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 첼시, 브라이언트 파크, 북카페, 모마, 센트럴파크 서머 스테이지
8월의 두 번째 일요일도 정신없이 흘러가고 말았어. 아침 일찍 딸과 소호 나이키 매장에 갔다.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7호선에 탑승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로컬 6호선에 환승 스프링 스트리트에서 내려 브로드웨이로 걸어가니 나이키 매장이 보였다. 딸이 직장 가기 전 또는 퇴근 후 조깅을 하는데 좋은 운동화가 필요할 거 같아서 적당한 운동화 구입하려고 갔는데 과거와 달리 운동화도 너무 예뻐서 놀라고 동시 비싼 가격에도 놀랐다. 평소 할인매장 센추리 21에 가서 저렴한 가격의 운동화만 구입하곤 했는데 나이키 매장에 진열된 운동화 가격이 할인 매장과 너무나 다르고 디자인 역시 많이 달랐다. 세상의 변화를 잘 모름을 확인한 순간. 마음에 든 운동화가 보였지만 가격이 비싸 고민하다 매장을 나와 그리니치 빌리지로 갔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예술가촌이고 투어 하는 여행객들을 볼 수 있다.
미국 인기 드라마 <프렌즈 아파트> 촬영지
그리니치 빌리지 투어 하는 모습
딸은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보스턴과 파리에서 공부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해서 난 딸과 함께 약속 장소를 향해 걸었고 오래전 미국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 <프렌즈 아파트> 촬영지가 있는 거리에서 우린 헤어지고 딸은 친구 만나러 가고 난 오랜만에 그리니치 빌리지 근처에서 시간을 보냈다. 스타벅스에 가서 잠깐 커피 마시며 휴식을 하다 딸에게 연락이 와서 딸과 딸 친구를 만나 인사를 하고 딸은 보스턴에 돌아갈 예정이라 천천히 여유를 부릴 수는 없고 딸 친구랑 헤어지고 딸과 난 걸어서 Go bus 탑승하는 첼시로 갔다.
그리니치 빌리지 레스토랑
소호에서 그리니치 빌리지로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첼시까지 걸었고 무사히 버스 출발하기 전 도착해서 딸을 보내고 난 7호선 종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5번가 지하철역에 내렸다. 딸이 친구랑 식사하고 엄마를 위해 연어와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주문했다고.
Dominican Day Parade 2018
점심을 먹기 위해 브라이언트 파크에 들렸는데 어디선가 함성이 들여와 무슨 일인가 궁금했는데 Dominican Day Parade라고 하고. 딸이 사준 맛있는 샌드위치를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을 들으며 먹으니 더 특별한 맛이더라.
잠시 공원에서 휴식을 하다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다. 핫 커피와 함께 잠시 책을 읽다 많이 피곤해 서점을 나와 여행객 많은 5번가를 걷고 걷다 나도 모르게 모마에 갔다.
모마 조각공원 하얀 눈사람 녹아가고 있어
모마 콘스탄틴 브랑쿠시 조각전
모마 회원권이 있으니 아무래도 발걸음이 가볍다. 회원권이 없을 때는 무료입장하는 금요일 오후 시간에만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언제든 편하게 뮤지엄에 갈 수 있으니 더 좋은 거 같고 모마 조각 공원 냉장고에 든 하얀 눈사람 형체가 이상하게 변해서 놀랐다. 여름이 덥긴 더웠나. 냉장고 안에 든 하얀 눈사람 형체도 녹아 이상하게 변해버려 많이 놀랐다. 현대 조각가 콘스탄틴 브랑쿠시 조각전도 다시 보고 1913년 뉴욕에서 열린 <아모리쇼>에 초대받은 작가. 루마니아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작가는 파리로 건너가 공부를 했고 로댕에게도 수업을 받았다고. 그 당시도 가난한 집안에서 유학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잠깐 브랑쿠시 파리 유학 시절은 어때 했을까 상상해보았다. 모마 2층 갤러리에서 브랑쿠시 조각 작품을 데생하는 학생도 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다른 갤러리에서도 시간을 보내다 모마를 떠났다.
모마 근처 '애비뉴 오브 아메리카'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링컨 센터에 갈 예정이었는데 Dominican Day Parade로 인해 버스가 운행을 안 한다고 하니 할 수없이 터벅터벅 걸었다.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종일 걸어서 피곤했고 갈수록 나의 에너지는 바닥이 되어가고 카네기 홀 근처에 가서 바나나를 사 먹을까 했는데 바나나 장사가 오늘 보이지 않아 바나나 먹을 행운도 없고 링컨 센터 근처에 가면 바나나 파는 상인이 있을 거 같으나 거기까지 갈 힘도 없어서 그냥 센트럴파크로 들어갔다. 저녁 7시 서머 스테이지 특별 공연을 보기 위해서. 가는 길 쉽 메도우에서 노장 화가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걸어갔는데 안타깝게 쉽 메도우 문이 닫혀 있었다.
센트럴파크
비치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도,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도, 북을 치는 사람들도, 난쟁이들도 보고 난 베데스다 분수대 있는 곳으로 향하여 걸으니 거리 음악가가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줘 좋았고 공원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호수에서 보트 타는 풍경을 바라보다 서머 스테이지 공연 보러 럼지 플레이 필드로 갔는데 오후 6시 문을 열어줘야 하는데 문도 안 열어주고. 피곤하니 쉬고 싶은 마음도 강하고 공연 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어쩔 수 없이 문을 열기를 기다렸다.
너무너무 피곤한데 새치기하는 사람도 있고 짜증 도수가 올라가려고 하나 참고 참았지. 7시 공연 전 문을 열고 검색도 심하고 60년대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활동한 가수들 기념한 특별공연이라 노인들도 많이 보이고 공연장에 들어가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미국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내가 아는 가수가 몇 명이나 있을까. 오늘 호세 펠리치아노 가수가 무대에 오른다고 하나 난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도 생각이 나니 조금만 공연 보고 집에 오는 바람에 호세 펠리치아노 노래를 듣지 못했다. 60년대 미국 시장을 강타한 시각 장애자 가수 펠리치아노는 무슨 노래를 불렀을까.
내가 아는 가수 이름은 호세 펠리치아노 딱 한 명인데 아쉽게 듣지 못했다. 보헤미안들이 거주했던 그리니치 빌리지. 미네소타 주에서 기타 하나 들고 뉴욕에 온 밥 딜런도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활동했고. 에드가 앨런 포, 마크 트웨인, 헨리 제임스, 유진 오닐, 잭 케루악, 오헨리, 등 수많은 작가들도 그리니치 빌리지와 인연이 깊고, 에드워드 호퍼와 잭슨 폴락 등도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거주했고. 휘트니 뮤지엄의 시초가 된 곳도 역시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다.
센트럴파크 서머 스테이지 Music + Revolution: Greenwich Village in the 1960s - with José Feliciano, Maria Muldaur, Marshall Crenshaw, Melanie, and More
7시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스피커로 들려주는 음악은 듣기 편하고 좋았다. 누가 부른 노래인지도 모르나 듣기 편하고 좋은 느낌. 배가 안 고프고 집에서 엄마를 기다릴 아들이 아니라면 밤 10시까지 공연을 보고 싶으나 어쩔 수없이 그냥 돌아서 플라자 호텔 근처 지하철역에 갔다.
지하철역은 아프리카 사막처럼 열기 가득하고 플러싱 방향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냉방이 안 되어 너무너무 더워 얼른 옆 칸 지하철로 뛰어갔다. 흑인 여자가 날 보고 웃으며 "나도 알아요"라고 하니 서로 웃었다. 지하철이 냉방이 된 곳도 있고 안 된 곳도 있고. 냉방이 안 된 지하철 칸은 빈자리가 있고 반대로 냉방이 된 지하철 칸은 빈자리가 없어서 서서 탔다. 얼마 후 내가 탄 R 지하철은 평소 로컬로 운행하는데 주말 일부 구간은 익스프레스로 운행하는데 어떤 승객은 잘 모르고 있었는지 왜 지하철이 멈추지 않고 달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과장해서 천 개의 계단을 올라가는 74 스트리트 역에 내려 로컬 7호선을 기다리고 얼마 후 도착한 7호선 역시 빈자리가 없으니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종일 맨해튼에서 걷고 걷고 또 걷다 지하철에서도 서서 있으니 피곤이 밀려왔지. 밤늦게 집에 도착. 아들이 준비한 식사를 하고 수박을 먹었다. 무더운 여름 수박이 역시 최고.
지난 토요일 매미 한 마리가 우리 집을 엿보고 참 이상한 일이지. 내가 오랜만에 청소하는 것을 매미가 알아버렸을까. 보스턴에서 온 딸은 동생과 엄마가 사는 좁은 공간에 책이 너무 많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성화를 부렸다. 맨해튼에 가면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하다 보니 갈수록 책이 더 많아져 가고 좁은 집이 풍선처럼 자꾸자꾸 커져가는 것도 아닌데 책이 많아져 가니 당연 집은 더 좁은 공간으로 변하고. 직장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딸이 집에 오면 편히 쉬어야 할 텐데 거꾸로 엄마를 위해 청소를 하고 보스턴에 돌아갔으니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몇 시간 정리하고 식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에 갔다. 늘 가는 5번가 북 카페에 가서 커피와 초코칩 쿠키를 먹으며 딸은 랩톱으로 일을 하고 아들과 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근처 스포츠 매장에 가서 운동화를 봤는데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다.
플러싱 김가네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으로 돌아와 아주 오랜만에 뉴욕 정착 초기 자주 이용했던 김가네 분식집에 가서 식사를 했다. 참치 깻잎 김밥과 함박 스택과 돈가스를 주문해 먹었다. 딸과 주말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보거나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8월 12일 링컨 센터 아웃 오브 도어스 축제도 막이 내리고 지난 토요일 센트럴파크에서 열린 한국 가요제 공연을 볼 수 없어서 많이 서운하다.
2018. 8. 12일 일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