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대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0년대 파리에 머물던 시절을 묘사한 책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 센 강의 사람들, 파리 카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서점, 거트루드 스타인, F. 스콧 피츠제럴드 등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했던 당시 파리는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 도시였다. 백 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뉴욕은 세계 문화 예술의 도시고 헤밍웨이가 머물던 파리 시절처럼 '날마다 축제'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거 같아. 매일매일 셀 수 없이 많은 문화 이벤트가 열리는 뉴욕. 홀리데이 시즌이라 더 특별하고 오늘 오후 3시 반 라커 펠러 센터에서 2017 44th Annual Merry Tuba Christmas 특별 공연이 열렸다. 오늘 그리니치 빌리지 뉴 스쿨에서도 보컬과 현악 공연이 열리고 셰익스피어 '겨울 이야기' 연극도 체홉 연극도 열리고 줄리아드 학교에서도 무료 공연이 열리고 등. 물론 메트 뮤지엄 등 많은 미술관에서 산책하는 여행객도 많을 테고 관광객이 많은 5번가는 홀리데이 시즌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빛나고 라커 펠러 센터 크리스마스트리와 튜바 공연을 보기 위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왔을 텐데...
안톤 체호프 연극을 보고 뉴 스쿨에 가서 보컬과 현악 공연을 보려다 복잡한 일로 마음이 무거워 집에서 지내고 말았다. 몇 주 전 보스턴에서 지낸 딸이 한국에 있는 사촌 동생들에게 보낸 선물이 이제 도착했다고 연락이 오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내게 언제 선물을 가져올까.
밤과 낮처럼 빛과 어둠 두 가지 색채가 흐르는 뉴욕은 이민자가 많은 도시고 이민 1세대로서 생존하는 것은 무거울 수밖에 없지만 북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뮤지엄과 미술관에서 산책하고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그 속에 살고 있음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뉴욕과 사랑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민자가 뭔지도 모르고 아메리칸드림이 뭔지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살고 지내며 마음의 빛은 빛과 어둠처럼 행복과 슬픔이 교차하고 사랑하는 공연을 보며 슬픈 영혼을 위로하고 지내며 시간이 흘러가고 곧 연말. 새해가 오기 전 어디까지 마무리할 수 있을지. 마음은 하늘처럼 무겁고 하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일요일 오후 5시 해는 지고 밖은 캄캄하고 가로등 빛이 어둠 속을 비춘다.
12월 17일 일요일 늦은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