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일 하버드 대학에서 얼리 액션 지원자 발표가 있었다. 6630명이 지원했고 그 가운데 14.5%가 합격을 했다고. 하버드 대학은 전 세계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밀려오고 결코 이 합격률 퍼센트가 낮은 게 아니다. 왜냐하면 얼리 액션에 서류를 보낼 정도면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명성 높은 대학을 졸업해야 장밋빛 인생이 펼쳐질 거라 생각하고 모두 좋은 대학에 가려고 어릴 적부터 열심히 준비하나 모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쉽지 않아.
중국계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 자녀 교육 방침을 소개한 '타이거 맘의 찬가'라는 책에서 "타이거 맘 딸"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발표를 했고 지구촌 곳곳에서 타이거 맘 역할을 하는 분이 아주 많아져 가는 추세다.
세상이 급변하고 과거의 교육과 지금은 많이 다르다. 과거 학생들은 지금 학생처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요즘 자녀 교육을 하며 고민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테니스도 하고 악기도 연주하고 등 개인적인 능력이 뛰어나나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에 자녀가 합격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걱정을 하는 분이 많아. 상류층 가정에서 자녀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모두 열심히 시키니 뛰어난 학생들과 경쟁을 이기는 게 쉽지 않아. 당연히 과거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게 더 어려워졌다. 요즘은 지구촌 경쟁 시대다. 미국 하버드 대학 등 아이비리그 대학은 전 세계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온다. 서울 내 경쟁과 미국 내 경쟁은 분명 다르다. 그러니 과거 세상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분명 세상이 다르니 교육도 변하고 다른 교육과 철학이 필요하다. 과거는 과거고 현재는 지금 세상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어디가 그 기준인지 모른다는 게 문제다.
나의 경험으로 바탕으로 적어가면 내가 어릴 적 학원에 가서 공부하지 않았다. 학교에 가서 수업하고 집에 오면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는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 교육보다는 학원에서 수업을 받거나 개인 과외를 받는 추세다.
난 지방 국립 사범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했고 고등학교에서 수년 동안 재직했다. 그 후 두 자녀 출산 후 자녀 교육을 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집에서 두 자녀 교육에 힘을 썼다. 어릴 적부터 두 자녀에게 직접 피아노 레슨을 하기 시작했고 큰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방과 후로 바이올린 레슨을 받게 되었고 선생님이 재능이 많다고 해 사사 레슨으로 옮겼다. 두 자녀 어릴 적 모두 피아노와 바이올린 레슨을 받았고 두 자녀 모두 특별 레슨을 받게 되었고 몇몇 선생님을 거쳤다. 나중 빈 대학 바이올린 교수님께 레슨을 받기도 하고 그 교수님은 두 자녀를 데리고 빈으로 유학을 오라고 권했으나 당시 유학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재능이 많다고 해 특별 레슨을 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 발레 학원, 미술 학원과 검도 학원 등에 조금 다녔으나 선수 학습을 시키는 일반 학원에는 보낸 적이 없다. 리버럴 아트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책은 서점에 가서 내가 직접 골라 사다 주었다.
두 자녀가 특별 레슨을 받을 때 엄마는 타이거 맘 보다 더 독하게 관리를 했다. 함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습했고 운동과 미술과 발레 학원 등에 보낼 때 픽업하고 그 시간에 난 집안일을 했다. 정말 1초가 귀하던 시절이었다. 조금만 늦게 집에 오면 난리가 났다. 랑랑 피아니스트 책을 읽다 랑랑도 어릴 적 집에 늦게 도착해 아버지로부터 혹독하게 꾸지람을 받았다는 글을 읽었다. 특별 레슨을 받게 되면 시간 관리가 중요하니 마음처럼 여유롭게 대하기가 참 어렵다. 타이거 맘처럼 행동하는 것도 거의 지옥에 가까운 일이다. 하루를 100시간처럼 보내야 한다. 엄마도 매일매일이 수험생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난 음악을 전공하지 않아 재능 교육이 뭔지도 몰랐고 학교 선생님이 추천하셔서 그렇게 일이 진행되었다. 두 자녀 특별 레슨 하는 데 10년 이상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함께 연습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은 바이올린 레슨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선고를 했다. 엄마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울 거라 짐작하고 그랬지만 난 엄청 큰 충격을 받았다. 물론 난 두 자녀를 강제로 음악 전공시킬 생각은 없었다. 다만 재능이 많다고 해서 그런 레슨을 받게 되었고 자녀 전공은 스스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두 자녀랑 뉴욕에 와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뉴욕에 온 후 한국에서 지낸 것과 정반대로 두 자녀 교육은 자율에 맡겼다. 뉴욕에 와서 딸은 잠시 바이올린 레슨을 다시 받은 적도 있지만 어릴 적처럼 함께 연습하고 관리하지는 않았다. 아들은 맨해튼 예비 음악 학교에서 공부하니 가끔 교수님이 살고 계시는 코네티컷 주에 데려다주는 것은 엄마의 몫이었지만 연습은 언제나 하든 말든 내버려 두었다. 중고교 과정을 뉴욕에서 시작하는 두 자녀에게도 미국 교육은 상당히 도전이었고 뉴욕 상당수 상류층 가정에서도 개인 지도를 받고 일반 가정에서는 학원에 보내기도 하나 우리 집 형편에 개인 지도 받을 수는 없고 난 학원에 보낸 것에 반대해 스스로 공부했다. 죽이 되든 말든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했다. 뉴욕도 부모가 자녀 교육에 아주 많은 관심을 쏟으나 난 그럴 여력이 없었다. 한국에서 지낸 지인이 딸을 한국에 보내 개인 과외를 시키라고 연락이 왔으나 난 보내지 않았다. 뉴욕에서 지낸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 한국에 가서 학원에 다닌 경우도 많고 고액 과외를 받고 뉴욕에 돌아온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교육에 있어서 언제나 내 방식대로 했고 학원 교육은 절대 반대다.
일반 학원이나 과외는 받지 않았지만 미국에 와서 딸은 여름 방학이 되면 캠프를 갔다. 예일대, 콜럼비아대, 스탠퍼드대, 버클리대 등에서 다양한 과정 공부를 했고 명성 높은 대학에서 열리는 고교 캠프 과정도 조금 복잡하고 모두 하는 것은 아니다. 서류를 보내야 하고 추천서와 에세이와 학교 성적표 등을 보내고 합격을 해야 공부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잘 몰랐던 미국 교육 부분이었고 이런 부분에 예상외로 많은 교육비가 지출되었다. 아들은 음악 캠프만 보냈고 주말마다 맨해튼 예비 음악학교에 가서 공부를 했다. 딸이 여름 캠프에 보낸 서류 작성도 전부 스스로 했지 난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다. 뉴욕에 와서는 전부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한국에서 지낸 동안 두 자녀 어릴 적 세계 여행을 많이 했다. 런던, 파리, 베를린, 프라하, 로마, 베니스, 동경, 등 지구촌 곳곳을 여행했다. 그리고 음악 교육과 책 읽기와 운동이 핵심이었다. 그리고 자녀랑 함께 공연과 전시회를 자주 가곤 한다.
딸은 초등학교 시절 외국 오케스트라와 함께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또, 9학년에 와서 혼자 힘으로 공부했고 런던 뉴욕대 캠퍼스에서 공부하다 재정 문제로 뉴욕 주립대로 트랜스퍼를 해서 공부했고 복수 전공을 했고 음악 과목도 한 과목만 더 수강했으면 3개 전공을 마칠 뻔했다. 작곡도 혼자 공부해 줄리아드 예비 음악 학교 1차 오디션을 통과했다. 대학시절 월가에서 인턴십을 했고 학교에서 매주 20시간씩 일을 하면서 공부를 했고 집에서 기차를 타고 통학을 했다. 엄청 많은 수업을 듣고 일하고 통학하니 몸이 세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학생 대표로서 활동했다. 학교 성적도 아주 좋았다. 지금은 하버드 대학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들은 재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 전액 장학금 주는 뉴욕 시립 대학에서 공부를 했다. 난 형편에 맞게 공부한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빚내서 비싼 사립학교에서 공부하는 거 반대한다. 천천히 가더라도 자신이 꼭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완벽히 준비하면 꼭 명성 높은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더라도 기회는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 미국은 능력 위주 사회고 실력이 정말 중요해.
난 두 자녀 교육을 자율에 맡기고 이제는 스스로 할 시기라 생각하고 내버려 둔다. 세상이 급변하고 인공 지능이 많은 분야를 독정하는 세상이 왔고 그만큼 창의성이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창의성은 학원이나 개인 지도를 받아서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꼭 필요한 적성 교육을 하고 어느 정도 성장하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맡기는 게 더 좋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난 아이비리그 대학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대학 명성도 중요하고 학점도 중요하지만 경험을 아주 중요시한다. 그래서 대학 시절 인턴십을 어디서 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직업 구할 때 인턴십과 대학 시절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주 중요해. 학점 관리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학생 이력서는 돋보일 리 없다. 미국에서 좋은 직장 구하는 것은 지구촌 경쟁을 통과해야 하고 미국이 원하는 인재상을 갖춰야 한다. 덧붙이자면 대학교수님이 써준 추천서도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교수님들은 제자 추천서 쓰는 게 정말 힘든 일이라고 한다.
그 뭐든 지나친 것도 안 좋고 부족한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두 자녀 뉴욕에서 싱글맘과 지내서 상상도 못 할 만큼 고생도 많이 했고 아픔이 정말 많았다. 인생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아픔도 성장 과정에 좋은 거름이 될 수 있기를 바란 마음이다. 나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인정하고 스스로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 늘 감사함을 느낀다.
아직 두 자녀 미래가 어디로 흐를지 모른다. 하지만 두 자녀 스스로 하도록 내버려 두고 이제 내 인생을 즐길 시기라고 본다. 엄마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 개인적인 교육에 대한 의견이고 개인마다 다른 교육관으로 살아갈 거라 생각한다. 우리 가족은 아메리칸드림 모르고 뉴욕에 왔지만 남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