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름 축제 Jazz Age Lawn Party
거버너스 아일랜드 Jazz Age Lawn Party
2018 코니아일랜드 인어공주 퍼레이드
토요일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Jazz Age Lawn Party가 열려 집에서 일찍 출발했다. 맨해튼 월가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 대기실에서 섬까지 약 10-15분 정도 소요되지만 집에서는 운이 좋으면 편도 2시간 걸리고 페리가 바로 연결되지 않으면 2시간 반 이상 걸린다. 페리는 지하철처럼 자주 운행되지 않고 정해진 시각에 운행하니 넉넉한 시간을 생각하고 출발해야 한다.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른 여름 날씨. 재즈 시대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파티에 찾아오는 사람들. 해마다 여름에 열리는 특별 행사 난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가곤 한다. 군사기지였던 거버너스 아일랜드를 2004년부터 일반인에게 오픈했고 여름 시즌 휴양지로 좋은 섬. 여름 내내 방문할 수도 있지만 대개 난 특별 행사가 열리면 찾아가고 지난번 음악 축제를 보러 갔고 올여름 두 번째 방문한 셈이다.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와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 스카이라인 전망이 비치는 그림처럼 아름다운 페리에서 낯선 남자가 말을 걸었다.
-저기 보이는 섬이 거버너스 아일랜드인가요?
-예. 첫 방문이나 봐요.
-예
-그렇군요.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동유럽 불가리아에서 왔지요.
-뉴욕에서 얼마나 지내셨어요?
-10년 이상 되어가요.
-그럼 뉴욕에서 살고 계시네요.
-예, 하지만 섬은 처음이에요.
-아름다운 섬이죠. 뉴요커가 사랑하는 여름 휴양지예요. 마침 오늘 특별 파티가 열려요.
재즈 시대 느낌 드는 파티입니다.
-전 인터내셔널 요가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했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햇살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강과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 전망을 보며 낯선 남자와 이야기를 하니 금세 섬에 도착했다. 뉴욕에 오래 거주해도 뉴욕 문화를 잘 모른 사람들도 아주 많고 카네기 홀에서 만난 중국인 부부도 거버너스 아일랜드를 잘 몰라서 섬에 찾아가 보라고 알려주었다. 부부 모두 음악을 사랑하니 카네기홀과 메트에서 오페라와 공연을 보지만 미술관과 갤러리도 잘 모르고 가끔 내게 묻는 중국인 시니어 벤자민은 뉴욕에 이민 온 지 30년 이상이 되었다.
그와 작별 인사를 하고 파티가 열리는 곳에 갔다. 오전 11시부터 축제가 열리고 이미 도착해 파티장 문이 열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고 난 천천히 여유롭게 섬을 둘러보았다.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아이스커피 한 잔 주문해 마시면서 초록색 자유의 여신상도 보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도 보고 장미꽃이 핀 정원도 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미니 골프를 치는 사람도 보고 난 다시 파티가 열리는 장소로 돌아왔다.
지난번 음악 축제를 본 바로 그 장소. 젖병을 들고 우유를 먹이는 젊은 엄마도 보고 세상이 변했는지 어린아이를 데리고 파티에 참석하는 문화를 보면 언제나 놀랍기만 하다. 오래전 내가 두 자녀를 키울 적 슈퍼에 필요한 물건 사러 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파티는 꿈도 꾸지 않았다. 예년보다 다양한 인종이 파티에 참석하는 듯. 오래전 백인이 더 많아 보였는데 점점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미국 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화려한 재즈 시대도 생각하고 프랜시스 스콧 피츠 제럴드 작품 "위대한 개츠비" 영화도 두 자녀랑 함께 내 생일 즈음 봤는데 수년의 세월이 흘러갔다. 밴드에 맞춰 춤을 추는 뉴요커들. 태양이 불타오르는 여름날 잔디밭에서 파티를 열고 마치 영화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빈티지 카도 파티 장에 놓여 있고 누가 차 주인인지. 그림처럼 멋진 차였다. 작은 테이블에 가져온 포도와 과일과 와인을 먹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파티장에서 사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헤어 장식과 모자 등도 파는 숍도 있고 전문 카메라맨도 등장하는 파티장.
6월 16일 토요일 또 하나의 큰 축제가 열리는 뉴욕.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에서 인어 공주 퍼레이드(Mermaid Parade)가 열린 날. 1983년 시작 36회를 맞는 축제고 미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에 속하고 여름 시즌에 꼭 봐야 할 축제.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페리를 타고 나와 지하철을 타고 코니아일랜드에 갔다. 지하철 안에도 인어 공주 퍼레이드에 가려는 승객이 아주 많아 혼잡했고 바닷가재 장식을 한 모자를 쓴 남자도 보이고 이색 복장이 눈에 보였다. 지하철역에 도착했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움직인 것도 지옥처럼 힘든 날. 오늘처럼 방문객이 많은 축제도 처음 본다. 내 경험상 가장 많은 인파가 찾아온 듯. 날씨가 좋아서 더 많은 군중들이 모였을까. 지하철역에서 축제가 열리는 거리에 가는 게 너무너무 힘들어 좋은 사진 담는 것도 힘들기만 했다. 시원한 바다도 보고 축제도 보며 휴식을 하려고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 의상도 예년보다 더 화려하고 우아하고 섹시하고 갈수록 축제는 성대해져 가는 느낌이 들고 코니아일랜드 음식점은 미소를 지었겠어. 장사꾼은 매일매일 축제를 하면 좋겠지.
토요일 센트럴파크에서도 특별 이벤트가 열리고,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오페라 공연이 열리고, 그 외 수많은 곳에서 축제와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뉴욕. 난 두 개의 축제만 보고 집에 돌아왔는데 상당히 피곤한 밤.
캄캄한 밤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거라 하고.
지하철에도 승객이 아주 많아 혼잡했다. 모두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쉬지 않고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2018. 6. 16 토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