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비 내린 뉴욕의 일요일 아침

보스턴에서 딸이 오다

by 김지수


일요일 아침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친다. 플러싱 오전 10시까지 홍수 경보라고 알려오고. 여름 비가 내려도 습도가 94%라 쾌적한 날씨가 아니다. 비가 쏟아져 창문도 닫아 더 덥다. 오늘 뉴욕 시 Summer streets 행사와 링컨 센터 Out of Doors 축제도 열리는데 어찌 될지.



어제저녁 보스턴에 버스를 타고 뉴욕에 왔다. 느긋한 버스 운전기사는 평소와 다른 도로로 운전하고 예정 시각보다 1시간도 훨씬 더 지나서 뉴욕에 도착했다. 아들과 난 펜 스테이션 역 스타벅스 카페에서 기다렸는데 연체된다는 소식으로 더 오래 기다렸지. 옆자리에 앉은 흑인은 랩톱으로 테니스 경기를 보고 있고 나달 얼굴도 보게 되었다. 태양이 작열하는 8월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에스 오픈 테니스 모두 기다리고 있을까.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을까. 테니스 선수 팬들도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겠지.


어제저녁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 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늦어져 포기하고 맨해튼 한인 타운에 가서 식사하려고 했지만 한인타운에 손님이 너무너무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그냥 나왔다. 식당은 나이트클럽처럼 소란스러워 놀랐다. 요즘 젊은 세대 문화가 그런다고 하는데 난 어제 처음으로 한인타운 밤 문화를 엿보게 되었다.

헤럴드 스퀘어 역에 들어가니 아프리카 사막 어떤 지하철을 탈까 고민하다 그냥 가장 먼저 도착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지하철 안은 냉방이 잘 되니 너무너무 좋은데 우린 어디서 저녁 먹을까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환승할 타임스퀘어 역을 막 지나치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찰나였다. 이미 지났으니 다른 방법을 모색 카네기 홀 역에서 내려 다른 지하철에 환승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 내려 7호선에 환승. 금요일 밤 지하철은 만 원. 빈자리는 없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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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산수갑산



딸이 연구소에서 서둘러 나와 버스를 타고 오느라 오랫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않아 배가 고프다고 하는데 어디서 식사할지 고민하다 플러싱 산수갑산으로 결정을 했다. 플러싱 지하철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하는 곳. 실내가 조용해 식사할 수 있냐고 물으니 24시간 영업한다고. 아주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 안 하는 편이고 오랜만에 한식당에서 한식을 먹었다. 콩나물무침, 콩자반, 물김치, 배추김치, 파절이와 상추, 꽁치구이, 조기 구이,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로 테이블은 가득하고 불판에서 노릇노릇하게 고기를 구워서 배가 부르게 천천히 식사를 하고 늦은 시각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집은 아프리카 사막처럼 뜨거운 열기 가득하고. 편히 쉬어야 할 텐데 사막 같은 집에서 딸이 지내니 많이 미안했다.

어제 아침 7시 센트럴파크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 체인스모커스 공연이 열려 가볼까 했는데 눈을 뜨니 이미 7시가 지나고 그럼 지하철 타고 맨해튼에 가면 공연이 막을 내릴 무렵이라 난 포기했다. 딸이 작년 뉴욕 포레스트 힐 경기장에서 본 공연이라고. 난 잘 모르는데 젊은 층에게 인기 만은 공연이라고 하는데. 맨해튼에 살면 갔을 텐데.

아침 세탁이 우선순위였다. 오래전 구입한 이불 바느질하느라 1시간 정도 보내고. 점점 시력이 안 좋아져 가니 바느질이 힘든데 어쩔 수 없이 바느질을 하고 세탁기에 돌렸다. 이불과 속옷과 외출복을 담은 5개의 가방을 들고 지하에 내려가니 너무나 조용했다. 혹시 누가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나 늘 걱정이 되는데 모두 휴가를 떠난 거처럼 조용해 우린 6대의 세탁기 가운데 5대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세탁이 끝날 무렵 다시 지하에 내려가 건조기로 세탁물을 옮기고. 세탁기 수명이 다 되어가는지 세탁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진다. 무사히 세탁을 마친 금요일 아침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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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서 붉은 딸기를 꺼내 아들에게 딸기 주스를 만들어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 볼 때 칵테일 마신 컵에 담아 주었다. 유리컵에는 유에스 오픈 테니스 우승자들 이름이 적혀 있다. 세레나 윌리엄스.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날, 노바크 조코비치 등. 아들에게 "너도 너 인생의 승리자가 되어라"하면서 주스를 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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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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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아들과 브런치를 먹고 난 잠시 휴식을 하다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시원한 북 카페에 가서 휴식을 하고 오후 5시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열린 공연 잠깐 보고 리딩 룸에서 뉴욕 타임지 펼치니 인도 뉴 델리 가난한 사람들 사진이 실려 보았다. 지구촌이 화산처럼 폭발하는 무더운 여름. 사진이 아니라 그림 같으나 사진이니 더 놀랍지.





잠시 후 타임 스퀘어에 가서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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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166.jpg?type=w966 타임 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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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지하철 역




펜 스테이션 스타벅스

너무너무 복잡한 타임 스퀘어. 그래도 근처에 가면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해지는 곳. 관광객은 많고 오래 머물지 않고 타임 스퀘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지하철역 로이 리히텐슈타인 아트가 있는 근처에서 흑인 여자가 노래를 잘 불러 감사함으로 듣고 지하철을 타고 펜 스테이션 역에 갔다. 스타벅스 카페에서 아들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주말 아주 복잡한 펜 스테이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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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펜 스테이션/오른쪽 우체국




매미

메모를 하는 동안 여름 비가 거세게 내리더니 비가 그쳤다. 비가 내려 창문을 닫았는데 비가 그쳐 창문을 열고자 하는데 부엌 창문에 매미 한 마리가 보인다. 무더운 여름 매미 소리가 너무나 정겹기만 하지. 매미가 우리 집을 엿보고 있네.





2018. 8. 11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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