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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수 Aug 28. 2018

룰루랄라 US Open Tennis 개막

거버너스 아일랜즈 재즈 축제, 찰리 파커 재즈 축제 & 메트 오페라


드디어 2018 US Open Tennis 개막식이 열리는 월요일 아침. 매미는 울고 날씨가 지난주와 달리 기온 높고 습도 높아 숨이 막히네.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은 그래도 참고 견디고 경기를 하겠지. 우와 여름이 물러난 줄 알았는데 왜 이리 덥담. 보통 사람 불평은 끝이 없어. 골동품 박물관에 갈 오래된 선풍기 날개 쉼 없이 돌아가는 거실에 앉아서 랩톱을 켰다.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수건과 침대 시트와 양말과 속옷과 외출복 물세탁을 하고 다시 내려가 건조기에 옮겨두고 올라왔어. 

어제 일요일 아침 아들은 친구네 집에 테니스 치러 가고 난 지하철을 타고 사랑하는 거버너스 아일랜드에 갔지. 맨해튼 거버너스 아일랜드 페리 승강장에서 약 10분이 걸리지만 내가 사는 플러싱에서 약 2시간(편도) 걸리기에 자주 방문하기는 쉽지 않고 특별한 행사가 열리면 찾아가곤 하고 영국 해리 왕자도 폴로를 쳤다고 하고, 매년 여름 음악 축제도 열리고 정말이지 세계적인 수준급이라 너무 좋고 무료라 더 좋은데 음악을 사랑하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 듯하고, 어제는 위대한 개츠비 시절로 돌아가는 Jazz Age Lawn Party 축제 마지막 날이었다. 






















                                                  Jazz Age Lawn Party 2018 





수년 전 우연히 섬에 가서 본 축제 파티를 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영화 같아서 그 후 매년 여름에 찾아가서 보곤 한다. 멋진 의상을 입고 밴드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뉴요커들. 댄스도 수준급이고 무대 밴드도 수준급이고 노래도 정말 좋더라. 내가 모르는 노래인데 축제를 보고 흥을 느끼니 좋은 거지.  연인과 행복한 여름 추억을 만드는 축제. 그들의 행복한 미소 속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아,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느끼게 하는 영화 같은 축제를 보니 잠깐 천국에서 산책하는 거 같았지. 영화 관계자도 와서 촬영하고 오래전 브루클린 덤보에서 열린 특별 사진전에 갔더니 뉴욕 타임지 사진 기자가 담은 재즈 축제 사진도 봤고 특별한 카메라로 담은 사진이라 더 좋았지. 어제는 어린아이들도 꽤 많이 보였고 과거보다 흑인도 더 많이 참가하는 듯. 티켓 구매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축제. 나도 언제 티켓 구매해 멋진 사진 담아볼까. 멀리서 아이폰으로 담으니 좋은 사진 나오기 힘들고.  순간이 영원할 거 같은 축제. 

매미가 울고 장미 향 감도는 아름다운 섬에서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마시며 포플러 나무 아래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보며 바람을 느껴 더 좋았지. 아, 행복했던 어제. 그런데 이상하게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부인도 떠올랐지. 재즈 시대 의상을 입고 춤을 추니 아마 그녀가 생각이 난 거 같고. '위대한 개츠비'를 집필한 남편과 행복하게 지내다 왜 정신 병원에 가게 되었을까. 더 슬픈 것은 정신 병원에 화재가 나서 그녀가 죽고 말았다지. 하늘이 준 운명을 피할 수 없는 건가. 










거버너스 아일랜드 설치 미술 작업 중 






재즈 축제가 열리는 곳 옆에서 아티스트는 자동차 범퍼와 부서진 자동차 조각으로 설치 작업을 하고 있고 오래전 한국에서 교통사고 난 것도 떠올랐지. 두 자녀 아빠가 전방에 근무할 적 새벽에 운전을 하고 전방에 찾아가다 낯선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작은 나의 자동차는 순간에 파도처럼 부서져 버렸어. 뒤를 돌아보니 멀리 시내버스가 달려오고 난 우회전해야 하는 입장인데 앞으로 가면 서울로 들어가는 곳에서 고민을 하다 우회전을 했는데 버스가 내 차를 박아버려 펑펑 울고 싶은 순간이었지. 대형 버스가 작은 소형차 박아버려 죽지 않은 게 다행인 줄 몰라. 버스 기사는 그냥 달리고 난 사고 난 자동차를 어찌해야 할지 모르다 다행히 시동이 걸리니 그냥 타고 약속 장소에 가는데 하필 어린이날이라 가족 여행객도 많아 졸지에 동물원 원숭이가 되어버렸어. 무사히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자동차 범퍼 등 수리 비용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달라고 해서 기절할 뻔했지. 당시 교사와 군인 급여가 많지도 않아서. 벌써 까마득한 옛날 옛날 일이네. 

어제 일요일 오후 맨해튼 톰킨스 스퀘어 파크에서 찰리 파커 재즈 축제가 열려서 페리를 타고 섬을 떠나왔다. 뱃고동 울리면 페리는 달리고 브루클린 다리와 브루클린 하이츠를 보며 잠시 <티파니의 아침>을 집필한 트루먼 카포티도 생각하고 <세일즈맨의 죽음>을 집필한 아서 밀러도 생각하고, <풀잎>을 집필한  월트 휘트먼도 생각이 났지. 하얀 갈매기 하늘에서 날고 페리가 At the Same Moment라고 적힌 페리 승강장에 도착할 무렵 같은 시각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을까 생각도 하고 테니스 치러 간 아들은 잘 하고 있는 건지 궁금했으나 연락은 안 하고 섬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스테이트 아일랜드 페리 타는 곳에 도착. 잠시 거리 음악가 노래를 들으며 몸을 식혔다. 에어컨 잘 되는 곳이니 너무 좋지. 올여름 에너지 부족인가 사랑하는 스테이트 아일랜드에 가지도 않아 슬퍼. 

몸을 식히고 지하철을 타고 재즈 축제를 보러 가려는데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눈앞에서 지하철이 떠나고 사우나 장 같은 지하철역에서 다음 지하철을 기다리고 잠시 후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로컬이 갑자기 익스프레스로 운행한다고 하니 내가 내리고자 하는 뉴욕대 근처를 지나서 유니언 스퀘어에 도착했다. 그러자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려 재즈 축제 대신 북 카페에 올라가 핫 커피랑 잠깐 쉬었지. 










내가 앉은자리에서 작가 오스카 와일드 초상화가 보이고 그가 뉴욕에 강의(1882. 1) 하러 와서 뉴욕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하고. 와일드가 뉴욕에 올 당시 "Gilded Age"라고 부른 시대에 속한다. 세관에 신고할 게 천재성 밖에 없다고 말한 작가는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매년 8월에 열리는 찰리 파커 재즈 축제 





북 카페에서 잠시 에너지 재충전하고 재즈 축제를 보러 갔지. 영화 <위대한 유산> 촬영지 톰킨스 스퀘어 파크에서 매년 8월에 찰리 파커 축제가 열리고 실은 그가 그 공원 근처에 살았지. 지금은 전설이 된 마돈나도 무명 시절 이스트 빌리지에 살았다고 공원 근처에 그녀가 살던 아파트가 있다. 어제 오후 3시부터 재즈 축제가 열리고 북 카페에서 쉬다 늦게 공원에 가니 이미 재즈 축제는 시작하고 공원에 장미 향 가득해 더 좋고 놀랍게 김치 타코 트럭도 보이는데 한국인 일하지 않더라. 







톰킨스 스퀘어 파크 찰리 파커 재즈 축제 시 김치 타코 트럭 보고 



낯선 재즈 음악가 공연 잠깐 보고 내가 뭐 알겠어. 재즈의 도시 뉴욕에 늦게 와서 가끔 재즈 공연 보나 축제의 현장에 가면 모두가 낯선 재즈 음악가들. 뉴욕에서 재즈 음악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가 활동하는 음악가도 생각이 나고. 아주 오래전 <위대한 영화 > 한국에서 영화 봤는데 나랑 같이 영화 본 아티스트 잘 지내고 있는가 안부도 궁금하네.

어제저녁 6시부터 센트럴파크 럼지 플레이 필드에서도 라틴 음악가 공연이 열렸는데 보고 싶은 마음은 태양처럼 불타오르지만 도저히 가기 힘들어 다시 북 카페에서 가서 휴식을 했지. 지난 금요일부터 메트 HD 서머 페스티벌이 열리고 어제저녁 8시부터 오페라 공연 볼 수 있는데 가서 볼 수 있을지 고민하고. 북 카페에서 쉬면서 아들에게 연락해 저녁 식사하라고 하고. 친구네 집에 테니스 치러간 아들이 아주 잘 칠 거라 짐작했는데 마음이 급해서 어제 별로라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유에스 오픈 테니스 예선전 열리는 US Open Tennis Fan Week 보러 가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와 나브라틸로바도 봐서 더 잘 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마음이 급하면 안 돼. 뭐든 밸런스가 중요하지. 그렇게 하나씩 배우는 거지.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되겠어. 아들이야 정식으로 테니스 레슨 받은 것도 아니고 친구랑 테니스 하며 배운 건데. 어릴 적부터 테니스 레슨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바이올린 배우느라 시간이 없었다고 핑계를 대고. 

북 카페에서 마음에 드는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서점을 나와 지하철을 타고 링컨 센터에 갔다. 로컬 1호선이 링컨 센터를 지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콜럼버스 서클 역에 내려 터벅터벅 걸어가니 8시가 지난 시각 도착. 단테 파크 테이블에 앉아 잠깐 오페라보다 일어서 링컨 센터 분수대 근처로 갔다. 아무래도 스크린 가까운 곳이 더 좋아서. 


















어제는 <노르마> 오페라 상영. 현존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와 조이스 디도나토 아리아 들으니 너무 좋은 여름밤이었지. 한국에서 오페라 볼 기회가 드물었고 뉴욕에 와서 처음 오페라 보러 링컨 센터 메트에 가니 화장실에서 일하는 청소부가 오늘 밤 손드라 라드바노프스키 공연한다고 하면서 세계 최고 오페라 가수라 하니 뉴욕 청소부가 다른 것을 감지했지. 대개 오페라 줄거리가 막장이라서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고 오페라 줄거리보다는 음악이 좋고 세계적인 성악가가 부르는 아리아가 좋고 라이브 무대라면 의상과 무대 장식과 조명과 오케스트라 공연이 너무 좋아서 감동적이고 그래서 오페라를 사랑하고. 아 맨해튼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플러싱에 사니 마지막 무대까지 보지 못하고 아쉽게 떠나왔어. 성악가가 부르기 너무 어려운 오페라 <노르마> 뉴욕에서 탄생한 마리아 칼라스가 불러 명성이 높아졌다고 하고. 가을엔 오페라 공연이 정말 좋다. 마리아 칼라스가 뉴욕에서 탄생한 줄 뉴욕에 오기 전 몰랐지. 뉴욕과 인연 깊은 예술가 많구나. 





유에스 오픈 테니스 개막전이 열리는 월요일 

아침 아파트 지하에 내려가 세탁을 하는 동안 메모를 마치고. 

오늘 저녁 개막전 표 미리 구입했는데 

감동적인 순간이라니


세레나 윌리엄스와 라파엘 나달이 

오늘 저녁 7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경기한다고 하니

하늘로 날아갈 듯 기분이 좋구나

사실 미리 경기 표 구입할 때 누가 경기하는지 모르고

운이 좋아서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 경기를 볼 수 있겠어.


룰루랄라 룰루랄라 룰루랄라 룰루랄라 룰루랄라 






2018. 8. 27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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