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스 앤 노블 북 카페, 유니언 스퀘어 그린 마켓, 스트랜드
풀벌레 울음소리 가득한 여름밤. 그런데 풀벌레 울음소리가 낮에도 들렸어. 브런치를 먹고 맨해튼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버스는 이미 떠나고 할 수 없이 터벅터벅 걷는데 풀벌레 울음소리 가득하니 이상하고. 이웃집 정원에 핀 봉숭아꽃, 채송화꽃, 장미꽃, 약간 시들어 간 수국 꽃, 능소화 꽃을 보며 걷다 시내버스를 기다려 탑승하고 맨해튼에 갔다. 한국에서 본 봉숭아꽃과 채송화꽃을 보면 고국이 그리워지고. 한국에서 지낸 가족들과 친구들 안부가 그리워진다.
플러싱에 핀 채송화 꽃, 무궁화 꽃, 봉숭아 꽃, 장미꽃
플러싱 메인 스트리트에서 7호선 타고 퀸즈보로 플라자 역에서 환승해야 하는데 그만 깜박 잠이 들어 하마터면 지하철 N에 환승하지 못할 뻔했지. 드디어 유니언 스퀘어 역에 도착. 월요일 오후 그린 마켓이 열리고 복숭아, 자두 등 과일 향기 가득하고 생각하니 올여름 사랑하는 복숭아와 자두 먹지 않고 지나가고 있어. 푸른 바다도 가지 않고 8월도 중순이 지나고. 서서히 뜨거운 햇살이 시들어 가는데 왜 그리 정신없이 살았을까. 퀸즈 라커 웨이 비치에 다녀오려다 자꾸만 미루고 시간만 흐르고 있다.
유니언 스퀘어 그린마켓
월요일 아침 일찍 세탁을 마치고 브런치 먹고 북 카페에 도착. 빈자리 찾았으나 어린아이 울음소리 들려 다시 이사를 하고 옆자리 할아버지는 테이블 위에 수북이 잡지를 쌓아두고 읽고, 반대편 옆자리에서는 인터뷰를 하는 중. 긴장을 했는지 아가씨 목소리는 아주 높고 날카로워 듣기 힘들었고 그녀가 떠나자 젊은 청년이 인터뷰를 받고. 그는 조금 덜 긴장한 목소리였다. 북 카페에서 별걸 다 해. 인터뷰하는 사람이나 인터뷰받는 사람 모두 청바지에 간편한 셔츠 차림이니 약간 놀랐지. 직장에 따라 더 캐주얼 분위기 의상을 입어도 되는가 봐.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핫 커피를 주문해 자리에 앉아 실수로 돌멩이보다 더 딱딱한 책을 넘기다 정신 차려 보니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없으니 얼른 다른 책을 읽기 시작. 미국에서 태어나 오랫동안 교육받지 않고 문화 환경이 다른 내가 읽기에 아주 어려운 책도 많고. 그런 책을 도전해 읽기에 마음이 복잡해 던져두고 가벼운 책과 잡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월요일 저녁 6시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 미리 예약을 했는데 그만 마음이 복잡한지 그곳에 갈 에너지가 없어서 링컨 센터에 가지도 않았다.
스트랜드
전화벨이 울려 받으니 마음이 어지러워 북 카페를 나와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스트랜드에 가는 길 유니언 스퀘어 지하철역 근처에서 10대로 보이는 어린 학생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가서 엄마를 만나려는데 버스비 60불이 필요하다고 앉아 있으니 마음이 무거웠지. 갈수록 거리에 홈리스들이 가득한 뉴욕.
풀벌레 오케스트라단이 만들어졌나. 정말 쉬지도 않고 밤새 울고 밤하늘에 노란 달이 떠 있구나.
2018. 8. 20 월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