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세 번째 일요일
태양이 불타오르는 여름날 노란 해바라기 꽃도 그립고, 해바라기 꽃밭이 있는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있는 낫소 뮤지엄(Nasssau Museum of Arts)도 그립고, 제리코에 살던 무렵 가끔 방문하곤 했는데 뉴욕시로 이사를 오고 차가 없으니 롱아일랜드는 저 멀리 있다. 그 뮤지엄에서 봤던 샤갈 특별전이 아주 좋았다. 하늘로 간 마지막 순간까지 작업을 했던 샤갈. 전시회가 너무 좋아 아들도 데리고 가서 봤는데 이제 지난 추억이 되어버렸다. 어제 재즈 에이지 론 축제 보러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갔고 장미꽃밭을 보자 롱아일랜드 샌즈 포인트 프리저브도 생각이 났다. 구겐하임 저택이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도 그립고. 가을 단풍도 무척 아름다운 곳. 차가 없으니 그림의 떡으로 변했다. 롱아일랜드 존스 비치에서도 많은 공연이 열리나 역시 차가 없으니 그림의 떡이고 사랑하는 파이어 아일랜드도 그립기만 하는데 저만치 있다. 뜨거운 바닷가 모래사장 위를 걸으며 푸른 바도 넘실거리는 대서양 바다를 보며 하얀 갈매기 춤추는 바닷가에서 여름 추억을 만들어도 좋을 텐데 그립기만 하다.
아름다운 장미향 감도는 6월의 세 번째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고 뉴욕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보스턴 여행에서 돌아온 후 거의 매일 축제를 보러 가고 집에 돌아와 기록하는 작업을 했는데 내 몸은 태양처럼 불타고 있다. 휴식이 필요할까. 뉴욕 레스토랑에서는 아버지의 날이라고 식사하라고 메일을 보내오나 레스토랑 위크에도 가격이 비싸 고민하는데 레스토랑 위크 아닐 경우 어찌 가겠니. 뉴욕 레스토랑은 너무 비싼 곳이 많아 그림의 떡이지.
며칠 전 아들은 엄마에게 무슨 음식을 가장 사랑하는가 물었다. 돈이 무한이라고 가정하고 먹고 싶은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난 한국 음식을 1번으로 선택하고, 일식이 2번. 이탈리아와 프렌치 음식을 3번이라고 하고 아들은 한국 음식이 1번, 일식이 2번, 아메리칸 음식이 3번이라고.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먹은 음식 맛이 가장 좋지만 식사 준비 시간이 많이 들고 레스토랑 식사 비용이 비싸니 한국 레스토랑에는 잘 가지 않는 편이다. 분위기 좋고 맛 좋은 한식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하고 싶은데 음식 하면 한국이 그립기만 해. 뉴욕은 너무 비싸서 갈 수가 있나.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는데 까마득한 추억이 되어버렸어.
오늘도 사랑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는 Jazz Age Lawn Party가 열리고, 롱아일랜드에서는 유에스 오픈 골프 대회가 열리고,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에서 열리는 축제와 루빈 뮤지엄 블록 파티는 꼭 가려고 했는데 갈 수 있을지. 매일 왕복 4시간 지하철 이용하지 않고 매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사 먹을 수 있다면 샤갈의 그림처럼 난 맨해튼 위를 날고 있을 텐데 보고 싶은 축제는 하늘의 별처럼 많으나 언제나 나의 한계 안에서 결정을 한다.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른다고. 수박이 그리워. 지난번 스파게티 국수 대신 수박을 사 왔는데 이틀도 안 가서 다 먹어 버렸지. 차가 없으니 수박 사기도 부담이 되고. 무거운 수박 들고 집까지 걸어서 올 수도 없고. 장을 보러 가면 우선순위 생필품이 있으니 수박은 안 사게 된다. 수박과 팥빙수 먹으며 음악 들으며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해도 좋을 일요일.
벌써 6월도 중반이 지나가고 그럼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난 무엇을 했을까.
세월은 정말 빠르다. 세월에 날개가 달렸을까.
새소리 들여오는 아침
2018. 6. 17 일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