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도시 뉴욕 뉴욕

공연, 전시, 수학 축제와 북카페

by 김지수


일요일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가 선선하니 가을이 온 거 같다. 황금빛 낙엽으로 물든 센트럴파크도 연상이 되고 세월은 이리 빨리 달려가는가. 그리 무덥고 습도 높아 힘들게 하더니 이제 여름이 서서히 떠나고 있을까. 그럼 매미 소리 듣기도 어려울까. 일요일 아침 하늘은 흐리고 매미와 새들의 합창도 안 들려오고 모두 어디로 숨어버렸지.

매일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는 사랑하는 랩톱. 아이폰에 저장된 사진 업로더가 안 되니 아이폰 문제인지 랩톱 문제인지 모르겠다. 다시 애플 매장에 찾아가야 하나. 너무너무 바빠 시간이 없는데 왜 자꾸자꾸 말썽을 부릴까.

매일 맨해튼에 가느라 정신없어 집에 간장이 바닥이 되어 가는 줄도 모르다 뉴욕에서도 거의 매일 한국 음식을 먹는데 간장이 없으면 안 될 거 같아 어제는 플러싱 한인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 간장, 김치, 상추, 야채, 소파, 두부, 우유, 비빔면, 화장지, 수박, 엘에이 갈비 1팩, 양파 등을 구입했는데 10년 전에 비하면 너무나 많이 오른 물가. 가슴이 철렁 거리나 어쩔 수 없이 구입했지. 럭셔리 제품을 구입한 것도 아닌데 너무 비싸. 짐이 무거워 돌아올 적 한인 콜택시를 이용했고 수레에 짐을 싣고 기사를 기다리는 순간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얼마 후 택시에 탑승했는데 한인 기사는 30년 전에 뉴욕에 이민 오셨다고 하고 뉴욕 생활이 어떤지 묻자 비싼 렌트비와 물가에 너무 힘들다고. 30년 전에 비해 무엇보다 렌트비가 2배 이상 인상되어 힘들다고. 기사분 부인과 자녀들은 모두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하니 약간 특별한 경우였으나 자세히 묻지 못하고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사이 택시는 집 앞에 도착했다. 2층 아파트에 거주하니 엘리베이터도 없고 천 개의 계단은 아니지만 꽤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집에 도착하면 다시 나무 계단을 올라가고 우리 집은 계단을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야 하는 곳. 그래도 비가 내리는데 장을 봤으니 다행이지. 어제 종일 너무 많은 행사를 보고 플러싱에 돌아와 장을 보고 식사를 하니 녹초가 되어 긴 휴식이 필요했다. 달콤한 휴식 얼마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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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서머 스트리트 축제 2018




어제 토요일 아침 메모를 마치고 서둘러 브런치를 준비해 먹고 설거지하고 맨해튼에 갔다. 매년 8월에 열리는 서머 스트리트 축제가 아침 7시부터 열리나 맨해튼에 살지도 않고 난 축제가 막을 내릴 즈음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파크 근처에 내려 축제의 현장으로 걸었다. 쌩쌩 차들이 달리는 도로를 통제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릴 수 있고, 조깅도 하고, 고장한 자전거 수리도 하고, 공연도 하고, 샘플링 음식도 나눠주고, 시티바이크 뮤지엄도 보고 1990년대 후반 한국에서 본 영화 <타이타닉>에 출연한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시티 바이크를 이용했다고.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 사진도 보고. 잠시 타이태닉호로 저세상으로 떠난 사람들을 생각했지. 그 럭셔리 유람선에 탑승해 저 하늘로 떠난 줄 누가 알았을까.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인지 몰라.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축제를 보고 매디슨 스퀘어 파크를 지나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갔다. 그 공원은 뉴욕 맛집 쉑쉑 버거를 파는 곳.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더라. 공원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고 휴식을 하는 사람도 보고 누군가는 나사 셔츠를 입고 있으니 대학원 시절 공부했던 케이스 스터디도 생각이 나고. 플로리다 주에 있는 나사에 가서 일하게 되니 너무너무 좋아했던 젊은 부부의 비극적인 이야기. 나사 급여가 많아 그곳에 가면 행복 넘치는 결혼 생활을 할 거라 꿈꾸는 젊은 부부가 플로리다에서 살지만 남편은 매일 새벽에 귀가하고 아내는 집에서 혼자 지내는데 너무너무 힘들어하고 자녀도 없고 늦게 귀가한 남편에게 푸대접하고 아내가 힘들게 하니 남편도 너무 힘들고. 보수가 많은 나사 그냥 보수가 많은 게 아니었다. 일은 너무 고되고 부부는 결국 소통하지 못하고 어느 날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다는 내용. 그 내용을 읽고 분석해 에세이를 쓰라고 하는데 그때 한국과 미국이 얼마나 다른지 깨닫게 되었다. 한국에서 결혼 후 직장에서 퇴근하고 1차, 2차, 3차 하면서 새벽에 귀가하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술에 만취해 새벽에 귀가한 남편에게 프라이팬을 던지며 고함을 친다는 이야기도 듣고 남편은 사회적으로 명망 높은 직업인데도 말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편이 매일 우유가 들어오는 새벽 시간에 온다는 판사 부인의 이야기도 가까이서 들었다. 외부적으로 멋진 가정으로 보이는 집안이지만 내부적인 갈등에 판사 부인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유학 초기 힘들게 공부하던 시절도 떠오르고.


잠시 후 지하철을 타고 거버너스 아일랜드로 가는 중. 지하철에서 낯선 승객이 어디서 내려야 뉴저지로 가는가 묻자 코틀랜드 스트리트 역에서 내리라고 하고 난 Whitehall st. 역에서 내려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 탑승하는 대기실로 뛰어갔다. 어제 오후 1시 내가 사랑하는 음악 축제가 열려서 꼭 보고 싶은 마음이라 우선순위였다. 어제 날씨가 안 좋아 평소보다 섬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우리가 페리에 탑승하자 직원은 몇 명이 입장하는지 세고 있었다. 그곳에 가면 늘 보는 중년 남자는 시계처럼 보이는 물건 스위치를 누른다.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와 자유의 여신상 전망이 비치는 아름다운 페리. 어제 하늘도 흐려 페리 안 전망은 영화처럼 멋진 풍경은 아니었다. 드디어 섬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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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너스 아일랜드 음악 축제





맨해튼에서 페리를 타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섬이지만 내가 사는 플러싱에서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무사히 섬에 도착했는데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난 남자가 보였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특별 공연 Rite of Summer은 어제가 마지막 공연이었고 낯선 바리톤의 노래도 듣고 너무나 좋기만 했다. 수년 전 우연히 지나다 특별한 더블베이스 공연을 보게 되고, 매년 여름에 열리는 특별 공연인 것을 알게 되고, 그 후 매년 찾아가는 축제. 축제 장 입구에서 어린 백인 소년이 날 보며 웃으며 "우리 엄마가 오늘 공연을 해요"라 하니 나도 웃으며 누가 네 엄마니?라고 묻자 대답하지 않아 서로 웃었다. 카네기 홀에서 자주 만난 남자는 뉴욕 명문 학교 졸업한 사진가. 그의 이름을 모르고 우린 서로 오랜만이다고 인사를 했고 그에게 왜 축제를 보러 왔냐고 하니 음악가 가운데 한 명을 알고 음악을 사랑하니 오게 되었다고. 어제 비가 올 확률이 높아 그 축제를 볼 수 있을지 가슴이 조마조마했고 난 100번 이상 뉴욕 일기 예보를 확인하며 걱정을 했다. 사진가에게 비가 오지 않아 축제를 보니 너무 좋다고 하며 일기 예보 보며 걱정 많이 했다고 하자 그도 마찬가지라고 하고 그럼 무대에서 연주한 음악가들 역시 우리보다 더 많은 걱정을 했을 테고. 생일 축하곡을 마지막으로 들려줘 자주 들은 곡이라 더 좋고. 누구든 생일이 있잖아. 생일에 명성 높은 음악가들이 '생일 축하' 곡을 연주하면 좋겠지. 뉴욕 롱아일랜드 양로원에서 생일 맞은 노인들 위해 생일 축하곡을 부르면 눈물을 흘리곤 했는데 세월이 많이 흘러가고 있다.

사실 카네기 홀에서 가끔씩 만난 사람 가운데 거버너스 아일랜드 음악 축제에서 만난 분은 어제 만난 사진가 한 명뿐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영문과 교수로 지내다 미국에 이민 온 벤저민 부부는 뉴욕에 온 지 30년이 더 지났으나 거버너스 아일랜드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뉴욕에 오래오래 살아도 관심 분야가 다 다르고 개인 삶이 다 다르니 천차만별의 삶이 펼쳐진다. 반면 뉴욕 문화가 아주 특별하니 스위스에서 거주하는 돈 많은 분은 뉴욕에도 집이 있고 뉴욕에서 자주 많은 공연을 본다고 하는 이야기도 줄리아드 학교에서 자주 만나는 70대 할머니로부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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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30.jpg?type=w966 거버너스 아일랜드 설치 미술 작업 중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어제 초록 잔디밭에서 설치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도 보고. 오래전 맨해튼 메디슨 애비뉴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본 작품 비슷하게 보였다. 초록 잔디밭 설치 미술. 어제 섬에서 본 작품도 너무나 비슷한데 작가 이름도 모르고. 어제는 오늘과 달리 상당히 무더웠고 스타벅스 카페에 가서 아이스커피 마시며 포플러 나무에 사는 매미들의 합창도 들으며 야생화 가득 핀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다. 초록 들판이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섬 평화가 깃든 곳이라 더 좋고, 음악 축제 보고, 커피 마시고, 전시회 보고, 섬을 떠나려고 기다리는 순간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다. 거센 빗소리를 들었는데 잠시 후 그치니 소나기였고 뱃고동을 울리며 페리는 맨해튼을 향해 떠나고 페리에서 차에 탑승한 소년이 날 보고 웃어 그를 바라보니 내게 "우리 엄마가 오늘 공연해요"라고 말한 백인 소년. 초등학교 1-2학년 즈음으로 짐작이 되는 소년. 우린 서로 미소를 지으며 작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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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44.jpg?type=w966 맨해튼 스카이 라인 /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 승강장





IMG_1746.jpg?type=w966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 승강장




너무 더워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 탑승하는 곳에서 잠시 몸을 식히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불과 1-2분 사이 다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 듯한 날씨. 지하철을 타고 코틀랜드 스트리트 역에서 내려 수학 축제가 열리는 곳을 찾았다. 뉴욕에 다양한 수많은 뮤지엄이 있고 매디슨 스퀘어 파크 근처에 미국에 단 하나뿐인 수학 박물관(MoMath)이 있고 어제 그곳에서 주최한 축제가 로어 맨해튼에서 열렸다. 오래전 아들과 함께 River to River 축제를 보러 갔던 장소( Chase Bank, 28 Liberty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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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박물관 축제 2018





다양한 행사를 열고 주로 어린아이들이 많이 보였다. 어렵게만 생각하는 수학을 좀 더 친근하게 해주는 축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고 인공 지능이 점점 발달한 세상. 프로그래머에게 수학은 아주 중요하니 갈수록 수학의 중요성이 높아만 갈 거 같고. 근처에 있는 Federal Hall에 가서 특별 전시회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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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777.jpg?type=w966 Eureka 특별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동상이 세워진 페더러 홀. 미국 증권거래소와 아주 가깝고 점점 주위 상인들이 많아져 가고 언제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 미국 역사에 대한 전시도 볼 수 있으나 Eureka 특별전만 보고 나와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 뉴욕 증권거래소 빌딩 보며 1929년 대공황 사건으로 하늘이 무너졌던 사람들도 생각하며 월가에서 명성 높은 황소 동상을 지나치는데 너무너무 사람들이 많아 황소가 안 보이더라.


IMG_1794.jpg?type=w966 월가 황소 동상 & 소녀상



잠시 후 지하철역에 도착. 월가에서 탑승한 지하철에 빈자리는 없고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내려 5번가 반스 앤 노블 북 카페로 가서 잠시 몸을 식혔다. 무더운 날 여기저기 축제를 찾아 나비처럼 날아다니니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르고 에어컨 잘 되는 장소가 필요했다. 커피 주문하는데 공장에서 커피 만든 시간만큼 오래오래 기다려 테이블로 돌아오니 옆에 앉은 흑인 두 명이 날 보고 웃었다. 매장에 손님이 그리 많은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여행객 만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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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트 파크 음악 축제 2018




핫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서 브라이언트 파크에 가서 음악 축제를 봤다. 어제와 그제 열린 Emerging Music Festival.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브라이언트 파크, 타임 스퀘어와 그랜드 센트럴 역 사이에 있고 공원 옆에 뉴욕 공립 도서관이 있고 뉴욕의 상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이 아주 가까이 보이는 공원. 어제는 그제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공연을 보더라. 무궁화 꽃이 핀 벤치에 앉아 잠시 낯선 음악가 공연보다 지하철을 타고 플러싱에 돌아와 장을 보러 한인 마트에 갔다.

일요일 아침 메모 작업을 마친 후 브런치 준비할 시간.


2018. 8. 19 일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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