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여름
매미가 정겹게 우는 여름날 푹푹 찌는 날씨 오늘 어찌 하루를 보낼 수 있을지 미리 염려도 되고. 아파트 2층에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니 아프리카 사막이 따로 없네. 맨해튼이 아닌 뉴욕에 고층 아파트는 드물고 대개 2층 아파트가 많고 2층에 사니 태양의 열기가 아파트 실내로 쏟아지는 여름날.
브라이언트 파크 뮤지컬 축제 8. 16
서서히 8월도 중반이 지나가고 뉴욕에서 열리는 많은 축제가 막을 내리는 시점. 레스토랑 위크도 오늘이 마지막 날. 어제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뮤지컬 축제가 열렸고 이제 내년에나 볼 수 있겠다. 백합꽃, 무궁화 꽃, 접시꽃이 핀 공원에서 열리는 뮤지컬 공연을 보려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찾아온 사람들 보면 놀라고 낯선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막이 내리자 직원은 쓰레기 치워 달라고 부탁을 했다.
브라이언트 파크 필라델피아 벽화 투어 마케팅 행사
뮤지컬 행사 시 마케팅 행사도 하는데 필라델피아 여행 오라고 무지개색 색연필을 지나가는 내게 그냥 주고 대개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마지막 날이니 힘들지 않고 색연필을 받았어. 오래전 메가 버스 타고 아들과 함께 필라델피아에 가서 고생한 것도 떠오르고 뉴욕에서 하루 일정으로 가서 무더운 여름날 고생도 많이 하고 지리가 낯서니 여행길은 편하지 않고 버스도 안 타고 우린 땡볕 아래를 걸어 다녔지. 맨해튼 미드타운 모마와 힐튼 호텔 가까이 있는 로버트 인디애나 빨간색 LOVE 조각상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보았고 뉴욕에 없는 줄 알았는데 맨해튼에도 있어 웃었지. 미국 최고 경영 대학원에 속하는 와튼 대학원이 속하는 아이비리그 대학 유펜도 찾아갔고, 필라델피아 뮤지엄도 방문했고, 하필 로댕 미술관은 공사 중이라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고, 낯선 필라델피아 거리를 걸으며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와 영화 <필라델피아>도 떠올랐지. 미국에 와서 살 거라 단 한 번도 꿈도 꾸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뉴욕에 살고 있고 그러다 보니 필라델피아 여행 가서 오래전 본 영화가 생각나니 여러 가지 색채의 감정이 겹쳤다. 무더운 날이라 에어컨 되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휴식하면 좋을 텐데 아들과 난 버스를 타고 여행해 종일 걸어서 피곤하기도 했다. 색연필 하나 받고 오래전 추억에 젖은 나.
후기 인상파 그림이 떠오른 브라이언트 파크. 빌딩과 공원의 조화가 아름답고 햇살 가득한 날 공원은 훨씬 더 아름답다. 점심시간에 도시락 먹은 뉴요커와 여행객도 많고, 가끔 특별한 접시와 찻잔을 가져와 공원에서 모임을 하는 사람들도 보고, 공원에서 커피와 샌드위치 등 사 먹는 사람들도 많고. 리딩 룸 그늘 아래서 식사하며 뮤지컬 노래 듣는 사람도 많고, 어쨌든 축제가 막을 내려 아쉽기도 하고
공원에서 나와 타임 스퀘어 역을 향해 걷는 동안 거리에서 마담 투소 뮤지엄 할인 티켓 나눠주는 젊은 뉴요커도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 할인 티켓 받는 사람이 없고 아들이 엄마에게 말한 게 있어서 난 2장 할인 티켓을 받았다. 밀랍 인형으로 만든 명성 높은 스타와 정치인 등을 볼 수 있어서 좋으나 입장료가 결코 저렴하지 않고 기억에 30불 정도 주고 봤나. 그때는 맨해튼에 수많은 무료 공연과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모른 여행객과 마찬가지였으니 티켓이 아주 비싸단 생각이 들었지만 고민하다 찾아가 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너무 비싼 티켓이다. 1년 6천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찾아오는 뉴욕에서 인기 많은 타임 스퀘어에 가까운 곳에 위치. 아들은 거리에서 학원 안내 등 별별 광고물을 나눠주는 사람들에게 그냥 받으면 얼마나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은 광고 종이를 받지 않는다고. 아들은 그걸 받으면 더 빨리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게 해주니 그 사람에게 자유를 선물하는 거라고 하면서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우리와 상관없는 중국어로 적힌 광고 안내문을 꼭 받는다. 어제는 아들 생각도 나서 받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거리에서 거리 음악가가 들려주는 음악도 들으며 타임 스퀘어 역에 도착 지하철을 탔지. 지하철역도 아프리카 사막. 지하철역은 대개 로컬과 익스프레스로 나뉘고 어제 너무 더워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니니 그냥 아무거나 빨리 오는 지하철 탔는데 로컬 트랙에서 익스프레스를 타서 이상했다. 암튼 난 유니언 스퀘어 역에서 내렸지. 한산한 목요일 오후. 유니언 스퀘어도 여름날 아주 많은 행사가 열리는데 이제 많은 축제와 공연이 막을 내린 시점이라 어제 아주 조용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유니언 스퀘어에 가니 마치 고향 집에 돌아간 느낌도 들고. 얼른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로 가서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누가 테이블에 미식축구 잡지를 남기고 떠나 수년 전 하버드 대학에서 본 하버드대와 코넬대 미식축구도 떠오르고.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미식축구를 봤지. 딸이 미리 구입한 티켓으로 봤는데 그날 하버드 대 역사 깊은 Harvard Stadium에도 처음 가서 보니 감명 깊었다. 우리 근처에 앉은 하버드대 출신 부자가 아들 보고 사진 담아 달라고 하며 미소를 지었다. 두 분 모두 하버드대 모자를 쓰고 있어서 하버드대 졸업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보스턴 억양이 아주 강해 무슨 일을 할까 궁금도 했지. 명성 높은 하버드대 입학이 그리 쉬운 게 아닌 것도 뉴욕에 와서 알게 되었다. 일부 돈 많은 집안 자녀들은 엄청난 기부금을 내고 입학을 하는 특별 혜택도 있지만 보통 가정 자녀 입학은 하늘처럼 높기만 하는 대학.
미식축구 잡지는 치우고 커피 주문하러 갔는데 모나리자 같은 미소를 짓는 바리스타 얼굴을 봐서 기분이 좋았는데 내 앞에 선 여자가 반스 앤 노블 회원권이 있는데 미리 회원권 있다고 말하지 않아 이미 계산이 끝난 상태인데 나중 회원권이 있다고 하니 직원이 다시 일을 처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순간의 실수가 다른 사람의 소중한 시간도 뺏어간 순간. 회원권 있으면 10% 할인 혜택이 있고 나도 오래전 회원권 구입했는데 지금은 없다. 그곳에 가면 자주 만나는 뉴욕 타임지 읽는 중년 남자도 어제도 보고 나도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타임지를 읽으니 알츠하이머 미국 전체 인구가 약 570만(5.7 밀리언). 치매와 알츠하이머로 2018년 지출 비용이 약 277 빌리언 달러.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네. 누가 알츠하이머와 치매 특허 약 발견하면 금방 부자 되겠어. 롱아일랜드에서 살 적 알츠하이머 전문 양로원 등에서 발런티어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조금은 알고 있지만 노인 질환으로 상상 초월한 금액이 나가는데 반면 맨해튼에 가면 가족이 없고, 직장 잃고, 병든 홈리스가 얼마나 많은데. 아직 젊은 홈리스를 보면 더 가슴이 아프고. 갈수록 홈리스는 더 많아진 느낌을 받고 맨해튼 거리거리에 쏟아져 나온 홈리스들. 뉴욕시에 약 6만 명이 넘는 홈리스가 있다고 보고가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홈리스 숫자는 훨씬 더 많다.
유니언 스퀘어 이민 개혁에 대한 전시
나의 집중력은 오래가지 않아 좀 피곤하면 서점을 나오고 난 유니언 스퀘어를 거닐다 "이민개혁"에 대한 전시가 보여 몇 개의 메모를 읽어보니 오바마 대통령도 상당히 많은 이민자들을 추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겉으로 드러내 놓고 이민자 추방 정책을 펴고 있다고.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고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이지만 이민자들의 참담한 삶은 겪지 않고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현실. 난 배가 고파 거리에서 파는 노란 바나나 사 먹고 스트랜드 서점에 갔지. 얼마 전 수많은 책을 아파트 창고에 버려 이제 책을 구입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백 번도 더 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무슨 책이 있나 잠깐 구경하고 지하철을 타고 소호에 갔다.
소호 하우징 웍스 북 스토어 북 카페 / 노인 북 클럽 사진은 담지 못하고
프라다 매장이 있는 프린스 스트리트 지하철역에 내려 사랑하는 하우징 웍스 북 스토어 북 카페에 갔는데 오래전 그곳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눈 할아버지가 보였다. 어제 소호에 간 목적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보기 위해서. 사진전은 목요일 6시부터 기부 입장이니 그전 잠깐 북 카페에서 휴식을 했다. 무더운 여름날 북 카페에서 열심히 토론하는 노인들 보고 놀라고. 뉴욕 노인들 문화가 많이 다름을 알고 있지만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토론하는 노인들 봤지만 어제처럼 무더운 날에도 토론을 하니 더 놀랐지. 북 카페 떠나기 전 하버드대학에서 일하다 해고된 후 서울 연세대 대학에서 강의를 했던 할아버지랑 인사를 나누고 헤어져 난 국제 사진 센터(ICP)로 갔다.
소호 거리 국제 사진 센터 가는 길
그곳에 가는 길 소호 그라피티도 보는데 호랑이가 그려졌는데 럭셔리 브랜드 구찌라고 적혀 약간 의아했다. 구찌와 호랑이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면서.
국제 사진 센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잠시 후 국제 사진 센터에 도착. 기부금 주고 입장권 받아서 사진전을 잠깐 보고. 프랑스 태생 사진작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드디어 봤어. 9월 초 막이 내리고 자꾸 미루다 보면 그냥 넘어가게 되기도 해서 어제는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인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담은 사진들을 보고 멕시코 창녀 사진도 우연히 보게 되어 그 창녀랑 이야기를 하고 사진을 담았을까 혼자 궁금하기도 하고 샤르트르 철학자, 앙리 마티스, 트루먼 카포티와 윌리엄 포크너 초상화도 보고 간디 장례식 사진도 보고. 기부 입장 시간이라 방문객이 많았고 저녁 7시 배터리 댄스 축제가 열려 난 빨리 사진전을 보고 나오는 순간 입구 도로 바닥에 적힌 당신이 이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면 리코딩을 한다는 글이 보였다.
잠시 후 소호 지하철역. 지하철을 타고 배터리 파크 근처에 내려 너무 무더워 잠시 몸을 식히려 스테이트 아일랜드 페리 탑승하는 곳에 도착 에어컨 된 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잠시 열기를 식힌 후 걸어서 배터리 댄스 축제를 보러 가는 순간 석양이 지고 있었다.
배터리 댄스 축제
붉은 태양이 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나 내가 축제가 열리는 곳에 도착하니 곧 태양은 사라지고 많이 아쉽기만 했다. 좀 더 빨리 도착했으면 황홀경에 빠졌을 텐데 소호에서 사진전 보고 나니 충분한 여유가 없었다. 어제는 유니언 스퀘어에서 가끔 보는 뉴욕 댄스 그룹 댄스도 보니 내게는 아주 흥미롭지는 않고 낯선 댄스도 잠깐 보다 볼링 그린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반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열리는 공연을 아쉽게 보지 못했다. 그래미상 후보자 베네수엘라 싱어송라이터 Jeorge Glem 공연. 라틴 아메리카 베네수엘라 음악을 느낄 수도 있을 텐데 아쉽기만 하지.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베네수엘라. 수많은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들었다. 눈만 뜨면 물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고 하니 믿기 어려운 슬픈 뉴스다. 전쟁도 아닌데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니 충격이다. 유태인 학살을 한 히틀러가 독일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힘들 때 경제 정책을 잘 했다는 글도 미국에 와서 읽고 놀랐던 기억도 나고.
무더운 열기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메모를 마치고 냉장고에 든 생수에 얼음조각 넣어서 먹는데 수박도 그립고 푸른 바다가 보이는 바다에 가서 휴식을 하고 싶어라. 매미는 내가 메모를 하는 동안 계속 정겹게 울고 있다. 습도도 높고 태양은 불타오르고 어젯밤 잠도 제대도 못 자고 몇 차례 일어나곤 했는데 새벽녘까지 학문 연구에 몰두하신 학자 분도 계시고 이탈리아에 사는 분은 휴가 떠나기 전 집 페인트칠을 했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한국과 다른 이민자들의 힘든 삶.
벌써 금요일. 곧 유에스 오픈 테니스 경기도 열리고 선수들은 흥분하고 있겠다. 이리 더운 날 테니스 경기를 하는 것을 보면 놀라움으로 부족하지.
어젯밤 하늘에 뜬 초승달도 보고 늦게 집에 도착하니 시카고 오페라 보라고 엽서가 도착해 미소를 지었어. 비행기 타고 시카고에 가서 오페라 볼 정도 형편이면 좋겠구나. 시카고 미술관에도 가고 낯선 거리 걸으며 사람들 구경도 하고. 시카고는 자고 일어나면 살인 사건이 나는 도시라 하니 많이 무섭기도 하고.
말썽 많은 랩톱. 다시 사진 업로더가 안 되고. 무더운 날씨 날 힘들게 하는 일도 셀 수 없이 많구나.
2018. 8. 17 금요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