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유니언 스퀘어에 갔다. 목요일 오후 5시 댄스 공연이 열렸고 1년 만에 다시 보는 댄스 축제. 매년 여름에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고 축제 현장을 녹화하니 어쩌면 나도 뉴욕의 역사 속 주인공이 되나. 뜨거운 여름에도 댄스를 하고 시민들은 즐거운 눈으로 바라본다. 음악이 흐르고 댄스를 추니 흥겹기만 하지.
공원에는 장미꽃 향기 가득하고 카메라맨들이 사진을 담느라 정신없고 매년 여름에만 오픈하는 레스토랑도 다시 오픈하고 여름은 활기차다. 잠깐 댄스 축제를 보다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다. 운이 좋아 테이블을 발견해 가방을 두고 화장실에 갔는데 4개 가운데 2개를 사용할 수 없으니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제자리에 돌아왔는데 옆자리에 앉은 남자분이 다른 사람이 내 자리에 앉으려 했으나 빈자리가 아니라고 말을 했다고 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낯선 분은 꽤 친절하고 자리를 떠날 때 작별 인사를 하고 갔다. 뜨거운 여름날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며 오랜만에 잡지를 넘기고 얼마 전 작고한 필립 로스에 대한 사진도 보고, 지난번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열렸던 빌 클린턴 이벤트에 대한 책도 보여 웃음이 나왔다. 그날 카네기 홀에서 공연 표 사고 5번가 서점에 갔는데 하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참가한 이벤트라서 경찰이 검색을 하는데 얼마나 심하게 하던지. 나의 오래된 지갑 안도 샅샅이 열어보니 기분도 안 좋았다. 내가 읽고 싶은 책도 읽을 수 없도록 코너를 막아버리고 책을 구입한 사람만 클린턴 대통령 얼굴을 볼 수 있는 특별 이벤트였다. 2층 화장실도 사용할 수 없는 경비가 삼엄했던 특별 이벤트가 생각났다.
얼마 후 서점을 나오니 공원에서 특별 이벤트가 열리고 난 걸어서 근처에 있는 스트랜드 서점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정신없었던 6월. 마음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복잡한 일도 너무 많아서 힘들고 힘든 시간들 가운데 맨해튼 이벤트를 찾아 순례를 하고 있으니 마음은 우주만큼이나 무겁지. 오랜만에 서점에 가니 Father's Day 책 선물하라는 광고도 보이고 헌책을 살펴보다 지하철을 타려고 유니언 스케어 역에 도착하니 거리 음악가가 노래를 불러 감사한 마음으로 잠깐 듣다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 근처에서 내려 링컨 센터에 갔다.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이 열리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프랑스 록 음악 축제가 열려서. 백발 할아버지가 새치기를 하니 기분이 안 좋았어. 록 음악은 아주 부드러워 록 음악인지 아닌지 잠시 혼동스럽게 하고 낯선 가수의 음악을 잠깐 듣고 공연장을 나오니 링컨 센터 여름 축제 포스터가 보였다. 메트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 공연이 열리고 7월 초 막이 내리는데 발레 공연도 보고 싶은데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봤다. 우리네 삶도 석양처럼 아름다우면 좋을 텐데 슬픈 일도 너무너무 많은 우리네 삶.
2018. 6. 14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