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런던에서 공부할 적 엄마에게 보낸 엽서
영국 대영 박물관에서 구입했다고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서
보냈는데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고 있네
며칠 전 짐 정리하다
발견하니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뉴욕에 돌아올 적
폭설이 내려 공항이 마비되어
정말 대소동이 빚어지고
뉴욕과 런던에서 비행기 표 구하려 아무리 노력해도 없고
결국 공항에서 홈리스처럼 하룻밤 지내고
다음날 어렵게 구한 비싼 호텔에서 며칠 지내고
난 JFK 공항에 딸 마중하러 가려고
롱아일랜드 힉스빌 기차역 근처 은행 주차장에 주차했는데
딸 만나 힉스빌 역에 돌아오니
내 차는 견인되어 가고
결국 수 백 불 쓰고
미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견인된 사고가 발생
아...
런던에서도 부잣집 친구들과 지내니 너무너무 어렵고 힘들고
결국 트랜스퍼해야만 했던 슬픈 일도 있고
며칠 전 딸이 뉴욕에 왔을 때 가져온 선물
지난번 보스턴 여행 갔을 때 딸이 사준 머그 컵
MIT Coop에서 구입했는데
너무 바빠 최근 종이 가방 열어 봄
아무것도 모르고 뉴욕에 와서 드라마 같은 삶이 펼쳐지고
한국에서 상상도 못 한 일에 부딪히며
살며 공부하는 딸이
힘들게 공부하고
돈 벌어
엄마에게 선물하니
마음이 무겁고
감사하고
너무너무 많은 신세를 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