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일식 레스토랑, 브라이언트 파크 축제 & 타임 스퀘어 공연
8월 첫날밤 도저히 참지 못하고 아주 작은 에어컨을 켰다. 너무너무 더워 맨해튼에서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도 안 보고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식사를 했다. 지금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가 열리고 있겠다.
푸른 바다가 그리워. 파도 소리 들으며 하얀 갈매기 울음 들으며 바람 부는 모래사장을 거닐고 싶다. 사랑하는 롱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Fire Island)도 그리워. 차가 없으니 갈 수가 없네. 대중교통 이용하면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고. 롱아일랜드 살 적 가끔씩 찾아가곤 했는데 뉴욕 시 플러싱으로 이사와 10년도 더 지난 차를 팔아버려 롱아일랜드는 머나먼 땅이 되어버렸어.
롱아일랜드 파이어 아일랜드 2015년 6월 사진
뉴욕 레스토랑 위크가 열리는 시점 아들과 난 맨해튼 일식 레스토랑에 갔다. 레스토랑 이름은 Zuma. 우린 그랜드 센트럴 역에 내려서 메디슨 애비뉴를 따라 걸었다. 일식 레스토랑은 모건 라이브러리 & 뮤지엄과 Scandinavia House – The Nordic Center in America과 가깝다. 뉴욕 명성 높은 일식집 '노부'와 '모리모토'에 갔으니 방문하지 않은 일식집에 가고 싶어 고민하다 결정 내린 일식집.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하고 레스토랑 실내 분위기가 꽤 고급스러웠고 정장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제야 드레스 코드가 있나 혼자 생각을 했다. 직원에게 예약 확인을 하고 배정된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보고 주문하려는데 아들이 집에서 본 메뉴와 다르다고 하니 놀라서 메뉴를 자세히 봤다. 1인 식사 비용이 26불이어야 하는데 직원이 가져다준 메뉴 레스토랑 위크에 35불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뒤로 넘기니 26불 레스토랑 위크 메뉴가 뒤편에 있었다. 시그니처 메뉴는 115불, 프리미엄 145불, seasonal 225불. 그동안 우리가 간 레스토랑 가운데 상당히 가격이 비싼 곳임을 확인했다. 레스토랑 위크 아니라면 우리 형편에 도저히 갈 수 없겠어. Zuma 일식 레스토랑은 위치가 좋아서 렌트비가 더 비싸니 식사비가 훨씬 더 비싸지 않을까 짐작이 되었다. 와인과 디저트 가격도 레스토랑마다 다르고 직원이 우리에게 주문을 받으며 와인과 디저트 먹을 거냐 물어서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음식을 기다렸다. 아들이 주문한 애피타이저는 처음으로 먹어본 음식. 꽤 근사했으나 닭고기와 연어와 스테이크 요리는 명성만큼 우리의 기대를 충족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서빙을 하는 아가씨 몸매는 너무 멋져 발레를 할까 의문도 들었지만 묻지는 않았다.
식사 후 근처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하우스 뮤지엄에 가서 레고 전시회를 봤다. 아들이 사랑하는 레고로 만들어진 뉴욕의 상징 크라이슬러 빌딩과 야구장과 초상화 등이 보였다. 전시 공간이 작고 가끔씩 전시회를 보러 가는 곳. 잠깐 전시회를 보고 나와 아들과 난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헤어져 아들은 집에 돌아가고 난 맨해튼에 남았다.
그랜드 센트럴 역 앞에서 거리 음악가와 홈리스가 싸우는 것을 보았다. 뉴욕에 와서 처음으로 보는 장면이고 난 에어컨이 켜진 북 카페로 가서 핫 커피 마시며 잠시 휴식을 했다. 낯선 음악을 들으며 커피 마시며 휴식하기 좋은 공간. 집중이 안 되니 서점을 나오며 1층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으나 다음에 읽어야지 하면서 서점을 나와 Book off에 갔다. 반스 앤 노블 서점에서 가깝고 헌책도 팔고 혹시나 마음에 드는 책이 있나 해서 나도 모르게 찾아간 곳. 낯선 아가씨가 책 한 권 들고 내게 얼마인지 물어서 직원도 아닌데 친절하게 1불이라고 하니 그 아가씨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중고책이 1불인 것은 아니지만 1-2불 하는 중고책도 있고 중고 시디와 게임기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곳.
브라이언트 파크
마음에 든 책은 발견하지 못한 채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다. 수요일 오후 5시 반 특별 공연이 열려서 갔고 그래미상을 수상한 음악가들 공연이었지만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라 흥이 나지 않아 잠깐 음악을 듣다 타임 스퀘어로 갔다.
타임스퀘어
수요일 저녁 6시부터 타임 스퀘어에서도 공연이 열렸고 브라질에서 온 음악가라고 소개를 했다. 브라질 포크 음악이라고 소개하며 기타를 치며 낯선 젊은 가수를 노래를 불었는데 듣기 좋아 피곤이 풀리는 듯했지만 무더운 날이라 난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타임 스퀘어에서 일하는 직원이 내게 서베이를 부탁해 잠깐 그녀가 묻는 말에 대답을 했다. 신상 정보와 공연에 대해 알고 왔는지 등 묻고 난 미리서 웹사이트에서 확인하고 갔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타임 스퀘어는 늘 그러하듯 관광객이 너무 많아 걷기도 힘이 들고 뮤지컬 할인 티켓을 파는 TKTS 근처에 마련한 퍼블릭 아트를 보았다. ABC 방송국 뉴스도 보고, 관광버스에서 한국 신라면 광고도 보고, 뉴욕 경찰이 말 타고 가는 것도 보고 화려한 네온사인도 보고.
맨해튼 거리거리를 걷다 몇 명 홈리스들을 만나고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았다"라고 적어진 글귀도 보고 타임 스퀘어에서 본 중년 여자 홈리스는 작은북을 두드리며 구걸을 하고, 애완견 3마리를 데리고 구걸을 하는 홈리스, 책을 읽고 있는 커플 홈리스 등도 봤다. 갈수록 홈리스가 더 많아져 감을 느끼니 참 슬프다.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는 정말 볼만한 데 가지 못해 섭섭하고. 유에스 오픈 테니스 보라고 이메일을 보내오고 뉴욕 필하모닉과 메트 오페라 보라고 다음 시즌 프로그램을 우편으로 보내왔다.
타임 스퀘어 지하철역에도 유에스 오픈 테니스 광고 포스터가 보이고 작년 챔피언이 된 나달이 라켓을 들고 있는 포스터였다. 8월 27일-9월 9일 사이 열리는 스포츠 축제. 우리 가족이 사랑하는 축제이고 해마다 보곤 하고 8월에 열린 축제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른다. 노박 조코비치가 발가락 부승으로 유에스 오픈 테니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 윔블던 우승을 했다고. 올해 뉴욕에서 그를 볼 수 있겠다. 올해는 누가 우승을 할까? 나달 팬도 많고 조코비치 팬도 많고. 아들은 둘 다 좋다고 하고 나도 누가 우승을 하든 상관하지 않고 테니스 경기를 본다.
8월의 첫날 맨해튼에 가려고 아파트 문을 잠그고 나서는 순간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다시 집으로 돌아와 헌터 장화를 신을까 운동화를 신을까 고민하다 그냥 운동화를 신었다. 그 순간 버스가 떠나버려 아들과 난 터벅터벅 걸어서 몇 정거장 가서 시내버스에 탑승했는데 아들 메트로 카드가 기한이 지났다고 뜨니 깜짝 놀랐다. 메트로 카드 유효기간이 있는데 우린 잊고 지냈다. 운전기사가 너무 좋아 괜찮다고 해서 요금을 내지 않았다. 교통 카드에 10불 정도가 남았고 플러싱 지하철역에 도착해 교통 카드 유효기간이 지났고 10불 정도가 남았다고 하니 직원이 새로운 카드로 교환하고 동시 10불을 이체시켜 주었다. 이민 초기 롱아일랜드에 살 적 교통 카드를 구입했지만 자주 맨해튼에 올 수 없었고 어느 날 교통 카드를 사용하려고 하니 유효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40불가량 손해를 봤다. 그때는 새로운 교통 카드로 이체가 된 줄 몰랐고 직원에 따라서 이체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는 듯. 아침부터 작은 소동을 피웠는데 좋은 기사와 직원을 만나 무사히 일을 처리했다.
에어컨을 켜니 숨을 쉴 수가 있네.
2018. 8. 1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