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 클로이스터스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고 싶은 무더운 여름날. 하얀 구름 타고 멀리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어라. 8월의 첫 번째 일요일 아침부터 매미가 울기 시작하니 더울 거라 미리 짐작을 했다. 브런치를 준비해서 먹고 맨해튼에 외출하기 전 쓰레기통을 버리려 하는데 아파트 지하 열쇠가 안 보여 소동을 피웠는데 매일 외출할 적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 안에 그대로 놓여 있었는데 왜 보이지 않았는지. 모두 무더위 탓이라고 스스로 변명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일요일 오후 1시에 링컨 센터 자작나무 숲에서 열리는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보러 갔고, 무더운 여름날에도 축제를 보러 나온 뉴욕 시민들을 보고 놀라고 난 이사도라 던칸 댄스 축제도 보고 싶어 자리를 뜬 순간 링컨센터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내게 서베이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고 아이패드에 적힌 문항을 하나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연령, 인종, 수입, 우편 번호, 얼마나 자주 공연을 보는지, 어떤 장르의 공연을 보는지 등 여러 문항을 물었고 친절하게 답변을 했다. 음악 공연을 사랑하는 내게는 식은 죽 먹기 문항이었지. 너무너무 많은 공연을 보는데 내 답변을 보고 많이 놀랐을까. 아이패드를 그녀에게 넘겨주고 떠나려는 순간 내게 링컨 센터 공연 티켓을 내밀었다.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와 링컨 센터 Mostly Mozart Festival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난 후자를 선택했다. 티켓은 링컨 센터 박스 오피스에서 교환해야 한다고 적어져 있었다.
무더운 날이라 숨도 쉬기 힘들어 스타벅스에 가서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마시니 조금 살 거 같았다. 스타벅스 옆에 위치한 링컨 센터 TKTS, David Rubenstein Atrium 박스 오피스에 갔는데 할인 티켓 사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서 오래 기다렸다. 마침내 내 차례가 와서 직원이 준 링컨 센터 티켓을 주며 공연 티켓으로 교환해 달라고 하니 내게 장소를 잘못 찾아왔다고 하니 그제야 나의 실수를 눈치챘다.
모차르트 축제가 열린 링컨 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 박스 오피스에 가서 교환해야 했는데. 그것도 무더위 때문이라고 스스로 변명을 하고 너무 더운 날이라 한 걸음도 걷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다시 데이비드 게펜 홀로 가서 티켓을 받았다. 직원은 내 이름을 묻고 주소를 확인 후 내게 티켓을 주었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Mostly Mozart Festival 공연도 모두 보고 싶고 링컨 센터에서 자주 이메일을 보내서 축제 보러 오라고 하나 한 번도 보지 않고 지나가는 순간 무료 공연 티켓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모차르트 축제는 8월 12일 막을 내린다.
티켓을 가방에 담고 콜럼버스 서클 지하철역에 가서 이사도라 던칸 축제가 열리는 포트 트라이안 파크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A190th st. 에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원으로 갔다. 허드슨강 전망 보이는 초록 언덕에서 댄스 축제가 열렸고 실은 어제 오후 3시로 일정이 잡혔으나 일요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작년에도 그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다른 축제 보느라 볼 수 없었고 어제도 폴로 축제 보러 가느라 이사도라 던칸 댄스 축제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다시 웹사이트 확인하니 스케줄이 변동되었다고 다행이었다.
이사도라 던칸 축제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이라 마음은 약간 흔들렸지만 공원에 가서 처음으로 이사도라 던칸 댄스 축제 봤는데 너무나 좋아 내년에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명의 무용수들이 댄스를 추자 그리스 여신들이 생각이 났는데 생각해보니 이사도라 던칸이 뮤지엄에 가서 그리스 조각품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떠올랐다.
'현대 무용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사도라 던칸은 서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했고 어릴 적 무용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나중 뉴욕에 와서 활동을 했다. 카네기홀과 브루클린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도 공연을 했고 금융가 오토 칸(Otto Kahn)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 Otto Kahn은 메트 오페라에도 아주 많은 금액을 기부했고 니진스키, 토스카니니, 안 나 파블로바와 이사도라 던칸 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맨해튼 어퍼 이스트사이드 쿠퍼 휴이트 국립 디자인 박물관 맞은편에 그의 저택이 있었다. 이 국립 디자인 박물관은 원래 카네기 주택이 있었던 곳이고 오토 칸의 저택을 짓기 위해 카네기로부터 대지를 구입했다고 하고. 뉴욕 롱아일랜드에 오토 칸의 Oheka 성이 있고 우리 가족이 롱아일랜드에 살 적 언제가 가봐야지 하다 자꾸 미루다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곳이다.
중세 미술관 클로이스터스
이사도라 던칸 축제가 열린 장소 포트 트라이안 파크에 중세 미술관으로 명성 높은 클레이스 터스(The Cloisters) 가 있어 오랜만에 방문했다. 존 데이비드 록펠러가 공원 부지와 미술품을 기증해 지금은 메트 뮤지엄의 분관으로 자리 잡은 중세 미술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아 여행객도 뉴요커도 사랑하는 장소라 특히 주말에 방문자가 많아 주말을 피하는 편이나 댄스 축제 보러 간 김에 미술관에 가서 잠시 산책을 했다. 맨해튼 뮤지엄 마일에 있는 메트 뮤지엄에서도 특별 의상 전시회가 열리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특별 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주 멋진 샤넬 웨딩드레스도 보고 미술관 안에 음악이 흐르니 더 좋았고 아베마리아 곡도 흘렀다. 미술관 정원도 아름답고 허드슨강 전망이 비치는 곳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강을 바라보고 잠시 휴식을 했다. 연인끼리 찾아온 사람도 많고 주말이라 방문객은 아주 많고 카페는 이미 닫아버려 시원한 음료수도 마실 수 없었다.
미술관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 근처에 내려 지하철을 타고 콜럼버스 서클 역에 내려 카네기 홀 근처에 있는 마트에 가서 잠시 휴식을 했다. 종일 무더운 날 여기저기 움직여 빵과 커피로 가볍게 식사도 하고 그 후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를 보러 갔다.
링컨 센터 분수대가 있는 근처에서도 남녀 듀엣 댄스를 추고 있어 잠시 보다 댐 로슈 파크에 가서 축제를 봤다.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신생아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도 보고, 어린아이 귀에 커다란 헤드폰을 낀 것도 보고, 일부 사람들은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이마에 혹이 난 백발 할아버지도 근사한 하늘색 정장을 입고 오셨고, 배롱나무꽃이 핀 공원에서 음악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공원을 빠져나오는 길 아주 커다란 개가 주인을 바라보는 눈치가 너무 서글프게 보였다.
일요일 얼마나 많은 홈리스를 만났는지. 땡볕 아래서 시내버스를 기다려 타고 플러싱 지하철역 가는 길 1달러 달라고 외치는 홈리스 할머니도 만나고, 지하철을 탔는데 아주 가까이 다가와서 돈을 달라고 구걸을 하면 무섭기도 하다. 카네기 홀 근처에서는 홈리스랑 눈빛이 마주치고 말았다. 얼마나 어색하던지. 링컨 스퀘어 근처 스타벅스에 링컨 센터에서 무료 공연 보는 할머니 홈리스 보고 그분 짐에는 매년 여름 무료 HD 오페라 축제 시 파는 방석도 보여 아마 오페라 공연을 볼 거라 짐작을 한다. 매주 목요일 무료 공연 여는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공연을 자주 보고 그곳에서 댄 브라운 작가의 "디 오리진"을 읽는 것도 보았다.
한여름 밤 기온은 내려갈 줄 모르고 친구들을 만나러 간 아들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중이라 하고. 정말 덥네. 더워. 날마다 폭염이라고 하는데 어찌 보낼까.
2018. 8. 5 일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