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 조각공원 공연, 링컨 센터 미드 서머 나이트 스윙& 프랑스 록음악
무더운 여름날 비가 내려 기온이 약간 내려갔으나 습도가 90% 숨쉬기 힘든 날씨. 오랜만에 하늘은 흐리고. 바람 한 점 없고. 바다가 좋을까 숲이 좋을까. 지구촌은 월드컵 축구 열기로 가득하고 6일 오전 10시 열리는 우루과이와 프랑스 경기에서 누가 승리를 할까.
어제도 집에서 지내기 너무 힘들어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지하철은 달리다 멈춰 움직이지 않으니 너무너무 답답. 오랫동안 멈춰 있는 순간 옆에 앉은 할아버지는 가방에 든 스낵과 초콜릿을 꺼내 먹었다. 늦은 오후 모마에 도착.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고. 무더운 여름날 하얀 눈사람을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해서 웃음이 나왔지.
노란 성모상과 붉은색 장미가 있는 모마 조각공원에 갔는데 더운 날 에어컨도 없는 조각 공원에서 휴식을 하는 사람들 보고 다시 뮤지엄 안으로 들어가 잠깐 동안 갤러리를 산책했다.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도 꽤 많고 유모차를 가져온 사람도 많고 점점 미술관 문화는 일상처럼 사람들에게 가까워지는 건가. 무료입장이 아닌 시간에도 이리 사람들이 많아 놀라고. 할머니를 태운 휠체어를 몰고 가는 할아버지가 기억에 남는다. 한국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풍경이기에 그런지 모른다. 샤갈이 파리에 머물며 담은 "마을과 나"도 보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누가 다시 보고 언제나 인기 많고. 모마를 나오려는 순간 저녁 6시 반 공연이 열린다는 보게 되고 5번가를 걷다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로 갔다. 여전히 커피 맛이 너무너무 형편없는 카페. 모마랑 가까워 이용할 뿐. 잠깐 몸과 마음을 식혔다. 실내 공간에 흐르는 음악도 들으며 책을 읽다 집중이 안 되는 순간 바로 일어서 서점을 나왔다.
어제저녁 6시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열리는 레오나드 번스타인 이벤트 보려고 예약했지만 난 모마 조각공원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려고 모마에 가고 어쩔 수 없이 도서관 이벤트는 볼 수 없었다. 갈수록 도서관은 점점 멀어지는가.
모마 조각공원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반 공연(7월 8월)
7월과 8월 매주 목요일 저녁 모마 조각공원에서 유료 공연이 열린다고. 무료도 아닌데 모마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에어컨도 없는 공원에 왜 그리 사람들이 많은지. 뉴욕 시민들이 놀랍기만 하다. 뉴욕의 여름밤은 활기차고 문화 행사도 많이 열리고 난 잠시 모마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다 나왔다.
저녁 7시 반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프랑스 록 음악 공연이 열리고 나의 다음 목적지.
그전 콜럼버스 서클 홀 푸드에 가서 아몬드를 구입할 예정.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망설이다 홀 푸드에 들어가 아몬드를 샀는데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정말 많았지만 5개 이하 구입한 사람들이 빨리 계산하고 나갈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 목적지 링컨 센터로 걸어가고 거리에서 엄마랑 손잡고 걷는 어린 딸이 넘어지자 우는데 울음이 지구를 삼킬 듯해서 놀라고. 상처도 나지 않고 피도 나지 않았으나 마음이 슬퍼서 우는 모양이고 더운 날 어린 딸이 우니 엄마가 많이 당황한 모습. 지난번 메트 뮤지엄에 가는 날 렉싱턴 애비뉴 지하철역에서 만난 남자는 얼굴이 붉은 사과처럼 붉게 변해 펑펑 울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정말 슬픈 일이 있게 보여 무슨 일인지 묻고 싶을 정도였다. 세상에 슬픈 일도 너무 많은가 봐.
오랜만에 찾아간 링컨 센터.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 열리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 다른 행사와 겹쳐 자주 방문하지 못했고 프랑스 록 음악 축제라 찾아갔는데 낯선 흑인 여자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너무 좋았다. 어제 모마 조각 공원 유료 공연보다 링컨 센터 무료 공연이 백배 내 취향에 맞고. 남녀노소 모두 찾아와 프랑스 록 음악 공연을 보고.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젊은 아빠도 보고. 맥주와 와인 마시며 공연을 보는 뉴요커들.
배롱나무꽃 피어 있는 링컨 센터 댐 로슈 파크에서 열리는 미드나이트 스윙 축제를 보러 갔다. 어제는 아르헨티나 탱고 강습이 열리고 난 멀리서 지켜봤다. 오래전 줄리아드 학교에서 자주 만난 할아버지도 봤다. 수험생이 공부하듯 줄리아드 학교에서 열리는 공연을 본 할아버지. 작년과 올해 뵙지 못해 혹시 돌아가셨나 궁금했는데 예전보다 더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뉴욕 타임지를 읽으며 줄리아드 학교 공연을 기다리는 할아버지. 또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잠든 이마에 혹이 난 할아버지도 뵈고. 그분은 이스트 빌리지 축제에서도 만났으니 음악 좋아하는 사람 가는 곳이 비슷한가. 콜럼버스 서클 홀 푸드에서 스케치를 하고 있어서 놀랐던 분. 무대에 올라가지 않고 나처럼 밖에서 탱고 추는 것을 보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맨해튼 5번가에 관광객이 넘쳐나고 한국 신라면 광고하는 투어 버스도 지나가고. 나도 여기저기 맨해튼을 날아다녔네. 링컨 센터에서 탱고 공연 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중 연인들이 분수대 앞에서 사진 찍어 달라고 해서 연인들 사진도 찍어주고. 독립 기념일 날 만난 이집트에서 온 의사에게 링컨 센터 미드 서머 나이트 스윙 축제와 모마와 메트 뮤지엄에 소개했는데 그녀가 모마와 링컨 센터에 온다고 했지만 어제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아이스크림, 수박, 체리, 복숭아, 와인, 맥주가 그리워지는 무더운 여름날. 모마 조각공원도, 링컨 센터도 모두 맥주와 와인 마시며 공연을 보는 뉴욕 문화. 뉴욕의 여름밤은 축제의 밤. 축제 축제 축제의 밤이다. 트윈폴리오가 부른 "축제의 밤"노래도 생각이 나.
한국에서 지낸 친구들은 날마다 무얼 하고 지낼까.
2018. 7. 6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