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맨해튼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by 김지수

행복한 월요일을 보내 기분이 좋다. 아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식사를 했다. 맨해튼 최고 셰프 다니엘이 경영하는 Cafe Boulud. 플러싱에서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로컬 6호선에 환승 렉싱턴 애비뉴 77th st. 에 내려 럭셔리 매장 가득한 메디슨 애비뉴로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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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데스크에서 예약 확인 후 자리를 배정받아 앉았는데 양옆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젊은 아가씨들 그들도 우리처럼 레스토랑 위크라 찾아온 듯. 레스토랑 위크 아니라도 찾아갈 수 있는 형편이면 얼마나 좋아. 아들과 난 메뉴를 보고 주문하고 아들 애피타이저가 정말 좋았고 맨해튼 레스토랑 가운데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곳이고 레스토랑 위크 축제 열리면 가끔씩 찾아가곤 한다. 정장을 입은 직원이 주문을 받으며 우리에게 와인을 마실 거야 물으면서 우리의 얼굴 표정이 아닌 듯하자 그도 미소를 지었다. 와인 한 잔에 15불 정도 하니 식사 후 계산할 거 생각하면 와인 먹고 싶은 마음 가득하지만 꾹 참는다. 세계적인 셰프 다니엘이 젊은 셰프에게 쓴 책도 보여 웃었다. 릴케가 쓴 "젊은 시인에게 쓴 편지"가 생각이 나서.

오래전 처음으로 아들과 내가 뉴요커가 사랑하는 마이클스 레스토랑에 가서 식사를 했는데 미드타운에 위치하고 언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우리처럼 레스토랑 위크 찾아온 사람들 분위기가 아니어 굉장히 어색했고 그때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커피를 주문해 마시니 아들은 엄마에게 커피 주문해 마시라고 해서 최고로 맛있는 디저트 먹고 커피 한 잔 주문했는데 계산서 보고 깜짝 놀랐다. 기억에 가격이 7불 정도였나. 다시 생각하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30년 전 즈음 서울 호텔에서 커피 마시면 5천 원인가 했는데 세월이 얼마나 흘렀고 뉴욕은 물가 비싼 도시라고 소문 자자한 곳이니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었으나 내가 미리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 더 비싸게 피부로 느껴졌던 것 같다. 내가 주문한 파스타 요리는 와인과 함께 먹으면 좋겠단 느낌이 들었으나 주문하지 않았다.

올해 레스토랑 위크는 점심은 1인 26불을 받고 저녁은 42불을 받고 세금과 팁을 추가하고 커피와 와인 등 추가하면 추가 요금을 줘야 하고 지난번 레스토랑 위크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는데 애피타이저와 메인 요리만 있고 다니엘 셰프가 운영하는 곳은 디저트를 먹으면 1인 32불을 받아서 큰 맘먹고 디저트까지 먹고 나왔다. 며칠 전 콜럼버스 서클 누가틴 앳 장 조지 레스토랑에 가서는 디저트를 먹지 않고. 팁과 세금 부담이 없다면 더 좋을 텐데 뉴욕은 뉴욕 문화를 따라야 하니 레스토랑 가서 식사하는 게 레스토랑 위크 아니라면 부담이 될 수밖에.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해 인기 많은 프렌치 레스토랑이라 예약하기 너무 힘든 곳. 미리 한 달 전엔가 예약을 했어. 그곳은 세틀러 파크에 가깝고, 뮤지엄 마일에 세계적인 메트 뮤지엄, 구겐하임 뮤지엄, 누 갤러리, 유대인 박물관, 쿠퍼 휴이트 국립 디자인 박물관 등이 있고, 근처에 세계 최고 아트 딜러가 운영하는 가고 시안 갤러리가 있고 럭셔리 The Carlyle 호텔과 메트 브로이어 뮤지엄이 가깝다.

맨해튼 부촌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0.1% 상류층이 산다고 하고.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옌스 데이 마틴이 <파크 애비뉴 영장류> 책을 출판했고 어퍼 이스트사이드 거주하는 엄마들의 극성을 소개했다. 어퍼 이스트사이드 거주 자녀들이 어릴 적 외국어 강습을 받고 골프와 수영 등 다양한 운동 레슨을 받고 생일잔치에 어마어마한 돈을 지출하고 명성 높은 유치원에 입학하기 위해 100만 불을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고 사립 명문학교가 많은 어퍼 이스트사이드.

자식 교육은 <맹모삼천지교> 말이 있듯이 과거나 현재나 부모라면 모두 관심이 많고 상류층 부모 역시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다. 돈 많은 부모가 자녀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 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명문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어릴 적부터 특별 교육을 받은 자녀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바로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파크 애비뉴 740"에는 John D. Rockefeller, 메릴 린치 CEO, 패션 디자이어 Vera Wang, David h. Koch 등이 거주했다고.

뉴욕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와서 세월이 흘러가자 하나씩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며 이제 세상에 눈을 뜨고 있다. 한국에서 본 세상과 뉴욕에서 본 세상이 너무 달라. 런던, 파리, 베를린, 프라하, 로마, 베니스, 동경, 베이징, 시드니 등 수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여행자로서 경험하는 것과 실제 살면서 느끼는 게 너무나 다르고 나의 존재는 우주 속 먼지보다 더 작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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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를 하고 가고 시안 갤러리에 가서 제프 쿤스 전시회를 봤다. 지금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불린 제프 쿤스 그의 무명 시절 모 마에서 일했는데 회원권을 아주 많이 팔았다고 소문 자자한 쿤스. 맨해튼 미드타운 5번가 근처에 있는 The St. Regis New York에 가서 살바도르 달리에게 미술 수업을 받았다고 하고. 첼시 가고시안 갤러리에서도 그의 전시회가 열렸고 휘트니 미술관과 뉴 뮤지엄 등에서 그의 전시회가 열렸다. 유명 아티스트 작품 중앙에 파란색 볼을 붙여서 작품을 만든 장난기 넘치는 제프 쿤스의 작품을 보고 아들과 난 지하철을 타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 가서 작별 인사를 했다. 아들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떠나고 난 맨해튼에서 좀 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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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는 그랜드 센트럴 역과 가까워 천천히 서점을 향해 걸었다. 냉방이 된 북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책과 놀고 서점을 나와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월요일 저녁 영화 축제를 열고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를 상영할 예정. 뉴욕에서 거주했던 작가 노라 에프런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오래전 그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뉴욕 타임지에 대서특필이 되어 놀랐다. 오래전 그녀의 에세이를 읽으니 그녀가 한국인이 경영하는 네일숍에 가서 서비스를 받았다고 한국인 하면 네일숍 할 정도로 명성 높았는데 그 분야도 점점 경쟁이 치열하니 예전과 같지 않다는 말도 들려오고 네일숍 운영이 어렵다고. 뉴욕 타임지에 네일숍에 대한 기사가 올려진 후 네일숍 운영이 훨씬 더 힘들어졌다는 말도 들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클릭하면 읽을 수 있다.




브라이언트 파크를 나와 근처에 있는 홀 푸드에 가서 장을 볼까 했는데 가격이 저렴하지 않으니 내게는 그림의 떡이 되었다. 사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돈이 없어서 그냥 나와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플러싱에 내려 버스를 타고 한인 마트에 가서 장을 봤어.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 때문일까 수박이 세일을 하지만 차가 없으니 수박도 그림의 떡이 되고 상추, 버섯, 닭고기, 삼겹살 등을 구입해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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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수국 꽃, 배롱나무꽃, 무궁화 꽃과 코스모스 꽃이 핀 정원도 보고 새들의 합창도 들으며. 집에 도착하니 줄리아드 학교와 뉴욕 시립 발레에서 보낸 레터가 도착했고, 메트(오페라)에서는 오페라 봐서 고맙다고 연락이 오고, 다니엘 셰프는 혹시 프랑스에 여행하면 다니엘이 경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에 가라고 소식이 오고. 아들과 내가 사랑하는 장 조지 셰프도 레스토랑에 다시 오라고 소식을 전하고. 매일매일 세계적인 셰프가 만든 요리를 먹고살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이 시각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영화를 보고 있겠다. 연인과 레드 와인 마시며 잔디밭에 앉아 영화 보면 행복할 거 같아.

2018. 7. 30 월요일 저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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