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줄리아드 학교에 이작 펄만 스튜디오가 열렸고 석양이 질 무렵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로컬 7호선이 얼마나 느린지 이미 마음은 포기 상태. 저녁 6시 바이올린 공연이 열리나 너무 느리게 움직이니 마음은 무겁고 기대하면 할수록 손해니 지하철 움직인 대로 맡겨야 하는 순간. 기관사는 자주 지하철이 느리게 운행할 거라 방송을 하고 크리스마스 시즌 배경인 영화 <나 홀로 집에 2>를 촬영한 플라자 호텔 근처에 내렸다. 그런데 시계가 6시를 가리키고 줄리아드 학교까지 달리듯 걸어도 30분 이상 걸리는데. 늦었으니 이왕 플라자 호텔 근처 하누카 촛불이나 보러 가야지, 하면서 하누카 촛불을 보고. 어둑어둑한 저녁이라 플라자 호텔 주변 빌딩에서는 화려한 불빛이 쏟아져 하누카 촛불 빛은 아주 약해 아는 사람에게나 보이지 모른 사람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 작년에도 하누카 촛불을 봤고 올해도 봤어. 유대인도 아닌데 뉴욕에 살다 보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유대인 민족 문화에 관심을 조금씩 갖게 되고. 그 후 마차의 행렬이 보이는 센트럴파크 남쪽 입구 호텔 가를 지나 파란색, 주황색, 초록색 계열의 불빛이 반짝이는 콜럼버스 서클 타임 워너 빌딩도 보고 가로수는 하얀빛 크리스마스 장식이 빛나고 홀리데이 시즌 마켓이 열리고 근처에서 누군가는 시위를 하고 난 줄리아드 학교를 향해 걸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 가서 커피 먹을 시간도 없고 무지갯빛 조명이 빛나는 단테 파크 크리스마스트리도 보고 줄리아드 학교로 갔다. 나무로 된 계단을 올라가 수위에게 인사를 하고 검문을 받은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모세 홀로 갔다. 이미 이작 펄만 바이올린 스튜디오 공연이 시작하고 누군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니 밖에서 연주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어제 브람스, 바버, 엘가 등의 곡을 연주하고 이작 펄만 부부는 모세 홀 맨 뒤에 앉아서 제자 연주를 보고 계셨다. 평상복을 입은 이작 펄만은 휠체어에 앉아서 제자들이 무대에 서면 가장 크게 손뼉을 치고. 작년에도 이작 펄만 부부를 같은 장소에서 만났는데 1년 후 다시 보고 작년과 변함없이 건강이 아주 좋게 보여. 위사진 맨 뒤가 이작 펄만 부부.
이작 펄만 바이올린 스튜디오 리사이틀 보고 저녁 7시 반 폴 홀에서 피아노 공연을 조금 봤다. 슬픔이 가득 밀려오는 슈베르트 곡을 연주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도 떠올랐다.
유튜브에서 이작 펄만의 연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과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등 아들도 연습했던 곡을 가끔씩 들어본다.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참가했던 세계적인 음악 캠프 Meadowmount School of Music에서 현부인을 만났다고. 줄리아드 학교 오케스트라 공연 시 가끔씩 보고 줄리아드 학교에서 해마다 이작 펄만 바이올린 스튜디오 리사이틀을 열고 나도 가서 공연을 보곤 한다. 어릴 적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얼마나 무거운 삶을 살지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 힘들 텐데 세계적인 바이올린의 대가로 역사에 남을 분을 가까이서 뵈니 더 좋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적어보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에서 탄생한 이작 펄만은 현존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가운데 한 명이다. 어릴 적 음악에 재능이 많았으나 4세 소아마비에 걸려 한쪽 다리를 영원히 마비되어 버렸고 의사는 그가 음악가의 길을 걷는데 확신이 들지 않았으나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10세 처음으로 공연을 하고 1958년( 13세) 뉴욕에 와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이반 갈라 비언(Ivan Galamian)과 도로시 들레이(Dorothy Delay)와 함께 줄리아드 예비 음악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 그해 전국으로 방송되는 에드 셜리반 쇼에서 참가해서 공연을 했다. 업스테이트 뉴욕 메도우마운트 스쿨 오브 뮤직(Meadowmount School of Music) 서머 캠프에 여러 차례 참가했고 그곳에서 부인 Toby Froedlander을 만나 1967년 결혼을 했다. 1963년 카네기 홀에 데뷔를 하며, 명성 높은 Leventritt Prize를 수상함으로써 미국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즉각 계약을 하게 되었다. 클래식 콘서트 레퍼토리를 연주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유대인 댄스 Klezmer와 재즈 그룹과 연주를 했다. 또한 영화 신들러 리스트에 나오는 곡을 연주했다. 지휘자로서 위대한 오케스트라와 협력을 했고 디트로이트 심포니와 함께 2001-2005년 사이 수석 객원 지휘를 했고 2002-2004년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의 음악 고문으로 활동했다. 1998년 그의 부인 Toby과 함께 설립한 펄만 뮤직 프로그램에서 12-18세 사이 영재 프로그램 수업을 한다. 1977년과 1995년 사이 15개의 그래미상을 받고 2008년에는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받고, US. Medal of Freedom(1986), 국립 예술 훈장(2000 National Medal of Arts), 케네디 센터 명예 훈장(2003)과 Presidential Medal of Freedom(2015)을 수상한다. 이작 펄만과 가족은 뉴욕에 살고 있다.
어제 펄만 학생이 연주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2악장
Brahms Violin Concerto, Julia Fischer (Violin) - 2nd Movement
12월 13일 겨울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