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뮤지엄, 브라이언트 파크 댄스 축제, 거버너스 아일랜드 외
토요일 주말 아침 바람이 살랑살랑 부니 좋으나 기온이 31도까지 오른다 하니 미리 겁이 나. 매미 울음소리도 들려오니 더 정겨운 여름날. 유학 초기 공부할 적 매미 울음소리도 듣기 힘들었는데 상황에 따라 마음은 늘 변하고 전공 책 숨 가쁘게 넘기지 않으니 지금은 매미 소리가 참 좋다. 무궁화 꽃, 능소화 꽃, 장미꽃, 수국 꽃, 배롱나무꽃이 피는 7월. 배롱나무꽃이 피는 시기 링컨 센터 댐로쉬 파크에서 열리는 미드나이트 스윙 축제도 막이 내리고 세월은 빨리 달려간다. 작년 배롱나무꽃이 아주 화사해 좋았는데 올해는 작년과 다르고 꽃도 매년 다르다.
1주일 전부터 시름시름 아프던 아들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며칠 전 보스턴에서 사는 딸이 동생이 아프다고 뉴욕에 찾아와 동생과 시간을 보내고 그제 고 버스를 타고 보스턴에 돌아갔는데 일과 공부를 동시 하니 몸이 너무 지친 상태라 맨해튼에서 여기저기 움직이며 많은 행사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 아쉽기만 하다. 보스턴으로 떠난 날 첼시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잠시 쉬었지만 갤러리에 갈 여유조차 없었다. 플러싱에서 맨해튼까지 지하철 타고 가서 Red Poke에 가서 식사하고 허드슨강 주변을 따라 산책했는데 땡볕 아래를 걸으니 힘들어 휴식이 필요했다. 의료비가 너무너무 비싼 뉴욕. 이민 초기 정착 시절 예방 접종을 1인 100불을 주고 하니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한국과 비교가 안 되게 비싸서 서민들 닥터 오피스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닥터 오피스에 미리 예약하고 방문할지 말지 고민 고민하다 시간이 흘렀고 다행스럽게 병원에 가지 않아도 몸이 회복되고 있다.
어제 US Open Tennis 티켓 구입하러 테니스 경기장 박스 오피스에 다녀왔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최고의 축제에 속하는 테니스 경기.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수년 전부터 매년 테니스 경기를 보고 나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세레나 윌리엄스 경기를 보았다. 태양이 불타오르는 여름날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게 놀랍고 세계적인 경기라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특별한 축제. 테니스 경기를 보려고 호텔도 예약하고 찾아오고. 플러싱 집에서 아주 가깝고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 지하철역에서 1 정거장이니 어제 처음으로 박스 오피스에 찾아갔다.
공식 홈 웹페이지에서 오래전부터 티켓을 판매했으나 수수료가 붙어서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어 기다렸고 어제 박스 오피스가 문을 연 첫날이었다. 아침 9시 문을 열었고 난 집 앞에서 2대의 시내버스를 놓치니 예상보다 더 늦게 경기장에 도착하니 스무 명 정도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작년 서둘러 표를 구하려다 속아서 비싼 표를 구입하고 말아 속이 상했다. 붉은 글씨로 몇 장 안 남았다고 하니 마음이 급해져 표를 구입했는데 나중 알고 보니 공식 홈페이지가 아니라 더 비쌌다.
집에서 경기 스케줄 확인하고 갔는데 내가 기다리는 동안 이미 매진된 표가 있어서 구입할 수 없는 표도 있었다. 작년보다 티켓이 더 비싼 경기도 있었는데 신축 테니스 경기장 공사비를 받는다고 하고. 양키스와 메츠 야구 경기도 정말 볼만하지만 우리 가족이 가장 사랑하는 경기는 테니스 경기. 야구 경기가 테니스 경기보다 더 서민적인 느낌이 들고 테니스 경기 티켓이 더 비싸다. 아직 유에스 오픈 골프 경기는 보지 않아서 잘 모르고 매년 테니스 경기만 보고 있다. 한국에서 집에서 위성 티브이로 유에스 오픈 골프 경기도 본 적이 있는데 뉴욕은 직접 볼 수 있으나 교통비와 티켓 비용이 아주 저렴하지 않아서 자꾸 미루고 있다. 언젠가 보게 될 기회가 찾아올지.
박스 오피스에서 테니스 경기 표 구입하는 게 너무너무 오래 걸렸고 직원들 일처리가 아주 느려 1시간 이상 기다려 표를 구입하니 왕복 교통 시간과 지하철 요금 합하면 박스 오피스에서 구입한 게 현명한지 생각이 들었다. 한 푼을 아끼려다 정말 많은 시간이 들었고, 버스와 지하철이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어제 표 구입하는데 난 2시간 이상 소요되었다. 플러싱에 도착하니 막 버스가 떠나버려 땡볕 아래 걷기도 너무 힘이 드니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고 포기하고 기다리는 순간 70대 한인 할아버지 전화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영어가 미숙하니 메디케이드에서 전화가 오나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른대 1.2.3. 4 번호를 눌러야 하나 내용이 뭔지 모르니 어찌할 수 없다고. 무릎 수술 후 통증이 오면 하이레놀 한 알 먹고 체중을 줄이려고 매일 아침 윗몸일으키기를 한다고. 70대라 책을 봐도 머리에 들어가지 않고 뭐든 집중이 안 되니 힘들다고. 무엇보다 영어 소통이 안되니 미국 생활이 참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장애는 이민자들이 경험하는 서러움. 얼마 후 시내버스에 탑승하니 흑인 아가씨가 메트로 카드가 없다고 하니 기사는 지하철역에 가서 사라고 하고. 집에 도착하자 식사 준비를 하고 브런치를 먹었다.
아들이 아파서 딸을 배웅할 때 첼시 갤러리에 갈 수 없었다. 그날 몸이 회복되었다면 첼시 갤러리를 둘러보았을 텐데 날씨는 덥고 어제도 고민하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다. 렉싱턴 애비뉴 86th st. 옆에 있는 서점.
어퍼 이스트사이드 반스 앤 노블
어제 오후 서점에서 르네 플레밍이 출연하는 뮤지컬 "카루젤" 특별 이벤트가 열렸고 미리 시디를 구입한 사람만 행사를 볼 수 있고 난 멀리서 구경만 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를 보러 와서 놀랐다. 메트 오페라 가수 르네 플레밍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하고 뮤지컬도 보고 싶으나 마음과 달리 현실은 멀리 있다. 러시 티켓도 최소 40불 정도고 뮤지컬 티켓은 대개 비싸고 모든 뮤지컬이 러시 티켓을 판매한 것도 아니고.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공연하는 뮤지컬도 보고 싶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니 결국 포기하게 된다.
아들은 메트 오페라보다 뮤지컬 공연이 더 좋다고 하고. 아들과 함께 본 몇몇 뮤지컬 공연 가운데 "Jersey Boys, Memphis, Once, Phantom of Opera, Beautiful..." 좋은 공연도 꽤 많았다. 여름이면 줄리아드 학교와 맨해튼 음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볼 수 없어서 뮤지컬을 보곤 했는데 뮤지컬 본 지 꽤 오래되어 간다. 일부 뮤지컬은 너무 좋아서 두 번 이상 본 것도 있고. 링컨 센터 공연예술 도서관에서도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말하자면 오프오프 브로드웨이 느낌이 나는 뮤지컬. 점점 맨해튼에서 열리는 수많은 행사를 보니 시간이 부족해 도서관에도 자주 가지 않게 되고 미리 예약만 하고 찾아가지 않은지 꽤 오래되어간다.
어제 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식히고 나와 메트 뮤지엄에 갔다. 북 카페에서 가깝고 메트 뮤지엄에 가는 길난 늘 그 북 카페에 가서 미리 쉬곤 하나 보다. 금요일 오후 밤 9시까지 오픈하는 메트 뮤지엄. 늦은 오후 방문해도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회원권이 있으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루프 가든에 갔다. 여름 시즌만 오픈하는 루프 가든. 맨해튼 전망이 비치니 정말 아름답다.
전시회보다 난 맨해튼 전망 보러 올라가고 뉴요커들은 샴페인과 와인을 마시며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는 장소. 어제 햇살이 너무 뜨거워 오래 머물지도 못했고 사진도 예쁘지도 않았다. 멀리서 보이는 부자들이 사는 산레모 아파트도 쳐다보고. 영화배우 데미 무어,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 스티브 잡스 등이 거주했던 럭셔리 아파트 산레모. 센트럴파크에 가면 산레모 아파트가 비치는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메트 뮤지엄
메트 뮤지엄 방문객이 많으니 뮤지엄 앞에 상인도 많고 재주를 부리는 남자는 어제 돈을 많이 벌더라. 그래 봤자 월가에서 일하는 뉴요커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는 없을 텐데 어제 묘기를 부리는 남자의 얼굴에 장밋빛 미소가 피었다. 1불이 아닌 5불, 10불짜리 지폐도 많이 보였다. 뮤지엄에서 나와 시내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 가니 웨딩 안내를 하는 천사 아가씨도 만나고 M1 버스를 타고 5번가를 달렸다. 명품 매장이 즐비한 5번가. 여름 시즌 관광객이 많아 걷기도 힘들고 버스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보며 달리니 좋았다. 플라자 호텔, 라커 펠러 센터, 삭스 앤 핍스 백화점을 지나 뉴욕 공립 도서관 앞에서 내렸다.
브라이언트 파크 댄스 축제
어제저녁 6시부터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댄스 공연이 열렸다. 공원 잔디밭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음악이 흐르고 무대에서 댄스를 추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비치는 공원. 미드 타운에 위치하니 직장인들이 휴식하는 장소. 레스토랑에도 손님이 아주 많고 잠시 댄스 공연을 보다 지하철역에 가니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너무너무 잘 불러 기분이 좋았다.
토요일 링컨 센터 미드나이트 스윙 축제가 막을 내리고 센트럴파크에서 탱고를 추고 서머 스테이지 공연이 열리고 등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뉴욕. 뉴욕의 여름은 매일매일 축제의 바다. 누군가는 주말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가려고 준비하겠다.
거버너스 아일랜드
지난주 페리를 타고 섬에 가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한 아티스트 전시회도 보고 폭스 바겐 잼 행사도 보고 아름다운 섬에서 잠시 휴식을 하다 집에 돌아왔다.
아름다운 여름날 토요일 난 어떤 세상을 보게 될까.
2018. 7. 14 토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