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맨해튼에서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 타임스퀘어, 링컨 센터

by 김지수


풀벌레 소리 들려오는 가을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하루가 막을 내릴 시간이 다가온다. 종일 좋은 일과 안 좋은 일도 반복해 일어났지. 오늘은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 이스트 빌리지, 타임 스퀘어와 링컨 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늦은 밤 플러싱으로 돌아왔어.

9월 20일 아침 잊지 않고 줄리아드 학교 웹사이트에 접속해 아름다운 시월에 열릴 몇몇 공연 티켓을 받았다. 하지만 꽤 많은 수고를 했지. 1년 약 700여 개 공연이 열리는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줄리아드 학교. 일부 공연은 유료, 일부 공연은 무료이나 티켓을 요구하고 일부 공연은 무료이고 티켓이 필요 없는 경우 세 가지로 나뉜다. 뉴욕에서 열리는 공연이 너무나 많기에 줄리아드 학교 유료 공연을 보기는 어렵고 대개 무료 공연을 보는 편이고, 무료 공연이지만 꽤 좋은 공연은 미리 티켓을 배분하고 바로 오늘부터 온라인으로 티켓을 주문할 수 있었다.

학교 웹사이트 접속하면 한꺼번에 티켓을 구한 게 아니라 하나하나 클릭해 주문하는 형식이고 보고 싶은 공연 날짜를 미리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주문이 끝나면 프린트를 하는데 하필 프린트 기기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되니 더 피곤했지. 보고 싶은 공연 하나 보는 것도 이 많은 열정을 쏟아야 하고. 그래도 잊지 않고 표를 주문해 받았으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인기 높은 공연은 조금만 늦으면 매진이고 표를 구하기 아주 어렵다. 뉴욕에 음악을 사랑하는 팬이 아주 많고 노인들도 줄리아드 학교에 자주 찾아와 공연을 본다.

브런치를 먹은 후 집에서 나와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걷다 가을 장미꽃도 보고 파란색 스포츠카도 보고 누가 주인인지 궁금했어. 너무너무 예쁜 차가 멀리 네브래스카주에서 와서 더 호기심이 들었지. 미국은 광활한 지역이라 차를 타고 오래오래 달리는 경우도 있고 서부에서 동부 이동 시도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고 차를 타고 달리는 경우도 있으니 미국 생활이 영화처럼 편하고 멋진 삶이 아니지.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도 상당히 멀다고 하니 미국에서 그 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 뉴욕과 보스턴을 버스를 타고 달리는 경우가 서울과 부산보다 더 오래 걸릴 거 같아.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으로 가는 중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을 봤다. 눈을 감고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우나 너무나 간절한 모습에 무슨 기도를 할까 궁금했다. 맨해튼에 가는 동안 지하철은 텅텅 비었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는 내게 아주 바싹 앉아 마음이 불편했다. 최소 거리를 유지하면 더 편할 텐데 왜 그리 가깝게 앉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 왔다. 바로 옆에 빈 공간이 있음에도. 나도 지하철을 타면 더 선호하는 좌석이 있고 창밖 풍경 잘 보인 곳에 앉으니 다른 곳에 움직이기도 싫은데 너무 붙어 앉아 힘들었지.

맨해튼에서 집에 돌아올 적 링컨 센터에서 이벤트 보고 지하철 타고 타임 스퀘어 역에 가서 익스 프레스 7호선에 탑승해서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중년 여자가 내게 앉지 말라고 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잠시 후 그 중년 여자의 친구가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잠시 후 친구를 위해 내게 앉지 말라고 손짓하는 여자 입 모양이 찌그러져 내 마음이 더 불편했다. 아주 사소한 것인데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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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니언 스퀘어 반스 앤 노블 북 카페에 갔다. 유니언 스퀘어 지하철역에 내리니 유니언 스퀘어 파크 기금 마련을 위해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노란 해바라기 꽃도 보고 서점에 들어갔다. 1층 입구에서 서점에 가면 자주 만나는 분을 만났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 어렵지 않고 빈 테이블을 찾고 핫 커피를 주문해 잠시 시간을 보냈다.








커피 향기 가득한 카페에서 음악도 들으며 잡지책 뒤적뒤적 넘기고 에세이도 읽다 시간을 보내다 서점을 나와 거리에서 노란 바나나 사 먹고 걸으며 이스트 빌리지 스트랜드에 갔다. 잠깐 헌책 구경하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타임 스퀘어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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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재즈 공연을 여니 잠깐 재즈 향기를 느꼈지. 뉴욕에 재즈 공연 장소가 아주 많으나 유료 공연 자주 보기는 힘드니 무료 공연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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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SPACE PROJECT AT TIMES SQUARE





타임 스퀘어 더피 스퀘어에서 댄스 특별 공연이 열렸고 잊지 않고 보러 갔는데 지난번 우연히 지나다 본 공연이었다. 아마 그때 리허설 공연을 했나. 1회용 빨간색 안경을 방문객에게 주고 빨간색 안경을 쓰고 댄스 공연을 보니 더 멋지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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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에 네이키드 아가씨들도 보이고 오늘도 너무너무 많은 여행객들로 복잡했어.

저녁 7시 반 뉴욕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에서 무료 특별 이벤트가 열려서 1호선을 타고 콜럼버스 서클 역에 내려 브로드웨이를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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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센터 입구에서 수위에게 검사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설문조사를 부탁받아서 응해주고 나이, 수입, 인종, 우편번호 등을 물었다. 오늘은 <Vanishing New York> 책을 집필한 저자와 몇몇 사람들이 참가한 이벤트. 라이브로 방송한다고 하면서 조용히 해 달라고 부탁을 요청받고 카페에 촛불이 켜져 있고 커피, 레드 와인, 맥주, 샌드위치, 머핀 등을 팔고.

뉴욕은 항상 변하고 있고 부자와 여행객을 위한 도시로 변하니 뉴욕의 정신을 잃어버렸다고 저자는 말했다. 1년 6천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뉴욕에 오고 뉴욕 시 인구가 약 850만이니 여행객이 뉴욕 시민보다 더 많은 숫자다. 거대한 외국 자본이 뉴욕으로 들어와 낡고 오래된 빌딩을 부수고 새 빌딩을 지으니 렌트비는 갈수록 더 올라가니 가난한 사람들은 더 저렴한 곳으로 옮겨가는 추세. 뉴욕은 출판문화가 발달한 도시이지만 과거에 비해 점점 더 많은 서점들도 문을 닫고 있는 추세이고 맨해튼 하이라인 파크가 오픈하니 주위 부동산 값이 하늘 높이 솟았다고 하고 갈수록 커피숍이 더 많이 오픈하고. 월가 골드만 삭스 빌딩 근처에 브룩필드 플레이스도 새로이 오픈. 링컨 센터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아트리움처럼 꽤 많은 공연을 여는 곳이나 동시 럭셔리 매장이 즐비해 부자들이 쇼핑하기 좋은 장소로 변했다. 전망 좋은 허드슨강이 인접하니 인기가 더 많고 부자들의 요트가 허드슨강에 둥둥 떠 있는 아름다운 그림 같은 지역이다. 줄리아드 학교 공연이 수년 전부터 무료에서 유료로 변하고 있는 추세이니 맨해튼 음대와 메네스 음대 역시 무료에서 유료로 많이 변하고 있으니 가난한 서민들에게 점점 부담이 되어간다. 뉴욕 시 도서관에서 열리는 이벤트 역시 무료가 많으나 일부는 유료이고 명성 높은 저자 이벤트가 유료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브루클린 북 페스티벌이 인기가 높은지 몰라. 브루클린 축제는 저자 이벤트를 무료로 볼 수 있고 그 밖의 장소에서는 유료이니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뉴요커들은 그런 이벤트를 본다.

폴 사이먼은 20일과 21일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22일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파크에서 고별 공연을 하고 표는 매진이라고. 꼭 보고 싶은 공연인데 저렴하지 않아서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목요일 링컨 센터 공연 예술 도서관에서 열리는 뮤지컬 워크숍 공연 보려고 했는데 그만 깜박 잊어버려 놓쳤다. 또한 저녁 7시 반 유럽에서 온 음악가들 특별 공연이 열리나 링컨 센터 공연과 같은 시각이라 볼 수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한국은 곧 추석이 다가오니 모두 바쁠 거 같아.
밤에 도로에 차 달리는 소리 들린다. 누가 이 밤중 차로 달리는 걸까.


9월 20일 목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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