
뉴욕 바니스 럭셔리 백화점에서 모자 쇼를 하고 파리, 독일, 오스트리아, 중국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결혼은 했으나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자녀를 출산하지 않았고 남편은 사업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움직이며 일하니 집에 없는 시간이 많고 그래서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운다고 한 달 식비가 25불 정도라 키우기 편하고 경제적으로 좋다고 했다.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 패션 모자를 만들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모자도 제작한다고. 2018년 여름 일본 럭셔리 백화점에서 모자 디자인 쇼가 열려서 지난 3월 일본으로 떠났다.
모자 디자이너가 된 계기가 재미있다. 머리 사이즈가 커서 백화점에서 적당한 모자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직접 만들었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웃고 말았어.
콜롬비아 대학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의료 비용은 너무너무 비싸나 불친절했고 일본 의료계가 훨씬 더 좋다고. 미국은 의료비는 너무 비싸니 모두 불평이 많다. 모자 디자인뿐만 아니라 그림도 그리고 뉴욕 타임스에 그녀의 작품 리뷰가 실릴 정도로 명성 높은 디자이너다. 어느 날 방송에 출연했는데 원래 고양이를 데리고 가면 안 되는데 고양이를 풂 안에 있고 라이브 방송이라 어디로 숨기지 못해 그대로 방송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엄마가 고령이고 병으로 아프셔 일본 병원에서 수년 동안 지내고 일본은 노인 인구가 많고 국가에서 주는 혜택이 아주 많다는 말을 들었다.
센트럴파크에서 담은 설경 사진을 그녀에게 보여주자 마음에 든다고 보내달라고 해서 그녀에게 센트럴파크 사진 몇 장을 보내 주었고 그 후로 가끔 연락을 하곤 했다. 그녀는 카네기 홀뿐만 아니라 가끔 메트에서 오페라를 본다고. 지난 3월 몇 차례 오페라를 보러 가려다 폭설이 내려 고민하다 오페라를 보지 않았는데 그런 날씨에 메트 객석은 텅텅 비어 아주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유명 연예인 모자를 만들어줬는데 돈을 주지 않아 소송을 했다는 이야기도 하고 다음에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준다고. 그녀 덕분에 지난 3월에도 럭셔리 디자인 쇼를 보게 되었고 어제도 럭셔리 디자인 쇼를 보게 되었다. 인연이 참 소중하다. 그녀는 디자이너로 일하니 디자인 부문에 대해 아주 많은 정보를 갖고 있더라. 세계적인 디자인 쇼. 디자이너와 건축가등 예술 계통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고 입장료는 상당히 비싼 전시회다.
음악과 미술을 좋아하니 서로 가까워지게 되고 모마 회원권도 있고 맨해튼 미드타운에 사니 함께 전시회 보러 가자고 했다. 그녀가 일본에서 모자 전시회를 하고 뉴욕에 오면 다시 만나게 될 거 같다. 나와 비슷한 연령으로 짐작하고 젊은 나이 뉴욕에 유학 와서 오로지 커리어를 위해 일하고 살았으니 40대 중반 유학 온 경우와 다르고 자녀도 없으니 나랑 상황이 많이 다르더라.
어제도 럭셔리 디자인 쇼를 보면서 그녀가 떠올랐고 종일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2018. 5. 24 목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