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움버그 밴드 셀 오르페우스 공연 2018
날씨가 화창해 너무너무 좋았던 화요일. 아들은 친구랑 테니스 치고 오후에 집에 돌아오고. 난 늦은 오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센트럴파크 나움버그 밴드 셀에서 오르페우스 콘서트가 열려서 방문했는데 공연은 7시 반에 시작하나 한 시간 전에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놀라고 오르페우스 실내악단은 카네기 홀에서도 공연을 하고 시니어 할인 혜택이 있어 시니어들은 저렴하게 구입해서 보는 공연. 중국 시니어 벤자민이 무척 사랑한 실내악단이고 내게 카네기 홀에서 열린 공연도 꼭 보라고 했지만 늘 안 보고 넘어갔다. 유명한 공연이라 공원에 보러 갔고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과 베토벤과 낯선 작곡가 곡을 연주하고. 야외 공연이라 클래식 음악 감상하며 샌드위치 먹고 와인도 마시며 공연을 보는 연인들도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공연을 보고 애완견을 데리고 온 뉴요커들도 아주 많아 다양한 종의 강아지를 봤다. 센트럴파크 베데스다 테라스와 연꽃이 핀 분수대도 보면서 잠시 휴식을 하고 색소폰을 부는 뉴요커도 보고,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가도 만나고. 호수에서는 보트를 타고, 난 장미향을 맡으며 다시 공연을 보았다.
6월 26일 링컨 센터에서 미드 서머 나이트 스윙 축제도 열려 공원에서 나와 링컨 센터로 걸어가고 단테 파크 근처에서 노란 바나나와 딸기 1팩을 구입해 가방에 담고 스윙 축제가 열리는 곳에 갔다. 벌써 1년의 세월이 흘러간 게 믿어지지 않았다. 작년에도 축제를 보러 갔는데 세월은 빨리 달린다. 아름다운 조명이 빛나고 낯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나 아는 가수 한 명 없고.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춤을 추는 뉴요커들을 보다 지하철을 타려고 링컨 센터 지하철역에 갔는데 메트로 카드가 다시 말썽을 부렸다. 카드를 그으니 "요금이 부족해요"라 뜨고 다시 그으니 "다시 그어주세요"라 뜨고 지난번 소호와 같은 일이 발생. 참 난감한 순간이었다. 저녁 시간 시내버스가 자주 운행하지 않으니 난 플러싱 버스 시간 맞춰 축제장을 빠져나왔는데 지하철역에서 소동을 피우고 있으니. 낯선 남자가 내 슬픈 표정을 보더니 왜 그러냐고 해서 메트로 카드가 작동은 안 한다고 하니, 내 카드를 달라고 하고, 내 카드를 긋더니 역시 작동을 안 하니, 젊은이 카드를 그어서 나 보고 안에 들어가 지하철을 타라고 하니 고의가 아니지만 남에게 신세를 지고 말았다. 뉴욕에 와서 남의 교통 카드를 사용한 것도 처음이니 역사적인 날이네.
잠시 후 지하철에서 홈리스가 구걸을 하고 난 타임 스퀘어 역에서 내려 7호선에 환승했는데 연구실에서 함께 일했던 Y를 오랜만에 만났다. 지금 박사 과정 5년 차이고 논문이 남은 상태라고 대학에서 통계학 수업을 하고 있다고. 세월이 정말 빠름을 다시 느꼈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와 결혼해 영주권을 받은 케이스. 둘 모두 박사 과정을 하고 있다. 오랜만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플러싱에 도착 난 지하철역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가서 메트로 카드가 작동을 안 한다고 하니 자신은 모르니 뉴욕 교통국에 전화를 하라고. 정말 왜 가끔씩 교통 카드가 말썽을 부린 것인지.
내일 오전 10시(뉴욕 시간)에 한국과 독일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데 집에 티브이도 없으니 맨해튼에 축구 경기를 보러 갈지 말지 망설여진다. 한국 축구 선수들은 긴장하고 있겠다. U 2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하고 있겠다. 밤 11시가 되어야 공연이 막을 내리던데. 메츠 야구단도 경기를 하는 중일 테고. 뉴욕은 잠들지 않은 도시라 부른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축제와 공연이 열리는 뉴욕. 서서히 밤은 깊어만 가고 여름날인데 선선하고 정말 좋아. 바람이 불어 더 좋은 날. 메트로 카드가 아니라면 더 기분 좋았을 텐데...
2018. 6. 26 화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