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낭만

첼시 갤러리 & 센트럴파크 나움버그 밴드 셀 공연

by 김지수
센트럴파크 나움버그 밴드 셀 공연 장에서





7월의 마지막 날 에드 시런과 해리 스타일스 노래를 들으며 브런치를 먹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지. 브라이언트 파크 지하철역에 내려 5번가로 걸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북 카페에 들어가 빈자리를 찾고 쓰레기 가득한 테이블과 책 몇 권이 쌓인 테이블이 보여 어디에 앉아야 할지 고민하다 책이 쌓아진 곳은 혹시나 주인이 있을까 봐 쓰레기 가득한 테이블에 가방을 내려두고 쓰레기부터 치웠다. 핫 커피를 주문해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하철을 타고 첼시에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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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종점 허드슨 야드 지하철역에 내려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지. 빌딩은 한없이 높이 올라가는데 왜 내가 살 곳은 없는지... 끝없이 변화의 물결이 부는 맨해튼. 빌딩은 높이 올라가고 렌트비 또한 한없이 올라가고 가난한 서민들은 렌트비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가고 자본주의 물결이 부는 곳은 가난한 사람 마음을 슬프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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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첼시 공사 현장



이래저래 슬픈 일도 많고 매일매일 바쁘게 지내다 보니 첼시 갤러리에 방문한 지 오래되어 모처럼 첼시 갤러리 가를 구경하고. 갤러리 문을 열면 딴 세상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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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3명을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만나고, 지난번 제프 쿤스 전시회를 연 가고 시안 갤러리에 데미안 허스트 전시회가 열리고 어떤 방문객이 작품 가까이 다가서니 갤러리 직원이 너무 가까이 다가서면 안 된다고 주의를 주고, 어떤 갤러리는 아트 책을 세일하고, 어떤 갤러리는 다음 전시 준비로 문을 닫고, 어떤 갤러리 문 앞에 8월부터 약속한 사람에게만 오픈한다는 글을 보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밖에 적어진 쪽지 안 보았어요?" "봤지요. 8월부터라고 적어 있던데요. 오늘은 7월 마지막 날이지요. 그럼 볼 수 있나요?" "아니요"라고 하기에 그냥 나와버렸지. 모두 발가벗고 밤에 파티를 하는 사람들 그림도 보고 사랑이 좋은지 사랑하고 싶어 하는 남자 누드도 보고, 어릴 적 한국에서 본 작고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을 들으며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도 보고, 아프리카 작가 전시회도 보고, 지구본이 놓여 있어 자세히 쳐다봤지. 대학 시절 지구본을 보며 세계여행을 꿈꿨는데 그 꿈이 이뤄져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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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갤러리가 쓰레기 옆에 누가 버린 유화 작품도 보여 약간 의아한 눈빛으로 보는 순간 낯선 여자가 얼굴에 장밋빛 미소를 지으며 그 작품을 들고 떠났어. 혹시 알아? 유명한 화가가 거리에 버렸는지. 그런 풍경도 처음 보고, 백한 마리 강아지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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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갤러리를 떠나 지하철을 타고 카네기 홀 근처 마트에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잠시 휴식을 하다 센트럴파크에 갔다. 백발 할아버지가 낡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낭만적인 풍경이던지. 노래를 꽤 잘 불러서 놀랐다. 할아버지 옆에는 홈리스 짐이 보이고 그럼 홈리스 할아버지인가. 할아버지가 부른 노래 유튜브에서 들어보고




7월의 마지막 날 센트럴파크 나움버그 밴드 셀에서 무료 공연이 열려서 가는 중. 1905년부터 시작한 역사 깊은 공연 마지막 날. 뉴욕 여름 축제 가운데 뉴요커가 사랑하는 특별 공연. 공원에서 초상화 그리는 화가도 보고,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고, 마차는 달리고, 연인들은 산책을 하고, 어린아이들은 그네를 타고, 바람은 불고 점점 공연이 열리는 곳에 가까워지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 기다리고 공연 프로그램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놀랐지. 빈자리는 없고 프로그램도 없지만 날 행복하게 만든 낭만적인 커플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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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과 와인을 가져와 공원에서 와인 마시며 공연을 보니 얼마나 낭만적인지. 아, 7월이 지나가고 말았어. 마지막 날 낭만 가득한 풍경을 보아 행복하구나.


2018. 7. 31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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