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스퀘어 아스토르 피아졸라

브라이언트 파크 공연 & 도서관 프랑스 영화 "줄과 짐"

by 김지수

7월 18일 빌리 조엘은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데뷔 100번째 기념 공연을 하는 중. 얼마나 감명 깊을까.


대학 시절 그의 노래 "피아노 맨"을 자주 들었고 뉴욕에 와서 그가 뉴욕 출신이란 것을 알게 되어서 그의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공연 티켓이 저렴하지 않아서 볼 기회가 없었다. 69세의 나이에 라이브 공연이 쉽지 않을 텐데 나이 든 미국 가수들 라이브 공연을 보면 언제나 놀랍기만 하다. 화려한 불빛이 비치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며 함성을 지른 팬들이 많겠다. 록 공연 장소로 너무나 좋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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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점심 시간 피아노 공연



어제 뉴욕에 비가 내려 수요일 아침은 천상의 날씨를 보여주었다. 아침 기온 21도. 바람도 잔잔하게 불어서 더 좋고 파란 하늘도 보니 더 좋고. 하지만 점점 기온이 올라가 낮은 상당히 무더웠다. 브런치를 먹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브라이언트 파크에 도착하니 점심시간 무렵 도착 브라이언트 조각상이 있는 근처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낯선 가수의 노래를 처음으로 듣고. 리딩 룸에서도 특별 이벤트가 열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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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리딩 룸



난 오후 2시경 뉴욕 공립 도서관에서 열리는 프렌치 영화 <줄과 짐> 보려고 미리 도착해서 기다렸다. 프랑수와 트뤼포 영화감독 작품. 1962년 작품이라고 하고 파리 "벨 에포크 시대" 배경의 영화 스토리.

뉴욕 공립 도서관 영화 상영 프로그램(오른쪽)


줄과 짐과 카트린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도서관 코너에 있는 작은 룸에서 컴퓨터로 보여주는데 오래된 디스크라 가다 멈춰버려 난 그만 자리를 뜨고 말았다. 불어로 된 작품이고 영어 자막인데 영상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던지. 남자와 여자의 삼각관계가 성립 가능한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대학 시절 읽은 시몬느 보부아르의 "초대받은 여자"도 떠오르고 지금은 까마득히 줄거리를 잊어버렸다.




오후 4시까지 영화를 볼 생각이었는데 잠깐 영화를 보고 도서관을 나와버린 후 5번가에 있는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가서 휴식을 했다. 옆자리에 앉은 가족은 맛있는 피자와 치즈 케이크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백인 남자와 아시아 여자와 들어왔는데 남자가 H &M 브랜드 연한 블루빛 상의를 입고 어떤지 여자에게 묻더라. 무더운 날씨라 북 카페에 손님은 아주 많고.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책 읽은 즐거움도 크고 피서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북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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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Brave Combo



오후 5시 반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리는 특별 공연 Brave Combo(2회 그래미상 수상/ 7회 그래미상 후보에 오름)을 보러 다시 공원에 갔다. 카네기 홀과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공동 주최한 특별 공연. 공연이 꽤 좋아 몸의 피곤이 금세 사라지는 듯. 공원에 백합 꽃향기 가득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고 저녁 6시경이 지나자 근사한 정장을 입은 남자들도 많이 보였다. 직장에서 퇴근 후 공원에 와서 휴식을 하는 것으로 짐작을 하고. 맥주와 와인을 마시며 연인들과 함께 공연을 보기도 하고 무대에서 들려오는 가사 내용 가운데 "... 컴퓨터를 끄고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하세요..."라고 흘러나오니 웃고 말았다. 난 노래처럼 살고 있다 새로운 세상을 발견했지만 대개 사람들이 노래 가사처럼 살기는 쉽지 않아서.

줄리아드 학교에서 만난 해고된 변호사는 잘 살고 있을까. 맨해튼 미드타운 대형 로펌에서 일하다 어느 날 해고되어 친구가 소개해 줄리아드 학교에 공연을 보러 왔다고. 뉴욕에서 탄생해 뉴욕에서 변호사로 수 십 년 일했는데 뉴욕 문화 행사는 하나도 모르더라. 그래서 내가 몇몇 행사 알려주니 고맙다고. 회사에서 해고되었으니 이제 새로운 인생 살아야겠다고 하던데 어찌 지낸 지 궁금하네.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주었으나 그 후 연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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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스퀘어 아스토르 피아졸라 공연



수요일 저녁 타임 스퀘어에서도 아스토르 피아졸라 공연이 열렸다.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나와 타임 스퀘어로 향해 걷고 두 곳은 아주 가까운 거리. 약 5분 정도면 도착한다. 1921년 아르헨티나 탄생 아스토르 피아졸라 탱고 곡을 줄리아드 학교에서 가끔씩 들어서 알게 되고 어느 날 이스트 빌리지를 걷다 그가 살던 집(313 East Ninth Street)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가 뉴욕과 인연 깊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피아졸라 어릴 적 그의 부모가 뉴욕에 와서 살았고 그가 15세까지 뉴욕에 살다 아르헨티나로 돌아갔고 맨해튼에 살 적 탱고를 무척 사랑한 그의 아버지가 전당포에서 19불 주고 구입한 중고 악기 반도네온을 아들에게 생일 선물로 줬다고. 이웃에 사는 라흐마니노프의 제자로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고 가난한 이민자 가정이라 레슨비 대신 파스타를 줬다고.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해 전설적인 탱고 작곡가로 역사에 남아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지금 이 순간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빌리 조엘이 공연을 하고 있겠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유료 공연이지만 브라이언트 파크와 타임 스퀘어 공연은 무료. 뉴욕은 무료 공연도 아주 많이 열리고 어디서 무슨 공연이 열리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므로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연과 전시회와 특별 이벤트 스케줄 만들어줄 로봇이 있으면 좋겠다. 그럼 더 많은 시간을 즐겁게 보낼 텐데. 매일 스케줄 만들기가 쉽지 않구나. 맨해튼에 살지 않고 매일 기본 식사 준비 등 할 일도 많고. 그 외도 복잡한 일은 너무나 많지. 삶이 어디 뜻대로 되니.





2018. 7. 18 수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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