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에서 뉴욕 필하모닉
음악 축제 2018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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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이 한 달 동안 열리고 여름은 축제의 바다인가. 한국 축구 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면 좋겠어. 표가 있다면 러시아로 달려가 볼 텐데 멀리서 응원만 보낸다. 얼마나 멋진 경기를 보여줄까. 2002년 한국에서 열렸던 월드컵 축구 보며 흥분했던 추억도 떠오른다. 붉은 악마단 응원을 보며 전 국민이 가슴 설레었는데 벌써 많은 시간이 흘러갔다. 16년의 세월이 지난 동안 난 무엇을 했을까. 월드컵을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영어 강사들도 있다고 하고 영화배우처럼 미남 영어회화반 강사는 알고 보니 국제적인 플레이보이라고 하던데 어디서 잘 지내고 있을까. 세월이 흘러갔으니 그도 늙어가겠어.

오늘부터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유에스 오픈 골프 대회가 열리고 누가 우승을 할까. 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은데 비용이 비싸 포기했다. 몇 시간 기차 타고 달려가서 세계적인 선수들 경기 보면 좋을 텐데 어쩔 수 없지.

뉴욕은 날마다 축제의 바다. 지난 월요일 센트럴파크에서 메트 오페라 축제가 열렸고, 지난 화요일 뮤지엄 마일 축제와 나움버그 오케스트라 축제가 열렸고, 어제 센트럴파크에서 Yiddish 축제와 뉴욕 필하모닉 축제가 열렸고 난 삼일 연속 센트럴파크에 지하철 타고 갔다. 맨해튼이 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집에서 최소 왕복 3-4시간 걸리는 센트럴파크 정열이 없다면 축제 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오래전 아들은 엄마와 함께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보러 간다고 약속을 했는데 어제 아들 친구가 갑자기 연락이 와서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놀다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와서 엄마에게 연락을 했다. 아들은 늦게 센트럴파크에 찾아와 함께 뉴욕 필하모닉 공연을 봤다. 난 3일 연속 센트럴파크에 가니 피곤하고 정열 없이 수많은 행사를 볼 수 없지. 더 많은 축제를 보기 위해 1000년 묵은 산삼을 구해서 먹어야 하나. 어디서 산삼을 구하지. 1000년 묵은 산삼이면 비싸기도 할 테고 내게 돌아오지 않을 테고 그림의 떡이지.

지난번 메트 오페라 축제가 열렸던 센트럴파크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이디시 음악 축제가 어제저녁 7시부터 시작했고 저녁 8시 뉴욕 필하모닉 축제라서 난 두 개 공연 모두 볼 수 없으니 비빔밥 메뉴를 골랐어. 7시부터 이디시 음악 공연 보고 아들을 기다리고 아들은 맨해튼 미드 타운에 도착해 할랄을 사 온다고 하고 난 혼자서 음악 축제를 보며 러시아에서 이민 온 유대인들을 떠올렸다. 아들이 공부했던 맨해튼 음대 바이올린 교수님 Albert Markov. 교수님 댁은 영혼 박물관처럼 보이고 오페라 작곡도 하고, 지휘도 하고, 바이올린 연주도 하고 매년 여름 프랑스에서 음악 캠프를 연다. 아들도 참가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우리 형편이 안 되니 우린 프랑스에 가지 않았다.


또 석사 과정 공부할 적 만난 폴란드계 유대인 여자분. 브루클린 병원에서 의사 만나 결혼해서 4명의 자녀를 출산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식물인간으로 변하니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지내신 분. 영화배우처럼 미인이고 좋으신 분인데 운명이 뭔지 슬픈 세월을 보내고 계셨다. 1명 자녀 키우기도 힘들다고 요즘 출산도 하지 않은 젊은 부부도 많은데 어찌 혼자 힘으로 4명을 키울까.


카네기 홀에서 만난 러시아 이민자들도 생각이 났고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마치 할머니 가족사 같다고 말한 수잔 할머니와 다른 몇몇 분. 러시아에서 이민 온 분들 음악 사랑이 대단하다.


유대인 하면 생각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작 펄만, 길 샤함도 있고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생각나고 폴란드 여행 가서 본 아우슈비츠 수용소도 떠오른다. 어찌 그런 참혹한 일을 저질렀을까. 믿을 수 없는 참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미국에서 엄청난 파워를 행사하고 뉴욕은 유대인 명절에 공립학교 수업이 없으니 휴일이다.

어제 공원에서 열리는 이디시 음악 축제를 보러 휠체어 타고 온 분도 계시고, 발에 깁스하고 지팡이 들고 온 할머니도 계시고 음악 사랑이 대단한 뉴욕 시민들. 작년에도 이디시 음악 공연을 봤는데 벌써 1년이 지나갔다. 어제 음악 들으니 마치 한국의 트로트 음악 같지 않을까 생각 든 민속 음악도 있고, 솔 뮤직 같게 느껴진 곡도 있고, 마침 아들이 공원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공연장을 떠나 아들을 만나 함께 뉴욕 필하모닉 공연이 열리는 Great Lawn에 갔다. 우린 상당히 늦게 도착해 좋은 자리는 없어서 멀리서 음악을 들었다. 호수 앞에 앉아 아름다운 석양을 봤는데 하필 모기가 극성을 부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자리에서 일어나고 말았다. 잔디밭에 앉아 양초를 켜고 과일과 샐러드 등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와인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뉴욕 시민들. 애완견도 데리고 왔으니 얼마나 좋을까. 장사꾼도 극성 수많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니 어린아이들도 많아 밤에 반짝반짝하는 장난감도 팔고 어린아이들은 신이 낫겠어. 모기에 헌혈을 하고 우린 빨리 공원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 뉴욕 필하모닉 공연이 막이 내리면 불꽃놀이도 하는데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센트럴파크 베데스다 테라스와 밴드 쉘 근처에서 비눗방울 풍선놀이를 하는 것도 보고 세상에서 가장 큰 비눗방울 풍선을 봤지. 하지만 2초도 안되어 사라져 버렸다. 찰나를 잡아야 사진을 담을 수 있고 찰나를 잡고 말았어. 플라자 호텔 지하철역에서 퀸즈 포레스트 힐 공연장에서 열리는 공연 프로그램 보고 사이먼과 가펑클도 그곳에서 오래전 공연했다고 하는데 난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공연장. 플라자 호텔 부근 뉴욕의 야경도 참 아름다웠다.

목요일 오후 4시경 기온은 28도.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새들의 합창 들려오는 여름날 오후.


2018. 6. 14 목요일( 6.13 이디시 음악 축제 & 뉴욕 필하모닉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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