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에서 서머 스테이지 축제

체코 화가 알폰스 무하와 스페인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

by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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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오후 브런치를 먹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이웃집 정원에 예쁜 노란색 선인장 꽃이 펴 얼마나 반가웠는지. 해마다 6월 중순이 지나 피는 선인장 꽃 1년 만에 재회한 셈이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두둥실 떠다니고 새들의 합창을 들으며 노란 선인장 꽃과 장미꽃과 수국 꽃을 보며 기다리다 버스를 타고 플러싱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막 지하철이 떠나버려 맨해튼에 가는 7호선을 기다렸고 얼마 후 로컬 지하철에 탑승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던킨 도너츠를 먹고,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보고, 귀걸이를 3개씩 착용한 젊은 청년도 보고 지하철은 달리고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내려 다른 지하철에 환승. 카네기 홀 지하철역에 내려 다시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로 가는 지하철 Q에 환승.



결국 4차례 환승해 목적지 Bohemian National Hall에 도착 2층에 올라가 체코가 사랑한 화가, 체코를 사랑했던 화가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봤다. 몇몇 중년 여인들이 와서 조용히 전시회를 보고 있고 곧 막이 내린 전시회라 서둘러 찾아갔다. 1904-1909년 사이 미국에서 초대를 받아 무하는 5차례 방문했다고 하고, 1904년 New York Daily News Sunday에 그의 작품이 실렸다고.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919년 <슬라브 서사시> 가운데 5 작품 전시회를 프라하에서, 미국 시카고 미술관(1920)과 뉴욕 브루클린 미술관(1921)에 그의 전시회가 열렸다고. 그의 유명한 작품 <슬라브 서사시>는 디지털 전시회로 볼 수 있었다. 체코를 다시 방문한다면 무하 뮤지엄에도 가고 싶은데 오래전 그의 박물관을 보지 못하고 프라하를 떠나서 아쉽기만 하다. 아름다운 프라하의 카를교 다리와 시계탑도 떠오르고 야경도 무척 아름다웠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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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National Hall


갤러리에서 나와 천천히 어퍼 이스트사이드를 걸어 헌터 칼리지 부근에 있는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에 갔다. 규모는 넓지 않고 손님은 많고 북 카페도 오픈해 더 인기가 많을까. 늘 손님이 많은 사랑받은 서점에 가서 핫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잠시 휴식을 했다. 얼마 전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서 열린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레오나드 번스타인 따님이 집필한 책도 보이고, 옆자리에 앉은 중년 여인은 뉴욕 타임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을 수험생처럼 빛나는 눈빛으로 읽고 자리를 떠나고, 반대편 옆자리에 앉은 청년은 랩톱으로 게임을 하더니 자리를 뜨고, 멋진 복장을 입은 중년 커플이 들어오자 난 서점을 나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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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우연히 걷다 나도 모르게 갤러리에 들어갔다. 오후 5시가 지났는데 아직 문이 닫히지 않아 전시회를 볼 수 있었다. 갤러리는 직원 말고 나 혼자니 너무 좋고 무엇보다 조각 작품이 내 마음에 들어서 더 좋았다. 내게는 낯선 스페인 조각가 에두아르도 칠리다(Eduardo Chillida). 스페인 조각가 작품인데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져 더 신기하고 정적이고 시적인 작품이라 좋았다. 20세기 대표적인 조각가를 난 너무 늦게 알았나. 구겐하임 뮤지엄에서도 오래전 그의 회고전을 열었다고 하는데 내가 뉴욕에 오기 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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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user & Wirth / 32 E 69th St, New York, NY 10021


다시 걷기 시작 다음 목적지는 사랑하는 센트럴파크. 수요일 저녁 6시 서머 스테이지 축제가 열렸다. 프랑스 음악 축제였고 낯선 가수의 음악을 들었다. 첫 무대 음악은 핑크 플로이드 음악이 떠올랐다. 어린아이들은 맨발도 공원을 뛰고, 유모차에 어린 아들을 태운 젊은 아빠도 보고. 바게트 빵을 손에 들고 먹는 뉴요커도 보고, 주름살 가득한 노인 커플도 보고 할아버지는 낱말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공연을 보고 할머니는 휴대폰으로 카드놀이를 하면서 공연을 보니 즐거운 커플이었다. 햄버거, 맥주, 프라이 냄새가 가득한 공원. 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남녀노소 모두 축제를 즐기는 뉴욕. 프랑스 음악 축제라 불어를 구사한 사람들도 보고 불어를 얼마나 빠르게 말하는지 마치 제트기가 날아가게 느껴졌다. 깁스를 하고 온 키가 큰 청년도 보고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는 기념사진도 촬영하고 난 잠깐 프랑스 음악을 듣다 공원을 떠났다. 새들의 합창 가득한 공원에 마차는 달리고, 조깅하는 사람도 많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난 지하철역에 갔다. 플라자 호텔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익스프레스 7호선에 환승했는데 익스프레스 지하철이면 빨리 달려야 할 텐데 마치 석기시대로 돌아간 듯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느리게 움직였고 몇 정거장 가서 멈춰 버렸다. 언제 움직일지 모른다고 기관사는 방송을 하고 마음을 비워야지 별 수 있니. 결국 아주 늦게 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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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sey Playfield/ Address: E 71st St, New York, NY 10021





201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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